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천왕봉~중봉~써리봉) 신년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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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0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천왕봉~중봉~써리봉) 신년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10. 1. 3.
민족의 영산, 지리산(천왕봉~중봉~써리봉) 신년 산행

 

○ 산행일자 : 2010. 1. 2(토)

○ 기상상황 : 흐림(구름이 많고 가끔 싸리눈을 뿌렸지만 한겨울 날씨 치고는 포근함)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7명) - 회비 27,000원

○ 산행개요 : 지리산 천왕봉, 중봉, 써리봉(경남 산청, 함양)

  중산리(09:30)~칼바위~ 법계사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 대원사 ~ 유평주차장(17:10)

○ 산행코스

   S코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유평~대원사~유평주차장(20.2km)

   A코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산장~칼바위골~중산리계곡~중산리~주차장(14.6km)

   B코스 : 중산리~칼바위~망바위~법계사~천왕봉~법계사~망바위~칼바위~중산리~주차장(13.0km)

○ 구간별소요시간 : 약20.2Km, 7시간40분 소요

   중산리(09:30) ~ 야영장(09:44) ~ 칼바위(10:07) ~ 갈림길(10:11) ~ 망바위(10:41) ~ 로타리산장(11:09~14) ~ 개선문(11:53) ~ 천왕샘(12:10) ~ 천왕봉(12:20~30) ~ 중봉(12:54~13:17) ~ 써리봉(13:46) ~ 황금능선 갈림길(14:06) ~ 치밭목산장(14:23~31) ~ 무제치기폭포(14:50~15:00) ~ 새재 갈림길(15:13) ~ 유평(16:35) ~ 대원사(16:51) ~ 유평주차장(17:10)

○ 주요 봉우리 : 천왕봉(1,915m), 중봉(1,874m), 써리봉(1,602m)

○ 산행지 소개

  남민족의 영산 지리산....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으로 그 넓이가 4백84㎢, 1억4천평이 넘는 면적으로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전남 구례군에 접하고, 북쪽으로 전북 남원시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하는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 산악지대이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해발 1,915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반야봉, 노고단 등 1백10여개의 우뚝 솟은 준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며 함양방면으로 칠선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내며 산청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상봉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한데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운무에 휩싸인 채 말없이 억겁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천왕봉은 흐르는 물줄기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터전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이 아닐까 여겨진다.

  천왕봉 정상에는 지난 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은 「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우리 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속인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스러운 모습을 하며 인간을 자연으로 부르는 천왕봉은 나무도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바위들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을 빚어내고 있으니 자연의 오묘함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주고 있다.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가다 보면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한 샘물은 천왕샘으로 불리고 있는데 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다.

  천왕봉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 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 교통상황

 비엔날레(07:10) ~ 서광주IC ~ 12번고속 ~ 지리산휴게소 ~ 35번고속 ~ 단성IC ~ 20번 ~ 중산리(09:20)

 주차장(17:55)~59번~20번~단성IC(18:30)~35번고속~88고속~지리산IC~인월황토한증탕(19:10~20:30)~지리산휴게소~88고속~비엔날레(21:40)

 

신년 눈꽃 산행...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의 소망을 담고 출발합니다...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여내골산장에서 오른쪽 중산리양영장으로 내려섭니다..

 

 

산행초입지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붐비고..

 

 

사람들의 틈바구니를 가로질러 칼바위를 지납니다.

 

 

법계사와 장터목산장으로 오르는 갈림길...

 

 

가파른 오르막을 극복하고 망바위에 이릅니다...

 

 

망바위에 오르는 구간은 언제나처럼 힘이들고..

 

 

법계사가 눈앞에 보이지만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있고..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문창대에 이르겠지요...

 

 

멀리 가야할 써리봉 능선이 톱니처럼 솟아있습니다..

 

 

로타리대피소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그리고 아이젠을 꺼내 착용합니다..

 

 

법계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적멸보궁 사찰로

신라시대(544년) 연기조사가 인도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면서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전망바위에 서면 건너편에 문창대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문창대는 고운 최치원선생이 법계사에 왔을 때

이곳에서 책을 읽었다고 전하고...

