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산릉 덕유산(향적봉~중봉~동업령), 그리고 아스라한 산그리메..
○ 산행일자 : 2014년 2월 16일 (일)
○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의 맑은 날씨, 3~7℃)
○ 산행인원 : 광주첨단산악회(45명) - 회비 30,000원(곤도라 9,000원+목욕 5,000원 추가)
○ 산행코스 :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업령~칠연폭포~안성((전북 무주, 경남 거창)
○ 구간별소요시간 : 약9.8km, GPS 10.1km, 산행 4시간30분소요
무주리조트(09:20)~곤돌라(10:05~15)~설천봉(10:15~25)~향적봉(10:40~11:00)~대피소(11:05~25)~중봉(11:48)~백암봉
(12:10~30)~1,320봉(12:55)~동엽령(13:10~15)~칠연폭포삼거리(14:15)~칠연폭포(14:25~30)~안성탐방안내소(14:55)
<설천봉~0.6km~향적봉~1.1km~중봉~3.2km~동업령~3.3km~칠연폭포~1.5km~안성안내센터>
○ 주요 봉우리 : 향적봉(1,614m), 중봉(1,594m), 백암봉(1,420m), 동업령(1,320m)
○ 교통상황
비엔날레(06:40)~첨단(07:00)~북광주IC~호남고속~88고속~남장수IC~19번~장수IC~35번고속~덕유산IC~19번~리조트(09:20)
안성주차장(16:30)~19번~덕유산IC(16:40)~35번고속~88고속~황토사우나(17:25~18:40)~88고속~첨단~비엔날레(20:20)
○ 산행지 소개
덕유산(德裕山)은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고도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km에 이르며,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향적봉에서 무룡산(1,492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1,507m)을 지나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가 넘는 거대한 산이다.
장쾌한 능선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이 있어 연중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덕유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km 계곡이 바로「무주구천동」으로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겨울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하는데, 첩첩산중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구천동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다른 계절에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눈 덮인 능선길을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 닿으면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이 보여주는 설화가 감탄을 자아낸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구간에 있는 구상나무군락의 설화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맞고 기나긴 생명력으로 천년의 삶을 산다는 주목나무는 죽어서도 빛을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사한 주목의 뼈대는 더욱 하얗고 신비스럽게 변해가며, 특히 겨울에 하얀 눈을 입고 있는 주목은 더욱더 신비하다.
주목은 나무가 붉다 하여 붉을 주(朱)를 썼다고 하며 높은 산 추운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만 군락지가 있다.
덕유산은 철쭉도 아름답다. 또, 무주구천동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단풍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승을 자아낸다.
덕유산국립공원은 전북, 경남의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71년에는 도립공원, 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주능선인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을 축으로 구천동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향적봉에서 남덕유까지 장대한 산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금강과 낙동강의 수원으로, 북쪽으로 흘러 내리는 30여km의 무주구천동계곡과
자연휴양림, 신라 흥덕왕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백련사(白蓮社) 등이 유명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또한, 1~2월의 눈꽃과 10월의 단풍, 7월의 구천동계곡, 6월의 철쭉산행 순으로 인기가 있어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00산 중 4위이다..
○ Prolouge
지난달 단양 제비봉 이후 다시 첨단산악회와 함께 하였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 비엔날레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 몸을 싣는다. 3명만이 버스에 타있다.
6시40분 비엔날레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첨단지구에서 만차를 이루어 남원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무주리조트에 도촉한다.
단체사진을 한 컷하고 B코스는 관광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르고 A코스는 삼공리에서 구천동계곡을 따라 향적봉으로 오른다.
2월이지만 한겨울답지 않게 맑고 포근한 날씨에 바람도 없다.
예전 같으면 입구에서 부터 밀리고 주차장마다 만차를 이루었지만 오늘은 무주리조트의 주차장이 한가하기만 하다...
주차장에서 모두 모여 단체사진 한 컷을 하고 A,B로 나주어 떠난다.
한가한 스키장의 풍경이다..
쉴새없이 오가는 관광곤도라와 스키장리프트..
참으로 비싼 곤도라 요금... 올라가는데만 9,000원이고 왕복은 12,000원이라고한다.
카드로 매표를 하면 1인 1카드 4매까지 20% 할인해 준다...
9시40분이 지난 지금 3,300여명이 매표를 하였다..
