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봉길대왕암 해변에 머물다.
2022년 8월 25일, 문무대왕릉이 있는 경주 봉길대왕암 해변에 머물다.
대종천 하구에 자리한 봉길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500m, 폭 40m로 앞에는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릉인 사적 제158호 대왕암이 있다.
해수욕장은 폐장이 되었지만 해변에는 캠핑객들이 머물러 무더운 여름 끝자락을 보내고 있다.
검푸른 동해바다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오늘밤은 파도소리 들으며 여기에 머문다.
문무대왕릉(文武王陵)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水中陵)으로 1967년7월24일 사적 제158호로 지정되었다.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하며,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은 통일 후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국가를 지킬 뜻을 가졌다.
그리하여 지의법사(智義法師)에게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을 불교식에 따라 고문(庫門) 밖에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국가를 평안하게 지키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육지에서 화장하여 동해의 대왕암 일대에 뿌리고 대석(大石)에 장례를 치렀다.
육지에서 200여m 떨어진 바다에 있으며, 사람들은 왕의 유언을 믿어 그 대석을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큰 바위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중앙에 약간의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 대석을 이동하여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의 대왕암 주변을 화강암의 큰 바위가 둘러싸고 있는데 네 방향으로 물길이 나 있어 주변 바위는 네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자연적으로 물길이 나 있는 상태이나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튀어나온 부분을 떼어내어 물길이난 가운데 공간을 약간 가다듬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바닷물은 파도와 함께 동쪽 물길을 따라 중앙 공간으로 흘러들어와 서쪽 물길을 통해 빠져 나간다.
바닷물이 물길을 따라 중앙으로 진입할 때 파도가 소멸되기 때문에 중앙의 물은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잔잔하며, 물 높이는 중앙의 큰 바위를 살짝 덮을 정도를 항상 유지한다.
대왕암에서 멀지 않은 육지에 '낭산'이라고 하는 신성시되는 언덕이 있는데 이곳에 '능지탑'이라고 불리는 탑이 있다.
연구 결과 문무왕의 시신은 이 능지탑에서 화장되어 대왕암 주변에 산골하고, 대왕암 주변 바위에서 절리된 큰 바위를 중앙의 빈 공터에 남북으로 안치시켜 장례를 지낸 형식적 절차를 가짐으로써 무덤(왕릉)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왕암의 네 방향으로 수로를 낸 것은 석가의 사리를 안치한 탑의 형식을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라의 한 설화에 의하면, 문무왕이 그 아들 신문왕(神文王)에게 만파식적(万波息笛)이라는 피리를 주어 문무왕이 죽은 후 바다의 용이 되었다가 만파식적을 불면 용이 나타나 국가의 안위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
아들 신문왕은 바다에서 1.5km 떨어진 동해변에 부왕을 기리는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절의 금당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용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감은사의 동쪽에 약간 높은 언덕이 있는데, 이곳은 대왕암을 정면으로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이견대(利見臺)를 짓고 신문왕은 이곳에 수시로 와서 대왕암을 망배(望拜)하였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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