 

 

어느덧 개선문에 이르렀습니다...

원래 좌우로 두개의 바위기둥이 서있어 위용을 자랑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고 합니다..

하늘을 여는 문이라고 해 개천문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눈꽃이 피어오릅니다...

 

 

꽁꽁 얼어붙은 천왕샘을 지나고...

 

 

드디어 천왕봉...

 

 

오늘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을 뿐...

사방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얼어붙은 천왕봉이지만..

 

 

그래도 내려서기가 아쉽습니다...

 

 

갈림길에서 얼어붙은 이정표를 바라보며

대원사로 향합니다...

 

 

북사면의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눈꽃천지 속에서...

 

 

그져 바라보며 감탄하기만 합니다...

 

 

어찌 인간의 힘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인간들은 말없이 감탄하기만 합니다...

아!!!!!...

 

 

중봉에 이르렀습니다...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과 마주하며 서있는 중봉...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며 

지리 제일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으나 

천왕봉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려 다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형성하고...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다시 황금능선을 만들어

국수봉으로 연결되어 구곡산까지 계속됩니다.. 

 

 

하봉~두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

그러나 눈꽃 천지에 눈이 시렵습니다...

 

 

이런 설국에서...

그 누구의 마음인들 악한 모습이 있겠습니까...

 

 

산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천왕봉과 중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지칠줄 모릅니다...

 

 

보고 또 보고... 

 

 

아무리 뒤돌아보아도 자꾸만 보고 싶습니다...

 

 

어느덧 써리봉이 눈앞에 다가 오고...

 

 

써리봉에 올라 포즈를 취합니다...

 

 

하얀 물감하나로 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자연의 힘...

 

 

황금능선의 시발점이 되는 써리봉...

 

 

황금능선이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고...

 

 

어느덧 절경에 취해 치밭목산장에 이르렀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직도 머나먼 길을 생각합니다...

 

 

끝까지 후미를 인도해 주신 하얀능선님...

 

 

내려서는 길목에 살짝 벗어나 있는 무제치기폭포...

 

 

꽁꽁 얼어붙어 아름다움이 더 합니다...

 

 

내년 봄까지는 이렇게 얼어붙어 있겠지요...

무제치기폭포의 물이 흘러내려 장당골을 이루고

다시 내원사계곡을 거쳐 덕천강으로 흘러가겠지요...

 

 

장당골을 따라내려서면 새재갈림길에 이르고...

새재까지 가서 차를 불러 내려서면 금방 갈수있지만..

잡아놓은 코스를 마무리하여야 하는 책임감에 대원사로 향합니다...

 

 

가파르게 너덜길을 오르내리다가 

기나긴 장당골과 이별을 하고

산죽숲 한판골능선을 넘어서면 

한판골로 이어집니다...

 

 

한판골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감나무 밭....

주렁주렁 열린 감들이 서리를 맞아 말랑말랑 합니다...

 

 

달콤한 맛에 모두가 감으로 배를 채웁니다...

 

 

새재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에 내려서서 대원사계곡을 따라

5km가량의 도로를 타야 합니다...

바위틈에 살아있는 소나무...

모진 생명력....

대원사계곡은 지난시절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남한 제1의 탁촉처로 손꼽은 계곡이기도 합니다.

 

 

대원사를 지나고....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때(548년) 창건되었지만

여순사건때 소실되어 1955년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대원사는 비구니들이 참선하고 있는 도량으로

경남 양산 석남사, 충남 예산 경성암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드디어 산행이 마무리되는 유평주차장....

다리 건너로는 소막골야영장이 있습니다...

 

 

 이렇게 신년 첫 산행도 마무리됩니다.

눈보라속에 함께 한 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기상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모두들 보람된 신년 눈꽃산행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강구연월(康衢煙月)

교수신문이 2010년 새해 사자성어로 뽑았다고 합니다.

편안 강(康), 네거리 구(衢), 연기 연(煙), 달 월(月)로 구성된 강구연월은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낸 말로,

태평성대의 풍경을 묘사할 때 쓰인다고 합니다.

빛토가족 모두는....

새해에는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고

강구연월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