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경, 주흘산 주봉~영봉~조령관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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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0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경, 주흘산 주봉~영봉~조령관문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0. 7. 11.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경, 주흘산~조령관문 산행


○ 산행일자 : 2010. 7. 10(토)

○ 기상상황 :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구름사이로 햇빛이 가끔 나타났지만 습하고 무더운 날씨)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1명) - 회비 24,000원(계곡욕으로 대체)

○ 산 행 지 : 주흘산 주봉, 영봉, 문경새재(경북 문경)

○ 산행코스 : 주차장~조령1관문~여궁폭포~혜국사~주흘산 주봉~영봉~꽃밭서덜~2관문~1관문~주차장

  A코스 : 주차장~조령1관문~여궁폭포~혜국사~주흘산 주봉~영봉~꽃밭서덜~2관문~1관문~주차장(약15.2km)

  B코스 : 주차장~조령1관문~여궁폭포~혜국사~주흘산 주봉~꽃밭서덜~2관문~1관문~주차장(약15.1km)

○ 구간별소요시간 : 약15.2km, 5시간 35분소요

 주차장(11:00)~제1관문(11:14)~충렬사(11:18)~여궁폭포(11:32~37)~혜국사(11:56~12:05)~안정암(12:19)~대궐

 (12:38)~주흘산 주봉(13:08~38)~주흘산 영봉(14:08~12)~계곡(14:46~53)~꽃밭서덜(14:57)~제2관문(15:30~37)~

 꾸꾸리바위(15:47)~용추(15:50)~교귀정(15:52)~주막터(15:55)~원터(16:03)~지름틀바위(16:07)~촬영장(16:11)~

 제1관문(16:20)~주차장(16:35)

○ 주요 봉우리 : 주흘산 주봉(1,075m), 영봉(1,106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호남고속~30번(09:35)~45번(10:15)~문경새재IC(10:40)~3번~새재주차장(10:50)

  새재 주차장(17:10)~3(34)번~쌍곡계곡입구 쌍천(17:35~18:55, 계곡욕 및 뒷풀이)~34번~510번~증평IC(19:35)~

         중부고속~오창휴게소(19:35)~경부~호남고속~정읍휴게소~비엔날레(22:05)

○ 산행지 소개

 주흘산(主屹山)은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으로 마주 보고 있는 조령산과 함께 문경새재를 품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를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 문경읍 시가지를 발아래 두고 기세당당하게 버텨선 산이 주흘산이다.

 양쪽 귀를 추켜세우고 선 기세가 주변을 압도한다.

 최고봉은 영봉(1,106m)이지만 산세를 대표하는 봉우리는 주봉(1,075m)이다.

 이외 관봉(1,039m)과 6개의 암봉으로 된 부봉을 거느리고 있다.

 주흘산은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있다.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고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두대간 남한구간 약 1/5에 해당하는 긴 능선이 문경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산봉을 일으켜 놓았는데 산악인들에게 문경하면

 주흘산이 떠오르는 것은 육산과 암산의 멋을 겸한 빼어난 산세와 함께 1981년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문경새재 때문이다.

 백두대간이 문경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월악산을, 남쪽으로 주흘산을 솟게 했다.

 주흘산이 솟아오를 때 산 밑에 도읍을 정하리라 생각했는데 삼각산이 먼저 솟아 있어서 삼각산을 등지고 앉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산들이 서울 쪽을 보고 있는 산세지만 주흘산만 유독 남쪽을 보고 있는데 이를 두고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구전도 있다.

 주흘산은 백두대간에서 마루금에서 살짝 비켜서 백두대간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산세이다.

 백두대간은 소백산(1,439m)을 거쳐 죽령(689m)을 만들고, 도솔봉(1,314m),황장산(1,077m),문수봉(1,162m), 대미산

 (1,115m)을 거쳐 주흘산과 마주 보는 조령산(1,026m)을 지나는 지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흘산은 전체적으로 학이 날개를 펼치며 날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봉에 세워진 표지석 자리가 머리에 해당한다.

 골마다 구비마다 크고 작은 하천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고 수백길 암벽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맑고 찬 물이 장쾌하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난 산길은 오래된 소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과 함께 울창한 모습이다.

 천혜의 요새답게 주흘산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더 많다.

