[진도기행] 금골산 오층석탑(金骨山 五層石塔)과 해언사(海堰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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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기행] 금골산 오층석탑(金骨山 五層石塔)과 해언사(海堰寺)

by 정산 돌구름 2014. 7. 5.

진도 금골산 오층석탑(金骨山 五層石塔)과 해언사(海堰寺)

 

○ 탐방일 : 2014년 7월 4일

○ 소재지 : 전남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356-2

○ 오층석탑 소개

 진도군 군내면 금골산 어귀에 있는 고려시대 5층석탑으로 보물 제529호(1971년1월8일)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절에 속했던 석탑으로 지금 자리한 곳이 원래의 위치로 짐작된다.

 1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은 4장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각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두었다.

 기단 맨윗돌에는 특별한 장식을 하지않아 두껍고 밋밋한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양식은 정읍 은선리 3층석탑(보물 제167호)과 비슷하다.

 탑신부의 1층 몸돌은 기단에 비해 좁고 기형적으로 길고 높은 매우 특이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지붕돌은 몸돌에 비해 상당히 넓고 두꺼워 불안정한 느낌을 주며, 각 층 지붕돌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 또한 1·2·4층은 5단이고, 3층은 4단, 5층은 3단으로 정형화된 양식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탑의 머리장식부분에는 구슬 모양의 장식만 있을 뿐 다른 부재는 없다.

 이 탑의 기단부와 1층 몸돌은 매우 길게 조성되어 은선리삼층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한 백제 양식이 국토의 최남단 섬에까지 퍼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각 부분의 양식이 독특하고 불규칙적인 면이 많아 탑 양식에 지방색이 많이 드러나게 되는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해원사지(海院寺址)는 진도 군내면 둔전리 94-1번지 일대로 현재의 금성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오층석탑 부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73년 학교 주변을 정리했을 때 많은 석재와 초석·와편 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해원사지는 해언사(海堰寺)·해안사(海岸寺)·해월사(海月寺) 등으로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기록인 이주(李胄)의 <금골산록(金骨山錄)>에는 해원사(海院寺)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이를 따르는 것이다.

 <금골산록>은 1498년(연산군 4년)에 진도로 유배 왔던 이주가 쓴 것으로 <속동문선(續東文選)>에 그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금골산은 진도읍에서 서쪽으로 20리 지점에 있는데, 이 산 아래에 해원사가 있고 9층석탑이 있다.

 산 위에 삼굴이 있는데 맨 밑의 서굴은 창건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일행(一行)이란 스님이 향나무로 16나한을 조성하여 굴에

 안치하고, 굴의 곁에 별도로 고찰 6~7칸 있어 스님들이 거처하고 있다. 또한 동굴의 주사(廚舍)는 모두 비바람에 퇴락되었으나

 굴 북쪽 비탈을 깎아서 미륵불을 만들었는데 옛날 군수 유호지(柳好池)[1469~1472 진도군수 재임]가 만들었다.”

 이와 같은 해원사의 기록은 <금골산록>에만 있고, 당시 고기(古記)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해원사는 이때까지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금골산록>이 기록된 후인 16세기 이후에 폐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