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의 고장, 장흥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조망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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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0

정남진의 고장, 장흥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조망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0. 5. 2.
정남진의 고장, 장흥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조망 산행

 

○ 산행일자 : 2010. 5. 1(토)

○ 기상상황 : 맑음(쾌청하고 초여름같이 더운 날씨)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31명) - 회비 27,000원

○ 산행개요 :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전남 장흥, 보성)

  비엔날레(07:45) ~ 순환도로 ~ 29번 ~ 839번 ~ 2번(구길) ~ 시목치(갑낭재,09:05)

  갑낭재(09:10) ~ 제암산 ~ 곰재 ~ 곰재봉 ~ 사자산 ~ 사자두봉 ~ 사자산 ~ 골치 ~ 일림산 ~ 한치(16:05)

  한치(16:35) ~ 율포해수녹차탕(16:55~18:50) ~ 845번 ~ 2번 ~ 18번 ~ 29번 ~ 순환도로 ~ 비엔날레(20:20)

○ 산행코스

  A코스 : 갑낭치~제암산~곰재~곰재봉~간재~사자봉~골치~큰산~일림산~아미봉~한치(약19.6km)

  B코스 : 제암산주차장~곰재~곰재봉~간재~사자봉~골치~큰산~일림산~아미봉~한치(약15.2km)

○ 구간별소요시간 : 약23.6km, 6시간55분 소요

  갑낭치(09:10) ~ 전망대(09:25) ~ 작은산(09:59) ~ 불망비(10:18) ~ 휴양림 삼거리(10:30) ~ 제암산(10:40 ~47) ~ 주차장 갈림길(11:02) ~

  곰재(11:15) ~ 철쭉평전(11:33) ~ 간재(11:42) ~ 사자봉(간재봉, 점심 12:00~25) ~ 사자두봉(12:50) ~ 사자봉(13:23) ~ 골치사거리(14:16) ~

  작은봉(14:35) ~ 큰봉(14:39) ~ 일림산(14:50~55) ~ 발원지삼거리(15:05) ~ 626.8봉(15:17) ~ 회령삼거리(15:37) ~ 한치(16:05)

○ 주요 봉우리 : 제암산(807m), 사자봉(666m), 사자두봉(570m), 일림산(667.5m)

 

○산행지 소개

제암산(帝岩山,807m)은 장흥읍의 북동쪽에 위치하여 보성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등산로,

소나무와 철쭉 그리고 산야초가 자생하여 산을 즐기며 아끼는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호남정맥의 한 줄기로 서남해안을 품어 안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장흥과 보성 일원이 굽어보이고 동으로 팔영산, 남으로 다도해, 서쪽으로 두륜산과 월출산, 북으로 무등산과 추월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이 땅에 철쭉꽃이 맨 먼저 상륙하는 남도 끝자락 바닷가 제암산은 남도제일의 자생 철쭉 단지로써 사자산 하단부분에서 시작되는 자생의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 까지 총 6km길이에 폭이 많게는 200m에서 적게는 50m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서 『곰재~곰재산~간재3거리~사자산』을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군락지이다.

남해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그루를 빼고는 잡목하나 없는 철쭉평전은 말 그대로 『천상 화원』이다.

매년 5월 철쭉이 만개할 때면 눈부실 정도로 꽃송이의 물결이 펼쳐지고 등산객들의 탄성과 함께 하산길을 잠시 잊게 한다.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경계에 솟은 일림산(日林山,667.5m)은 제암산과 사자산을 지나 한풀 꺾이면서 남해바다로 빠져들듯 하던 호남정맥이

다시 힘을 모아 산줄기를 뭍으로 돌려 북진하는 지점에 솟은 산이다.

사자산에서 일림산 쪽을 바라보면 능선이 뚝 떨어지면서 이제 맥이 바닷물에 잠기는 듯하지만 한순간 불룩 솟구쳐 호남정맥을 광양 백운산까지

이끄는데 큰 몫을 하는 산이 일림산이다.

일림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지만 해안으로 바로 솟구쳐 장벽처럼 기운차기 그지없다.

그런 가운데 정상부의 산세는 산중고원과도 같아 부드러운 산악미의 전형을 보여준다.

철쭉꽃이 만발하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철쭉꽃이 지고 난 다음에는 초원으로, 그 후에는 누런 억새밭이 대신하는 등, 끊임없이 변신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일림산은 보성 일원이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생산지로 부상케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맥반석 지질에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만나 늘 습한 기운이 유지돼 차가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정상 남동쪽 기슭의 홍차밭을 비롯하여 동쪽 활성산 기슭의 보성다원 홍차공장, 대한홍차 보성농장 등 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세가 좋다 보니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곳이 일림산 기슭이다.

산 아래 도강 마을과 영천 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명창이 여럿 나온 곳이다.

서편제는 남성적인 판소리인 동편제에 비해 한 맺힌 여성의 소리로 알려져 있다.

