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능선 종주(성삼재~천왕봉~백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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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5)

지리산 주능선 종주(성삼재~천왕봉~백무동)

by 정산 돌구름 2005. 7. 25.
지리산 주능선 종주(성삼재~천왕봉~백무동)

 

 

산행일자 : 2005. 7. 23(토) ~ 24(일)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끼고 무더운 날씨

산행인원 : 21명(백암산악회원, 남 15, 여6)

산행일정  

   광주문화예술회관 후문(04:20) ~ 성삼재 주차장(06:05, 산행시작 06:20)

   1일차 : 노고단(07:00) ~ 임걸령 ~ 삼도봉 ~ 연하천산장(점심) ~ 벽소령 ~ 세석산장

   2일차 : 세석산장(05:00)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산행코스 : 총 35.5Km, 산행시간 20시간 40분 소요

  성삼재(06:05)~노고단산장(07:00)~피아골삼거리(08:20)~임겅령(08:35)~반야봉삼거리(09:20)~삼도봉(09:40)~화개재(10:05)~토끼봉

  (10:55)~연하천산장(12:35~13:10)~형제봉(14:25)~벽소령산장(15:15)~평덕봉(16:25)~칠선봉(17:40)~영신봉(18:30)~세석산장(18:40)

  세석산장(05:00)~촛대봉(05:20~45)~연하봉(06:55)~장터목산장(07:15~40)~제석봉(07:55)~통천문(08:10)~천왕봉(08:30~40)~장터목

  (09:30~10:10)~망바위(10:55)~소지봉(11:30)~참샘(11:50)~백무동(13:20)

산행후기

 언젠가는 한번 해보리라는 지리산 종주...   드디어 성공했다.

 광주백암산악회 21명의 대열에 끼어 들뜬 마음으로 출발하여 다음날 종주를 끝냈을 때의 기분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7월의 무더위 속에서 하루 12시간이 넘는 산행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고 세석산장 밖에서 비닐과 침낭으로 비박을

 하였지만 종주를 끝내고 난 후의 기쁨을 그 어디에다 비기랴.....

 산 밑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

 대장정을 마쳤다는 대견함에 술술 넘어간다.

 한 많은 우리삶이 고스란히 묻혀있는 지리산....

 이 시대 그곳에 가면 세파의 힘겨움을 이기려 몸부림치는 나와 우리의 초상이 있다.

 세상만사에 힘들고 지친 자들이여, 지리산 종주를 해보자.

 그러면 훨씬 힘이 솟구쳐 오를 것이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에서 훨훨 일어난 거대한 산괴이다. 

 서쪽으로는 전남 구례군에 접하고, 북쪽으로는 전북 남원시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군과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 산악지대이다.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이 덕천강과 엄천강, 횡천강을 이루고,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 재가 15곳에 이른다.

 또, 지리산에서 솟는 샘과 이름을 갖고 있는 전망대, 바위의 숫자만도 각각 50여 개, 마야고와 반야도사, 호야와 연진 등의 설화에

 이상향과 신선의 전설을 안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 반야봉 낙조, 세석의 철쭉, 벽소령 달밤, 피아골 단풍, 노고단 운해, 연하설경, 불일폭포, 칠선계곡, 섬진강의 맑은

 물로 대표되는 지리산10경을 들먹이지 않고도, 한때 지리산에 350여 군데나 절과 암자가 있었다는 기록, 지리산은 그 자체로서

 이미 산으로 충분하다. 지리산은 아무 수식이 필요 없는 산이다.

 반란의 산 - 지리산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빨치산과 반란군일 것이다.    

 1948년 여순사건 이후 한달이상 노고단의 외국인 별장촌은 반란군 김지회의 근거지였다.

 반란군이 물러가고 난 후 국군 토벌대가 다시 들어와 이곳이 또다시 빨치산 거점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태워 버렸다.

 노고단고원이 황폐해진 직접적인 이유이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노고단 산장 서측에는 흉물스런 별장촌의 잔해가 남아있고,

 외국인 별장촌은 노고단 남쪽 왕시루봉 기슭으로 옮겨져 다시 세워졌다.