 곳곳에 벼랑으로 병풍을 쳐 병풍 너머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가장 높은 영봉조차 산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조선 최명길과 얽힌 전설이 깃든 성황당,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수정같은 여궁폭포,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 데서 나온 혜국사와 대궐터, 정상 능선의 대문 같은 암벽인 전좌문, 박달나무 군락지 등이 곳곳에 감춰져 있는 보배이다.

 주흘산은 사계절 어느 때고 멋진 산행지다. 봄에는 괭이눈,너도바람꽃,복수초 등이 지천에 피고, 여름에는 차고 풍부한 계곡물과

 함께 울창한 수목이 초입부터 정상까지 그늘을 이루고 있다.

 가을에는 유난히 고운 단풍 숲길이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겨울에는 굽이굽이 눈 덮인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다.

 조곡관에서 주흘산 등산로 4km지점에 위치한「꽃밭서덜」은 진달래꽃과 물박달나무의 군락지이다.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세워놓은 수백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흘산은 철따라 펼쳐지는 비경을 즐기며 문경새재 일대의 문화유적까지 답사할 수 있는 산행지다.

 하산길에 지나는 새재에는 수많은 비경과 유적지가 있다.

 조선시대 길손들의 객사였던 동화원터,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귀정, 신립장군이 진을 쳤던 이진터, 문경새재

 아리랑비 등이 과거로의 여행으로 이끈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과 KBS촬영장 등이 있다.

 KBS 촬영장은 드라마『태조 왕건』을 촬영하기 처음 만들어졌는데, 그 후『제국의 아침』,『무인시대』,『대조영』,『천추태후』,

『거상 김만덕』등의 사극과 영화『스캔들』,『낭만자객』등을 촬영하였다.

 이 촬영장에는 고려의 왕궁과 민가, 귀족 집 등 거의 100채에 가까운 집들이 조성되어 있다.

 처음 이 촬영장이 조성되었을 때만 해도 오픈 세트로는 최대 규모의 촬영장이 조성되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았던 계곡 중간에 위치해 있는 용추는『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최후를 촬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이곳「문경새재 과거길」은 예부터 많은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였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 추풍령과 북쪽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가 있는데 영남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의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기도 하다.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 경계를 이루는「조령관」은 비가 올 때 용마루에서 남쪽 기왓골을 타면 흘러서 낙동강으로 들어가 남해로

 빠지고 북쪽 기왓골을 타면 한강으로 접어들어 서해로 유입된다.

 

 

○ 산행개요

이번 제277차 산행은 대야산을 공지하였으나 주말 날씨가 우천으로 예보되어 위험구간이 적은 주흘산으로 변경 공지하였다.

비가 오더라도 제1관문에서 제3관문에 이르는 흙길을 맨발로도 걸을 수 있고 암릉구간이 적어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고 조금 흐린 날씨에 무더위만 기승을 부렸다.

호남고속도로에서 청원-상주고속, 중부내륙고속국도를 타고 문경새재IC를 빠져나와 새재 주차장에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기나긴 시간 버스를 타고 문경새재 주차장에 이릅니다.

주차장을 지나 도립공원 안내판에서 산행을 시작... 

 

즐비하게 늘어선 상가지역을 지나고..

 

과거길을 떠나던 선비의 상도 지납니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신길원 문경현감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충렬비...

왜장의 항복 권유를 뿌리치고 항거하다가 사지를 절단 당하여 장렬히 순국하였다고 합니다...

 

잘 단장된 옛길박물관...

국내 유일의 길을 테마로 한 옛길박물관은 2009년 4월 28일 준공해 문경새재도립공원의 또 하나의 명물..

 

옛길박물관은 총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연면적 2천㎡를 확장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옛길, 백두대간, 문경의 문화유산이라는 테마로 박물관으로 다시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길모퉁이의 새재비, 재경 새재회에서 세웠다고...

 

문경새재 과거길이었던 제1관문 앞..

 

제1관문을 들어서면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경북인의 생활풍습과 사회,문화등을 대표하는 자료와 물품등

100개 품목 457종을 특수캡슐에 수장해 놓은 타임캡슐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개도 500주년이 되는 2396년에 개봉 400년전의 경북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재조명 해 보는 문화유산 전수사업으로

수장품을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영상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1관문에서 모여 산행팀은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굳게 닫힌 성황당..

 

널따란 숲길을 따라 오르막이 시작되고...

 

여궁폭포... 여심폭포...

밑에서 쳐다보면 마치 그 형상이 여인의 하반신과 같이 생겼다하여 여궁 또는 여심폭포로 불린다고 합니다..

