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각호지맥(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산행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0

안개속의 각호지맥(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0. 6. 27.
안개속의 각호지맥(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산행

 

○ 산행일자 : 2010. 6. 26(토)

○ 기상상황 : 흐리고 비 조금(많은 비를 예보하였으나 흐리고 한 두차례 안개비만 내림)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30명) - 회비 24,000원(계곡욕으로 대체)

○ 산 행 지 : 각호산, 민주지산, 각기봉, 삼도봉(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 산행코스 :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삼두마애불~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황룡사~물한계곡~주차장

  A코스 :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황룡사~물한계곡~주차장(약14.7km)

  B코스 :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쪽새골갈림길~쪽새골~황룡사~물한계곡~주차장(약9.6km)

  C코스 :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갈림길~은주암골~황룡사~물한계곡~주차장(약13.5km)

○ 구간별소요시간 : 약15.0km, 5시간15분 소요

 도마령(10:55)~상용정(841.1m, 10:59)~불망비(11:08)~각호산(11:35)~각호2봉(11:49)~십자로갈림길(12:05)~1185봉

 (점심,12:19~43)~갈림길(제7지점,12:52)~대피소(13:05)~민주지산(13:13~18)~쪽새골갈림길(12:23)~1145봉(13:28)~

 1144봉(13:43)~무지말골갈림길(13:49)~석기봉갈림길(14:01)~삼두마애불(14:06)~석기봉(14:15)~팔각정(14:20)~음주암

 골갈림길(14:23)~삼도봉(14:40~50)~삼마골재(15:05)~쉼터(15:17)~A,B합류지점(15:49)~물한계곡주차장(16:10)

○ 주요 봉우리 : 각호산(1,176m), 민주지산(1,241.7m), 석기봉(1,242m), 삼도봉(1,178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10)~호남고속~정읍휴게(20분)~300고속(09:10)~35번고속~경부~황간IC(10:00)~4번~49번~도마령(10:50)

  물한계곡18:05)~49번~4번~황간IC(18:35)~경부고속~35고속(19:00)~300고속~호남고속(19:15)~비엔날레(21:05)

○ 산행지 소개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의 경계를 이루며 추풍령 남서쪽에 위치한 민주지산(岷周之山 1,241.7m)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1200m급에 이르는 각호산(角虎山), 석기봉(石奇峰), 삼도봉(三道峰)을 좌우로 거느리며 맹주 노릇을 하는

 산으로 능선의 길이만도 15km가 넘는 산세가 큰 산이다.

 예전엔 백운산(白雲山)이라 했으나 일제 때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명이 특이한 민주지산의 한자음을 보면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

 말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한계곡, 충청,경상,전라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리고 있는 민주지산은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는 산행지로서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중 30위에 속한다.

 또한, 1,000m 이상의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울창한 산림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으며,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도 포함되어 있다.

 정상이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각호산은 방아쌀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쌀기봉이라고도 부르며 남쪽 용화면에서 보면 사람이

 애기업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석기봉은 삼도봉에서 북서쪽으로 솟아 있으며 기묘한 모습의 이 바위산은 주위 전망도 일품으로 민주지산의 주릉 중에서 가장 빼어난

 산이다. 황악산이 북동으로 바로 보이고 동남으로는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서남으로는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가 선명하다. 수목이 울창하고 정상 남쪽의 50여m 아래 암벽에는 삼두마애불상이 크게 조각되어

 있으며 그 밑에는 물이 마를 때마다 삼도 인근 마을을 번갈아가며 상이 생긴다는 전설을 가진 약수터가 있다.

 전라,충청,경상 삼도 분기점이 되는 삼도봉(三道峰)은 태종 1414년 조선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점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전북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로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은 원래 민주지산의 주봉

 으로 화전봉이었다. 정상에는 삼도의 화합을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세 마리의 거북이 등위에 3마리의 용이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상을

 한「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이 있다.