 6.25 이후 빨치산 잔당들은 또다시 지리산으로 모여들었고, 이는 국군 토벌대의 무차별 포격, 방화로 이어지고 만다.

 피아골 산장터에서 한트럭분 이상의 인골(빨치산으로 추정)이 나왔다는 사실은 얼마나 토벌작전이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이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일화에 불과하다. 1952년 빨치산 대몰살의 현장이었던 대성골, 거림골, 빗점골, 의신부락등은 잿더미가

 되어 버렸고 오늘날까지도 대성골의 숨은 골짜기에서 인골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당시 빨치산 토벌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죄없는 양민이 국군 토벌대에 의해 학살되었던 것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역사로 남아있다.

 지리산은 빨치산 토벌대의 무자비한 토벌과 이를 빌미로 한 산악도로의 건설로 이중의 아픔을 겪어왔다. '빈대 한 마리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더니 빨치산에 한번 덴 권력자들은 지리산의 서북능선을 주능선과 뚝 떼어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노고단 턱밑을 깎아 건설한 성삼재 861번 지방도로가 그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능선마저 반으로 갈라놓으려는 모략이

 벽소령 관광도로 포장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나 다행히 벽소령은 포장되지 않고 남아있게 되었다.

 서북능선은 만복대 아래서 정령치도로에 잘리어 지리산의 섬처럼 되어 버리고 말았다.

 

 

 

 

 

 

 

 

 

 

 

 

 

 

 

 

 

 

 

 

 

 

 

 

 

 

 

 

 

 

 

 

 

 

 

 

 

 

 

 

 

 

 

 

 

 

 

 

 

 

 

 

06:05분,  성삼재 주차장 입구

  새벽길을 따라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입구에 내려 국에 말은 밥 한술로 아침을 대신했다.

  모두가 씩씩한 모습이었고, 조를 이루어 짐을 재분배하여 배낭을 메었다. 

  배낭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려니 아찔하다.


06:20분, 성삼재 매표소 통과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여 잘 닦아진 임도를 따라 약 1.5km를 가니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화엄사에서 약 5.7km임)   앞으로 1km 정도를 지나면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다.


07:00분(07:30분 출발), 노고단대피소(산장) 도착

  가벼운 마음으로 성삼재를 출발하여 첫 도착지이자 지리산 종주의 시점인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노고단(1,507m)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 주봉으로 꼽힌다. 

  노고단 산장을 지나 노고단(통제) 길목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본격적인 종주의 길(노고단 ~ 천왕봉, 25.5Km)에 올랐다.

  약 30여분을 지체하다가 7시 30분에 출발하였다.


08:20분, 피아골 삼거리 통과

  노고단을 출발하여 50여분이 지나 피아골 삼거리를 통과하였다. 아직까지는 모두가 씩씩한 모습들이다.


08:35분, 임걸령(해발 1,320m) 샘터 도착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가득하다. 

  모두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 모금씩 하는 모습이다.

  임걸령은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3.2㎞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임걸령에서 반야봉을 향해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오르다보면 평지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약2㎞지점에 노루목 삼거리가 나온다.


09:20분, 반야봉삼거리(노루목) 도착

  벌써 성삼재를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나고 노고단에서 4.5km 지점인 노루목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1km를 오르면 반야봉이다.

  작년 9월에 여기를 올랐을 때는 힘이 덜 들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제법 힘이 벅차다.   잠시 휴식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09:40분, 삼도봉(해발 1,550m) 도착

  노고단을 떠나 5.5km 거리의 삼도봉(三道峯)에 도착했다. 벌써 출발 3시간이 훨씬 지났다.

  모두 짐을 내리고 잠시 물로 목을 축이고 삼도봉의 푯말에서 사진을 찍는다.

  지리산은 우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라는 삼도의 큰 경계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경상남도의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군과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등 5개 시와 군, 그리고 15개 면의

  행정단위로 그 구역을 구분짓고 있다.

  10여분을 지체하다가 다시 길을 재촉했다.