 

높이 20m의 이 장엄한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노송의 멋... 기암절벽의 풍치와 조화를 이루어

그 경관이 수려하매...

 

옛날 칠선녀가 구름을 타고와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 곳...

 

여궁폭포를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

 

아치형 다리를 건너고..

 

한참을 올라서면 혜국사(惠國寺)..

혜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문성왕8년(846년) 보조체징(普照體澄)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는데 당시의 이름은 법흥사(法興寺)였다고...

그 뒤 고려 말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홍건적도 감히 오지 못할 만큼 험준한 곳인 혜국사에 피신하다가

개성으로 돌아갔고 공민왕은 당시 작은 절이지만

스님들의 수행과 정진을 보고 감복하여 약간의 재물을 내려 주었는데 이 재물로 가람을 중수하고

국왕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혜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활짝 열려있는 산신각..

 

그 옆으로 조그만 대웅전..

 

긴 계단을 타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야 합니다.. 

 

그 옆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들의 고난의 소리를 들으시고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이를 건져 주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다시 능선길로 접어들어 가파르게 오르면 대궐터에 있는 대궐샘, 물맛 또한 차고 좋습니다..

 

널따란 대궐터를 지나고..

 

오르는 길목 암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문경시내..

 

주봉 바로 아래 갈림길...

 

가파르게 올라선 주흘산 주봉..

 

꼬깔봉으로 불리는 관봉이 우뚝 솟아있고..

 

안개속의 문경시내...

 

정상에선 신령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 모여 한 컷을 하고 영봉으로 향합니다..

 

잠시 내려서면 갈림길...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어지는 영봉 능선... 잠시 우측으로 트이는 조망...

 

영봉 직전의 갈림길, 다시 이길로 내려서야 합니다..

 

한 때의 인파가 지나가고 난 영봉..

 

잠시 자리를 내어 봅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영봉을 기념하며..

 

뒷모습도 담아봅니다..

 

직진하면 대간길과 부봉으로 가는 길...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고.. 

 

억겁의 세월을 견디어 온 고목..

 

영봉과 주봉의 하산길이 만나는 곳.. A,B의 합류지점에서 잠시 땀을 식힙니다..

 

잠시 내려서면 꽃밭서덜..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 정성스럽게 돌을 쌓고 소원을 빌었을까???...

 

서덜은 너덜의 사투리..

 

계곡을 따라 바쁜 걸음으로 한참을 내려서니 조령2관문..

 

조곡교를 지나 조곡관으로 들어섭니다..

 

무슨 행사를 하나 봅니다..

 

제2관문을 들어서니 세계유교문화축전이 있는지 생음악콘서트가 열리고..

 

길을 걷다. 자연을 노닐다. 참으로 좋은 표현입니다...

 

아름다운 소나무숲길...

 

바쁘게 관문을 빠져 나옵니다..

 

인공폭포..

 

산불조심 표지석도 지나고...

 

행운의 돌탑..

 

꾸꾸리바위..

 

용담폭포..

 

궁예의 최후 촬영장인 용추...

 

바로 뒤편에 널따란 암반위 있습니다..

 

바로 저기가 용추, 궁예의 최후... 

 

곳곳에 새겨진 글귀들...

 

교귀정에 이릅니다..

 

용트림하듯 서있는 소나무..

 

경상감사의 행차..

 

전임과 신임의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귀정..

 

주막터의 여인들..

 

마당바위...

지금은 새재를 찾는 사람들의 쉼터이지만...

예전에는 도적들이 이곳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덮치기도 했던 곳이랍니다...

 

조령원터..

 

이곳은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시설이었다고 합니다..

 

다리건너 등룡정, 불멸의 이순신의 촬영을 위하여 재현한 세트장..

 

지름틀바위..

 

KBS촬영장을 지납니다...

 

내부에 들어거려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외부에서 보고 내려섭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들...

 

다시 타임캡슐이 있는 제1관문..

 

제1관문을 지나 내려섭니다..

 

건너편으로는 자연생태동물공원...

 

주차장이 가까워집니다..

 

무엇하려고 할까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있고..

 

하천을 따라 유스호스텔을 지나 주차장에 이릅니다. 후미를 기다립니다.. 

 

쌍곡계곡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에서 쌍천가에서 계곡욕과 뒷풀이를 합니다.

쌍곡계곡으로 이어지는 곳... 보배산(?)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첼로연주

 

 

긴 여행.. 이렇게 산행이 마무리됩니다.

함께 한 님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