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교의 도래지 영광 불갑산~모악산 산행, 그리고 불갑사...
○ 산행일자 : 2014. 5. 10(토)
○ 기상상황 : 맑음(맑고 포근한 봄 날씨. 19~23℃)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불갑주차장~나발봉~모악산~구수재~불갑산(연실봉)~장군봉~법성봉~덕고개~불갑사~주차장(전남 영광, 함평)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9Km(GPS), 4시간45분소요
주차장(09:35)~나발봉(10:10)~태고봉(10:35)~모악산(10:43)~용천봉(10:55)~용봉(11:00)~구수재(11:10)~불갑산
(11:45~12:25)~노루목(12:43)~장군봉(12:50)~투구봉(13:00)~법성봉(13:05)~노적봉(13:18)~자연동굴(13:22)~
덕고개(13:35)~불갑사(13:48~14:05)~주차장(14:20)
<주차장~1.0km~나팔봉~1.1km~모악산~1.4km~구수재~1.5km~연실봉~0.8km~장군봉~1.1km~덫고개~1.4km~주차장>
○ 주요 봉우리 : 모악산(용천봉 347.8m), 불갑산(연실봉 515.9m), 장군봉(475m), 법성봉(418m)
○ 산행지 소개
불갑산(515.9m)은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루는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불갑사쪽 산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제 불교가 처음 자리잡은 불갑산은 노령산맥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 산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불갑산은 단풍도 화려하여 불갑사 앞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자리한 불갑사저수지 앞에서 골짜기와 산비탈을 오색으로 물들인
단풍을 바라보는 것은 가을철 불갑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저수지 위쪽의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동백골의 단풍도 감상할 만하다.
정읍 내장산이나 담양 추월산의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운치 있는 길로 사색을 겸한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불갑산은 구수재를 기점으로 불갑산과 모악산으로 달리 불리기도 하지만 산세도 전혀 다르다.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연실봉을
비롯한 기암괴봉이 곳곳에 솟아 암팡진 모습이라면, 모악산은 산 어느 쪽을 보든 부드럽고 아늑하기 그지없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동백골에는 참식나무와 비자나무 등 희귀수종과 단풍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가을철이면 화려하게 빛나곤 한다.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는 상록활엽교목으로 법흥왕 때 경운스님과 인도공주 진희수와의 애절한 사랑을 전설로 담고 있다.
불갑사가 북방 한계선이며 목질이 단단하여 가구재로 쓰이고 타원형의 열매는 염주로 쓰인다.
불갑산은 사찰과 더불어 꽃무릇 자생지로도 이름나 추석 무렵 개화기에는 넓은 숲바닥이 한창 피어난 꽃무릇으로 인해 온통 붉게 물든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꽃이 지고나면 잎이 돋고, 잎이 지고나면 꽃이 피는 등 꽃과 잎이 함께 볼 수
없다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 불린다.
상사화는 말 그대로 잎과 꽃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꽃 이름이다.
9월 하순과 10월 초순 사이에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잎이 돋아나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5~6월이 되면 잎은 완전히 시들고 9월경에 가느다란 줄기가 올라와 9월 하순 무렵에 완전히 만 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몇몇 사찰 주변에 상사화 집단 군락지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주변이다.
불갑산과 모악산(347.8m) 사이의 동백골 들머리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서해를 건너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사찰 이름을 '佛甲' 이라 지은 것은 백제 땅에 처음으로 마라난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곳이다.
여느 사찰과 달리 절집이 서쪽을 향해 배치되는 것은 서방정토를 그리는 아미타불사상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도 있지만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 백제에 당도했기에 이를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불갑사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일주문 주위의 난대 상록수림이 눈에 띄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천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돌계단을 올라 처음 마주하게 되는 천왕문 안에는 목조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다. 이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북 흥덕 연기사에
있던 조선 중기때 작품인데, 고종 7년에 설두선사가 불갑사를 중수하면서 폐사된 연기사에서 옮겨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불갑사의 여러 문화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으로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특히 대웅전 처마조각과 연꽃문양을 세련되게 조각해 끼워 맞춘 대웅전의 문살 등은 옛 선인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엿보게 한다.
그밖에도 전남 문화재자료 제166호로 지정된 만세루 등이 있다.
<트랭글 GPS>
맑은 하늘의 불갑사 주차장..
부처님 오신날이 지난 불갑사는 한산하기만 하다..
멀리 가야할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주차장 우측 하천을 건너면 가장 긴 코스인 나팔봉으로 오르는 초입이 보인다..