10:05분, 화개재(해발 1,315m) 도착

  삼도봉을 지나 1km를 지나니 옛 물물교역의 루트인 화개재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200여m를 내려가면 울창한 숲속 평지에 뱀사골산장과 야영장이 나온다.

  반야봉의 큼직한 덩치 아래에 위치, 샘물이 풍부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10:55분, 토끼봉(해발 1,533m) 도착, 노고단에서 7.5km 지점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점차 경사를 더해가는 매우 힘든 길이지만 울창한 구상나무, 전나무숲을 지나 관목지대가

  펼쳐지는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또, 4월말경이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진달래가 토끼봉 정상을

  온통 붉게 물들여 진한 꽃내음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가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르는 것이다.

  한편, 토끼봉은 정상초원에 지보초가 군생하고 있어 일명 '지보등'이라고도 불린다.

  토끼봉에서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구상나무숲을 내려서면 갖가지 잡목숲을 지나 완만한 능선안부에 이르렀다가 고목나무가

  쓰러져 나뒹구는 경사길을 오른다.

  능선 평지길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돌밭길을 서서히 오르면 총각샘 이정표 앞에 도착한다.

  이제까지 오던 길은 울창한 수해를 이뤄 더없이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행보가 이어진 길이었다.

  총각샘으로부터 경사도 있고 힘도 드는 길이 나온다.


12:35분, 연하천산장(해발 1,440m) 도착 (점심식사후 13:10분 출발)

  총각샘을 지나 미끄러운 바위벼랑을 기듯이 오르면 차츰 완만해지다가 명선봉 부근의 울창한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면

  내리막 흙길로 변하고 잘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따라 내리면 연하천산장에 이른다.

  연하천산장에 도착하여 물도 채우고 인근 그늘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기에서 30여분의 휴식을 취하고 13:10분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15:15분, 벽소령산장 도착

  무더위와 함께 점점 발길은 무거워지고, 선두와 후미와의 차이도 점점 벌어진다.

  벽소령산장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채우려고 음료대를 찾으니 60m 아래라는 푯말을 믿고 내려갔는데 별로

  물도 좋지 않고 그 내리막길을 다시 오르는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 물을 뜨러 가는데 후회를 했다.

  벽소령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km에 달하는 지리산 종주 등반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고도가 가장 낮은 산령이다.

  

16:25분, 평덕봉(해발 1,522m) 도착

  지리한 오름은 계속되고 무더위 속에 평덕봉에 이르렀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누군가가 칠선봉이라는 말에 믿었는데.....


17:40분, 칠선봉(해발 1,558m) 도착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이제사 칠선봉이다.   아직도 오늘의 목적지인 세석산장까지는 2.1km가 남아있다.

   

18:30분, 영신봉(해발 1,651m) 도착

  계속되는 오르막, 지리한 계단의 오르막....   드디어 오르막의 마지막인 영신봉에 도착하였다.

  이제 내리막 600m 정도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세석산장에 도착한다.

  

18:40분, 세석산장 도착

  아! 세석산장...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세석에 도착했다.   먼저 온 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세석산장은 신라 때 화랑도의 수련장으로 이용됐으나 6.25를 전후해서는 공산 빨치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평화의 땅으로 말끔한 모습의 산장이 서 있다.

  해가 저물어 오고 마지막 후미가 도착했을 때는 밤 8시가 다되어서였다.   한 사람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지체된 것 같다.

  저녁은 라면과 밥 등으로 때우고 술을 몇 잔 하고나니 거나하다.  지친 몸으로 비박을 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자갈밭에 침낭하나에 몸을 묻고 비닐로 감싸고 나니 한기는 가신 것 같다.   산상의 별빛 밤하늘은 한층 아름다워 보인다.

  9시가 조금 넘어 모두가 지친 탓인지 잠자리에 들었다.


05:00분, 세석산장 출발

  새벽 4시가 되니 기상하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짐을 꾸려 5시가 되어 촛대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어제 부상당한 한사람이 있는 조는 여기에서 백무동계곡을 따라 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05:25분, 촛대봉 도착(05:45분 출발)

  세석을 출발하여 700m 정도를 오르면 촛대봉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구름이 조금 끼어 있으나 그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촛대봉에서 보이는 세석의 묘미는 사뭇 대자연의 신비가 느껴지는 듯하다.

