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산청 대성산 정취암(淨趣庵)..
2024년 12월 6일,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산청 대성산 정취암(淨趣庵)에서..
산청 대성산 정취암(淨趣庵)은 신라 신문왕 6년(68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탱화가 유명하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옛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에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에 소실되었다가 봉성당 치헌선사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하여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 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1995년에 응진전에 16나한상과 탱화를 봉안하고 1996년 산신각을 중수하여 산신탱화를 봉안하였다.
경남 문화재자료 제243호(1997년12월31일)로 지정된 산신각의 산신탱화는 호랑이를 타고 행차하는 산신을 협시동자가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순조 33년(1833년)에 제작되었으며, 역시 토속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
가로 150cm, 세로 150cm로 일반 탱화에서는 산신이 호랑이 옆에 앉아 있는데 이 그림에서는 산신이 호랑이를 타고 어딘가로 행차하는 모습이며, 그 양옆으로 그를 따르는 동자를 표현해 놓았다.
돋보이는 필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조선 중기의 기록에는 정취사로, 조선 후기에서 구한말 사이에 조성된 불화에는 정취암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말에는 공민왕의 개혁 의지를 실현하고 원나라와 명나라의 간섭을 극복하려는 개혁 세력의 주요 거점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고암 대종사와 성철 대종사가 주석했다.
원통보전 뒤편의 쌍거북바위는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하고 귀한 자손을 보게 하며, 사업 번창 등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는 영험이 있다고 한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원통보전에 모셔져 있는 크기 50cm 남짓 단아한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경남 문화재자료 제314호(2013년10월24일)로 지정되어 있다.
연꽃무늬가 새겨진 낮은 대좌 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네모난 형태에 가늘고 긴 눈, 완만한 콧등, 입술 양끝에 양감을 줘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으로 등을 세우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다.
후대에 따로 만들어 씌운 것으로 보이는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관 아래에 보이는 머리카락은 아주 간단히 표현되어 있다.
목은 짧고 세 개의 얕은 주름이 있고, 의복은 대의를 두 어깨가 덮이도록 입고 반단을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있다.
가슴 아래에서 수평을 이루는 군의를 볼 수 있고 옷 주름은 간략한 편이다.
두 손은 따로 만들어 끼웠고 각각 첫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을 구부려서 맞대고 있다.
오른손은 종아리 위로 약간 들고 왼손은 오른발 위에 놓고 있다.
전체적으로 단아해 보이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제작시기는 조선 후기일 것으로 짐작되며 1996년에 개금(改金;불상에 금칠을 다시함)하였다.
정취암에는 의상과 원효의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온다.
대성산 정취암의 의상은 근처의 정수산 율곡사에 있는 원효와 종종 도력을 겨루었다.
의상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수도를 하고 있는데, 하루는 점심에 원효가 밥을 얻어먹으러 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지 않아 원효는 그만 돌아가고 말았다.
원효가 돌아가자 선녀가 음식을 가지고 내려오기에 의상이 까닭을 물으니 원효를 호위하는 여덟 신장이 길을 막아 내려오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에 의상은 깨달은 바가 있어 이후부터 음식을 사양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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