곤도라를 타고 올라선 설천봉..
향적봉까지는 600m이다..
뒤돌아 본 설천봉..
그리고 그 너머로 적상산이 바라보인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7.9m)에 이어 4번째 높은 산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정상에서는 일망무제의 풍경..
덕유산 주능선을 따라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이 줄지어 서있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하늘금을 긋는다..
건너편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이어지고..
잠시 내려서면 향적봉대피소,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11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별로 붐비지는 않는다..
취사장에서 간단히 이른 점심을 먹고 떠난다..
항상 그 자리에서 말없이 살아천년, 죽어천년 함께 하는 주목..
뒤돌아 본 향적봉..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아래로는 안성면, 그리고 대전-통영고속도로.. 멀리 운장산도 바라보인다..
여전히 그자리에서 죽어 천년을 보여주는 주목, 멀리 남덕유산과 어울어져 아름답다..
곳곳에 주목이 자리한다..
중봉에 올라선다..
중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그리고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희미하다..
중봉에서 뒤돌아 본 향적봉..
동엽령 방향으로 내려선다..
잠시 여유롭게..
아름다운 풍경, 덕유평전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걸어간다..
어느덧 송계삼거리인 백암봉..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동엽령은 직진이다..
백두대간 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게 이어지는 병곡리계곡..
부드러운 능선봉에 올라서면 동엽령까지는 1km..
어느덧 동엽령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내려서야할 칠연계곡..
좌측으로는 병곡리계곡이 이어진다..
동엽령..
덕유산 일대에서 백두대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로는 빼재(신풍령), 동엽령, 육십령을 꼽을 수 있는데
빼재와 육십령이라는 이름은 덕유산이 깊고도 험한 탓에 산적과 짐승이 많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사냥꾼이나 도적들이 잡아먹은 짐승의 뼈가 수북이 쌓였으며('뼈재'라는 발음이 경상도에서 '빼재'가 됐다는 것이다),
산도둑이나 맹수들로부터 해를 보지 않으려면 일행이 60명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고개를 넘어야 했다는 것이다.
빼재와 육십령은 37번국도(무주~거창)와 26번국도(장수~함양)로 포장돼 있어 옛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덕유산의 옛고개 중 동엽령(冬葉嶺)은 깊은 산중에 있는 덕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동엽령에서 안선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서면..
기나긴 계단을 지나고..
잡목사이로 아름다운 소나무..
얼어붙은 계곡..
한참을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 칠연폭포 갈림길..
잠시 오르면 칠연폭포(七淵瀑布)..
울창한 수림사이를 비단결 같은 암사면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패인 일곱 개의 못이 한줄로 늘어서서 칠연(七淵)을 만들었고
옥같이 맑은 물이 일곱개의 못에 담겨 잠시 맴돌다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쏟아지기도 하면서 일곱폭의 아름다운 폭포로 만든다고 한다..
작은 폭포와 소(沼)가 산길을 따라 펼쳐지는 칠연(七淵)계곡에는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무주군지)...
옛적 한 도사가 있었는데 신선이 되길 갈망하는 이였다. 천제(天帝)에게 기도하며 7년간 수도한 끝에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우화등선(羽化登仙)하기 위해 덕유산정상 향적봉에 오르는 날 새벽, 어느 부잣집 앞을 지나는데 구수한 밥 냄새가 났다.
허기를 참지 못한 도사는 밥 한 술을 먹게 해 줄 것을 이 집에 청했는데, 측은히 여긴 며느리가 도사의 청을 시아버지에게 전했다.
노랭이로 유명한 시아버지는 "아침에 남에게 밥을 주면 재산이 축난다."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다 도사를 밀쳐 그만 개울에 빠지게 했다.
화를 이기지 못한 도사는 며느리를 집 밖으로 불러낸 뒤 도술로 큰물을 일으켜 집을 통째 떠내려 보냈다.
그때 이곳에 폭포와 소가 생겨났고, 경거망동한 도사는 천제에게 혼이 난 뒤 다시 7년을 수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제의 허락을 받아 향적봉에 올라 신선이 됐다는 것이다...
칠연계곡의 전설을 생각하며, 다시 내려선다..
얼어붙은 계곡과 소..
아름다운 문덕소도 얼어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긴 기다림 끝에 도착한 인월황토사우나..
그리고 선식뷔페에서 뒤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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