  6월의 촛대봉은 고산대 특유의 황량함이 감도는 곳으로 붉으스레한 철쭉꽃 봉오리들이 곧 철쭉의 향연임을 암시한다고 한다.

  일명 세석골로도 구분되어져 불리는 골을 따라 시루봉, 촛대봉, 세석코스를 등반하는 묘미는 색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촛대봉 ~ 시루봉 구간에서 보는 천왕봉의 웅장함과 발아래 도장골의 아름다움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6:55분, 연하봉(해발 1,730m) 도착

  이른 아침이지만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산행은 계속된다.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걷고 또 걷는다. 

  세석고원과 장터목 사이의 연하봉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울러져 운무가 이 봉우리에 머물다가 바람처럼

  흘러가곤 하여 이곳 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07:15분, 장터목산장 도착(출발 07:40)

  연하봉에서 잠시 휴식 후 내리막길을 800여m 내려가니 장터목산장이다.

  길게 늘어선 행렬을 뒤이어 물을 받은 후 다시 정상으로 향하였다.  일행중 5명은 천왕봉 행을 포기한 상태였다.


07:55분, 제석봉(해발 1,806m) 도착

  장터목에서 600m를 오르니 고사목 군락지인 제석봉이 나타났다.

  장터목~천왕봉 1.7km구간은 제석봉의 고사목지대와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등의 경관이 특출하고 낭만적인 길이 이어져있다.

  제석봉에서 고사목 사이로 서쪽을 바라보면 반야봉과 노고단이 선명히 떠올라 있는 모습이 일품이다.

  오르는 길에 먼저 출발했던 일행은 하산중에 있었다.


08:10분, 통천문 도착

  천왕봉 500m 전방인 통천문에 도착했다.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이다. 이 문은 예로부터 부정한 자는 출입을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08:30분, 천왕봉 도착(출발 08:40)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천왕봉에 올라 우리의 땅을 내려다보니 가슴이 벅차다.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모든 것을 잊고.......

  바로 이 맛이야 !!!    아!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여, 천왕봉이여 !!!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에서 발원된다는 지리산 천왕봉이여 !!!

  지리의 천왕봉은 언제 찾아도 웅장한 모습을 달리 하고 있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10여분을 관망하다가 다시 내림의 길을 택하였다.


09:30분, 장터목산장 도착(출발 10:10)

  오던 길을 지나 다시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였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5명이서 라면을 끓여 요기를 하였다.

  이제 내림의 길만 남았다.  그러나 모두가 지쳐 있어서 내림의 길도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총 11명의 완전 종주자중 5명(남자 3명, 여자 2명)이 이제 마지막 내림의 길에 섰다.


10:55분, 망바위 도착

  장터목에서 1.5km지점인 망바위에 도착하는데 무려 45분이 걸렸다.

  이대로라면 결코 목표시간인 1시에 도착이 불가능할 것 같다.   여자 1명이 지쳐 계속 처지고 있다.


11:30분, 소지봉(해발 1,312m) 도착(출발 11:40)

  앞으로도 3.0km를 더 가야 하는데 최후의 1인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다.

  10여분을 기다리다가 2명이 더 기다리기로 하고 나와 여자 1명은 내려가기 시작했다.

  발목이 시큰거려오고 내림의 길이지만 더디기만 하다.


11:50분, 참샘(해발 1,125m) 도착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따라 10여분을 내려오니 참샘이 나타났다.

  병에 물을 담고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하려하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2.6km의 내리막이 더 남았는데.....


13:20분, 백무동 도착

  지리한 내리막은 계속되고 이젠 한계상황에 온 기분이다.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야영장(해발 540m)을 거쳐 매표소에 도착하니 13:20분이다.

  먼저 도착한 팀들은 주차장 옆 가게에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다.

  박수세례를 받으며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니 모든 피로가 가신 것 같다.

  아... 이렇게 지리산 종주의 끝을 맺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