일림산 아래 회천 앞바다는 바닷가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특히 2번 국도에서 갈라져 득량면 해안에 바짝 붙어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르노라면 득량만과 보성만 일원 남해바다의 풍광에 흠뻑 빠지고 말 것이다.

회천면소재지에 위치한 율포해수욕장은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이름난 국민관광지로, 여름이면 해수욕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해수욕장 부근의

해수녹차온천탕은 지하 120m에서 뽑아 올린 깨끗한 바닷물과 녹차를 이용한 온천탕으로 온천욕을 좋아하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개요

이번 산행은 빛고을토요산악회 제267차 산행으로 제암산~사자산~일림산으로 이어지는 철쭉 산행이었으나 때늦은 한파 때문에 아직 꽃망울도 맺이 못하여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었다.

그러나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마루금을 걸었고 맑은 날씨에 멀리 정남진 장흥 앞바다의 조망은 결코 오늘의 산행을 헛되게 하지 않았고 뭣보다도 우리가 지켜야할 신의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꽃이 없는 산이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취소하지 않고 하루를 같이한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31명의 초촐한 인원... 그것도 18명의 A코스와 13명의 B코스로 나누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보검출갑의 형국이라 하여 갑낭치로 칭하게 되었다는 갑낭재...

감나무재로 와전되어 시목치(枾木峙)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도2호선이 지나는 고개였지만 이제 제암선 터널이 뚫려 오가는 차량도 한적하기만 합니다...  

 

 

산허리를 따라 올라서면 쉼터 전망대에 이르고...

 

 

멀리 월출산이 선명합니다...

 

 

가파르게 올라 작은산(이정표에는 큰산)에 이르고...

 

 

멀리 우뚝 솟은 제암산이 바라보입니다...

 

 

오르는 암릉에는 먼저 가신 선배님의 불망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하고...

 

 

제암산이 그 위용을 자랍합니다..

 

 

촛대바위...

 

 

드디어 제암산 정상....

 

 

사방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 하늘에...

 

 

무엇을 생각하시고 계실까?....

 

 

가야할 능선....

 

 

힘들었지만 올라선 모습에는 미소가 띄우고...

 

 

아라비안나이트도....

 

 

위험한 암봉....

 

 

바로 내려서면 또다른 제암석 표지석...

 

 

지금은 웃고있지만....

 

 

임금바위인 제암산..

그 지맥이 동쪽으로 고흥반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쪽 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탐진강(耽津江)으로 유입되고....

 

 

주위의 낮은 산과 암석들이 이 바위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제암(帝巖)이라 했다고 하며, 

예전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넓은 들판, 금산저수지, 그리고 그너머로 장흥시가지.....

 

 

내려서는 길목에 우뚝 선 형제바위...

 

 

곰재... 동학군이 관군에 쫓겨 넘었다는 고개....

보성군 웅치면의 지명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철쭉이 만발하였을 철쭉평전....

 

 

전국제일의 철쭉평원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꽃망울도 볼 수가 없습니다...

 

 

다시 간재에 내려서고..

이제부터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르게 사자봉에 올라섭니다...

 

 

사자산은 간재봉이라고도 하고...

 

 

사자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자봉....

 

 

멀리 사자가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예정에 없던 사자머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정상에는 보잘것없는 조그만 돌탑과 570m표지석...

 

 

우뚝 선 무인산불감시설...

 

 

사자두봉에서 바라본 사자봉...

 

 

다시 사자봉에 돌아오니 많은 인파가 몰려 있습니다....

 

 

다시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멀리 일림산이 바라보이고...

 

 

골치사거리...

이제 다시 지옥의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고 작은봉...

 

 

다시 큰봉에 이르면...

 

 

바로 앞에 일림산이 바라보입니다...

 

 

드디어 일림산에 오릅니다...

예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표지석..

 

 

일림산과 삼비산...

보성군과 장흥군 사이에서 3년여간 논란을 벌였던 산 이름 논쟁은 2005년 일림산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667.5m의 산 이름에 대한 지명심의위원회를 열고 일림산으로 결정하였고

중앙지명위원회 심의와 고시를 거쳐 국토지리원 지도에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앞 남해바다가 아릅답습니다...

 

 

뒤돌아본 일림산....

 

 

이제 일림산을 내려섭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들판....

 

 

산중턱에는 철쭉이 곱게 피어있고...

 

 

7시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잘 꾸며놓은 한치주차장...

 

 

아릅답게 피어있는 꽃...

 

 

썰물의 율포항...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도 보입니다...

 

 

율포해수녹차탕에서 개운한 마무리....

이 또한 산행의 묘미입니다....

 

 

때늦은 추위에 잃어버린 계절...  정녕 철쭉은 보지 못하였지만... 그러나 끝까지 함께 하여주신 님들...

모두들 수고하셨고.. 다음 철쭉 산행은 꽃 속에 파묻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