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530호,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2022년 7월 27일, 거창 현성산 등산길에 만난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은 고려시대 석굴사원의 형태의 마애불로 보물 제530호(1971년7월7일)로 지정되었다.
바위 면 전체를 보주형(寶珠形)으로 파서 광배(光背)를 만들고, 광배 안에 삼존불입상을 얕게 부조하였다.
양식적으로는 삼국시대 불상의 고졸한 불상을 계승하였으나, 세부에서 여러 가지 도식적인 특징이 나타나고 있어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중앙 본존불은 넓적한 얼굴에 삼각형의 코, 얼굴에 비하여 작은 눈과 입, 밋밋한 큰 귀 등으로 둔중하고 토속적인 불안(佛顔)을 보여주고 있다.
얼굴의 도식적인 처리는 신체에도 반영되어 있다.
직각으로 꺾어진 듯하게 처리된 사각형 어깨, 굴곡 없이 밋밋한 가슴, 부자연스럽게 가슴에 모은 팔, 사각형의 하체,
막대 같은 다리와 좌우로 벌린 발 등에서 형식적이고 도식적인 처리를 보여준다.
통견(通肩)의 불의(佛衣)도 U자형의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음각되었고, 좌우로 내려온 대의(大衣) 자락은 동감이 거의 표현되지 않았다.
좌우의 협시보살도 본존과 거의 같은 형태로 토속적인 느낌이 짙게 풍긴다.
체구는 어깨선을 제외한다면 별로 양감이 없다.
번잡한 옷자락과 신체 양쪽으로 나온 새 깃털 같은 옷자락은 삼국시대의 불상을 연상시키지만 도식적으로 처리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새로 나타난 형태로 보인다.
이 보살들의 대좌 또한 끝이 날카로워 삼국시대의 연꽃무늬와 유사하지만 이 역시 옷주름의 처리와 같이 고려시대의 도식적인 것이다.
오른쪽에 새긴 글에는 1111년에 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아래의 가섭암 자리는 1770년대까지 절이 있었다는데 지금도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몇 개의 석재가 남아 있다.
지금 위천초등학교에 옮겨진 삼층석탑은 비슷한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애삼존불은 가섭암과 같이 고려시대에 있었던 절의 일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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