 남쪽으로 대덕산과 덕유삼봉이 조망되고, 서쪽으로는「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천만산~삼봉산~백마산~영동군 심천면(초강천과

 영동천의 합류지점)」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이 분지되며, 동쪽으로는 금오산과 가야산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대간으로 이어지는

 황학산 자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다.

 물한리계곡은 용소와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 중 하나이다.

 영동군은 산봉이 발달하고 커다란 두개의 분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 금강 본류와 지류들이 곳곳에 흘러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룬다.

 이곳 자연경관지 중에서 손꼽히는 3대 명소는 양산팔경과 한천팔경, 물한계곡을 들 수가 있다.

 물한계곡은 충청 전라 경상 등 3도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의 맑은 계류가 울창한 숲과 암반사이를 흘러 절경을 이룬다.

 계곡 남쪽 끝에는 석기봉이 솟아 있고, 계곡 오른쪽으로는 민주지산과 각호봉이 솟아 심산유곡을 실감케 한다.

 물한계곡은 한여름의 낮에도 목욕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물이 차서「한천」이라고도 했는데 이 때문에「한천계곡」이라고도 부른다.

 한천계곡은 삼도봉과 석기봉을 오르는 등산로에 황룡사 뛰엄바위, 옥소, 옥소폭포, 의용곡폭포, 백일산제골, 구시용소 흔들바위 등의

 명소가 있어 이중 8명소를 「한천팔경」이라고도 부른다.

 황룡사는 계곡의 입구 삼도봉아래 갈마골에 위치하며 1972년에 창건된 사찰로 경내에는 대웅전, 산신각 등이 들어서 있는 깔끔하고

 아담한 절이다. 절안에는 모두 5개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를 모두 합쳐 장군바위 또는 뛰엄바위라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장군이 이 바위들을 건너 뛰면서 무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이 바위 때문에 황룡사앞 계곡을 뛰엄박골이라고도 부른다.

 계곡에서 잣나무숲을 지나 오른쪽길을 들어서면 옥소가 나타난다.

 넓이3m, 깊이2m의 옥소는 신라때 기우를 지냈던 곳으로 기우제소라고도 부른다. 높이 4m벼랑에서는 2단으로 된 옥소폭포가

 떨어지고 벼랑 암벽에는 옥소정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옥소 위쪽에는 높이 5m의 의용곡폭포가 있다.

 백일산제골은 100여년전 어떤 이가 백일기도를 드려 금광맥을 찾았으나 채굴도 못하고 죽자「백일산제골 내 금줄이야!」라는 탄식을

 남겨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한다. 구시용소는 황룡사근처에 위치한 명소로 어떤 말이 물을 마셨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황룡사근처에는 동석골이 있고 이곳에 넓이4m 크기의 흔들바위가 있다.

 

 

○ 산행개요

전일부터 장맛비가 내려 최고 200mm까지 예상된다는 예보에 산행이 망설여지고 산악회마다 취소가 잇따른다.

장마철 날씨는 예측하기가 곤란하여 일단은 강행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이슬비만 조금 내리고 있다. 집을 나서 비엔날레에 도착하지만 마음이 찹찹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나서지 않기 때문에 승차인원이 29명... 정읍휴게소에서 1명.. 총 30명...

 

이따금 안개비만 내릴 뿐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

해발 800m 도마령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잘 다듬어진 오름길...

 

도마령으로 오르는 길이 내려다보이고..

 

잠시 오르면 상용정, 바로 아래에도 주차장이 있고...

 

상용정 좌우로 오름길이 있습니다...

 

오르는 길목의 불망비, 먼저 가신 산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찡하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민주지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구름에 가려 보였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드디어 각호산 정상이 눈앞에...

 

암봉인 각호산 정상, 시원스러운 조망은 구름에 가려지고...

 

조망은 없지만 정상에 선 기념으로...

 

건너편에도 봉우리가 있어 동쪽이나 서쪽에서 바라보면 M자를 이룬다고...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산이름이 유래되었고, 배거리산이라고도 합니다... 