가파르게 올라 첫 봉우리, 500m지점이다..
다시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나팔봉..
내원암골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과 만나는 능선봉이다..
잠시 내려섰다가 오르면 태고봉..
짙게 우거진 녹음에 그늘져 산행하기에 좋다..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가 우거진 능선을 따라 오르면 모악산 정상..
용천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보잘 것 없다..
능선을 따라가면 쉼터가 있는 공터..
잠시 후 정자가 나타나고..
불갑사에서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용천봉에 이른다..
용천봉도 잡목으로 조망이 없다..
또다시 나타나는 정자쉼터, 우측으로는 용천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용봉을 지난다..
잠시 내려서면 용천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
부드러운 내리막길..
널따란 길이 구수재까지 이어진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구수재... 좌측은 불갑사에서 동백골을 따라 오르는 길..
본격적인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조망이 트인다..
전면으로 조망이 트인다..
연실봉 바로 아래 풍경..
불갑산 정상, 연실봉..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비록 낮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다..
북방으로는 가야할 장군봉~투구봉~법성봉~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불갑저수지, 장암산~태청산 너머로 영광읍 시가지가 바라보이고..
동북으로는 연암저수지 삼서면 들판..
동쪽으로는 월야면, 그리고 병풍산과 월악산..
서북쪽으로는 불갑사, 지나온 나팔봉~태고봉~모악산 줄기, 그리고 멀리 백수읍 구수산 능선..
서쪽으로는 모악산 너머로 멀리 함평 군유산과 함평만 해안이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당겨본 불갑사..
동쪽 멀리 무등산도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남쪽은 금계저수지, 그 너머로 천주봉..
서쪽 멀리 백수해안도 바라보인다..
정상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식사..
정상에서 108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노루목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안전한 우회길을 두고 암릉지대로 이어간다.. 뒤돌아본 연실봉..
칼바위 능선..
불갑사로 이어지는 계곡..
직벽의 암릉이 이어진다..
암릉에서..
노루목의 통신탑, 그리고 장군봉..
노루목..
헬기장이 있는 장군봉..
장군봉의 등산안내도..
투구봉까지는 300m..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투구봉 바로 아래의 이정표..
등산로는 우회하지만 이정표 뒤로 오르면 투구봉 정상..
다시 내려섰다 오르면 법성봉..
우회길이 있지만 올라선 투구봉 정상..
법성봉에서 바라본 불갑사, 그리고 불갑저수지..
당겨본 불갑사..
노적봉..
노적봉 이정표..
노적봉에서 바라본 불갑사..
불갑산 호랑이가 살던 자연동굴..
불갑산 호랑이는 남한에서 잡힌 마지막 호랑이라고 한다.
1908년2월 한 농부에게 잡은 것을 일본인 하라구찌가 당시 논50마지기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마쓰제작소에서
표본 박제하여 당시 일본학교였던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하여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덫고개는 실제 호랑이가 덫에 의해 포획된 지역으로써 포획된 이후부터 덫고개라고 유래되었고,
이 동굴은 실제 호랑이가 서식했던 자연돌굴로 알려져 있으며, 남한지역에서 잡힌 야생 호랑이중 실물박제로 보관되고 잇는 호랑이는
이곳 불갑산 덫고개에서 잡힌 호랑이 한 마리밖에 없어 포획 100년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제작 설치되었다고 한다..
잠시 내려서면 암봉을 우회하여 내려선다..
덕(덫)고개.. 정자 쉼터가 있다..
직진은 능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바로 가는 길, 우측은 영광 묘량, 좌측은 불갑사로 내려서는 안부 사거리이다..
골짜기를 내려서면 비자나무숲..
불갑사에 이른다..
아름다운 굴뚝..
백제불교 초전가람지 영광 불갑사(佛甲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창건시기가 분명하지 않아 384년(침류왕 1년)에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백제 문주왕 때 행은이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에 중창하였고, 고려 후기에 각진국사가 머무르면서 크게 중창하였는데 당시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으며,
사전(寺田)이 10리 밖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보물 제830호인 대웅전은 다른 사찰과는 달리 중앙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여래불, 오른쪽 아미타불을 모셔 특이한 불상배치를 보여준다.
또, 대웅전 용마루 귀면 위에는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새긴 삼존불대(三尊佛臺)가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양상이다.
불갑사 천왕문..
새롭게 개관한 수다라성보박물관...
사천왕문..
불갑산등산안내도..
넓게 조성된 불갑사 관광단지..
650년이 넘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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