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13년 8월 25일
○ 소재지 : 경남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 문암송 소개
문암송은 높이 12.6m, 흉고 둘레 3.2m, 가지는 남북 12.5m, 동서 16.8m에 이르는 600년이 넘은 적송(赤松)이다.
경남 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3월12일 천연기념물 제491호로 지정되었다.
큰 바위를 둘로 쪼개면서 뿌리가 박혀 있어 마치 남성을 상징하는 듯 기이한 형상을 하고 우뚝 솟아난 듯한 용틀임소나무이다.
위에서 보면 편평한 큰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것 같다.
뿌리는 바위에 박고 있는 듯, 땅에 닿은 흔적을 찾을 수 없으며, 소나무는 꿈틀꿈틀 온몸이 뒤틀려 있다.
문암송은 악양 들판 한가운데의 ‘용이와 월선이 소나무’라고도 불리는 부부소나무를 굽어보고 있다.
축지리 소나무를 문암송으로 부르는 이유는 옛날에는 이 나무 아래에서 문인들이 모여 자주 시회(詩會)를 열었기 때문이다.
문암송은 문인들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봄철에는 동네 주민들이 악귀를 쫓는 제사를 지내고 하루 종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가무를 즐겼다고 전한다.
문화재청이 하동 축지리 문암송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근거는 “축지리 문암송은 크고 편평한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는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이한 생육 환경과 아름다운 수형은 식물학적·경관적으로 가치가 크기 때문”이며,
“드넓은 악양 들녘이 전망되는 곳에 입지하여 경관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중심으로 문암송계가 조직되어
보호되어 온 나무로 문화적 가치도 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문암송은 대봉감으로 유명한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하여 산 아래 넓은 악양 들녘을 내려다보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뒤 2010년에는 성대하게 문암송 대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옆에 정자인 문암정이 있어 문암송과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문암송 대제는 매년 음력 칠월 보름날에 문암송 앞의 문암정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대제의 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다만 마을사람들의 제보에 따르면 1920년[경신년] 대홍수로 아미산 산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문암송이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주민들의 피해를 막아 주었다고 한다.
이에 문암송대제에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였다고 하니, 제의가 이미 100여 년 훨씬 전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매년 사월 초파일에 지내다가 그 시기가 농번기라 마을 주민들이 바쁘기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백중날로 옮겨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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