 

워낙 산간오지라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지금은 도마령에서 오르는 산객들이 자주 찾고 있습니다...

 

안개속에 잠시 머무르다가 내려섭니다...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름에 가리고..

 

바로 아래로는 용화면이 한가롭고..

 

가파른 내리막... 물에젖어 미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건너편 제2봉에서 바라본 각호산..

 

내리막이 있지만 위험스럽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가 올라서 뒤돌아본 각호산 역시 M자 모양입니다...

 

1185봉의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다시 쉴새없이 오르내리면 대피소에 이르고...

 

이어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민주지산...

 

역시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깁니다...

 

로댕?? 생각하는 사람...

 

민주지산을 두손에 담아봅니다...

 

내려선 암봉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A,B 갈림길에 이릅니다...

 

이제 오로지 외길... 각기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지 않고 마애불로 향합니다. 그냥 올라서는 로프길...

 

한참을 우회하여 올라선 마애불..

삼신상...  일신삼두상...

이 마애불은 고려 때 만들어졌다는 설과 백제 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근화좌대위에 오른 어깨에 납의를 두르고 결가부좌한 형상...

 

삼신상 밑으로 천정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고이는 약수물탕이 있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삼신상 앞에 20여평의 공터가 있어 예로부터 하늘과 산신에게 비는 기도처로 이름이 나있습니다...

 

삼신이란 천(天), 지(地), 인(人)을 말하는데, 천은 칠성(七星), 지는 용왕(龍王), 인은 산신(山神)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석기봉에 이릅니다..

 

예전에 있었던 표지판도 사라졌습니다..

 

암릉을 내려서 팔각정앞을 지나 내려섭니다..

 

석기봉을 지나 물한계곡 갈림길...

 

속도를 내어  삼도봉 아래 헬기장에 이릅니다...

 

드디어 삼도봉(三道峯).....

삼도봉은 이름 그대로 3개도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남한에만 삼도봉이 3개 있는데 모두 백두대간 줄기에 있습니다...

먼저, 지리산 서부능선에 위치한 삼도봉(해발 1,550m)은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의 경계지점에 우뚝 솟아있습니다.

지리산 반야봉(1,732m) 바로 아래 위치한 삼도봉의 원래 이름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낫날봉이라 하였으나

발음이 쉽지 않아「날라리봉」,「늴리리봉」으로 불리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삼도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 하나는, 바로 이곳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의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해발 1,177m)이며,

경계를 가르는 도(道)가 완전히 달라「진짜」삼도봉으로서 정상에 3개 도민들이 세운 대화합기념탑이 있습니다.

국립공원 소백산과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3도의 경계지점에 이르러 우뚝 솟구쳐 오른 봉우리가 이 삼도봉입니다..

 

세번째는, 경북 김천, 전북 무주, 경남 거창을 경계로 대덕산과 이웃을 하고 있는 봉우리 입니다.

그러나 김천시 대덕면 덕산마을에서는 대덕산 옆 삼도봉을 대부분이 모른다고 합니다..

 

안개속에 가려진 삼도봉을 뒤로 하고 가파르게 내려서면 삼마골재..

 

예전에 없었던 목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간길로 이어지는 능선길... 잡목이 우거져 길이 희미해져 갑니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면 음주암폭포 옆을 지나고..

 

계곡마다 폭우에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구름다리..

 

A,B가 합류하는 지점..

 

곧게 뻗은 잣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새롭게 단장한 황룡사 입구의 민주산장..

 

맑은 물살 굽이도는 물한계곡..

 

온통 스키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이름하여 만타스키...

 

이제 주차장이 가까워지고..

 

민주지산 대장군과 물한계곡 여장군이 반기고..

 

아름다운 나그네..

 

드디어 주차장에 이릅니다..

 

계곡가의 뒷풀이..

 

물한산장으로 내려서는 길..

 

거진 계곡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시원한 계곡에서 계곡욕을 즐기는 것 또한 여름산행의 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