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한이 서린 육지 속의 섬 육지고도, 영월 청령포(淸泠浦)
2021년 10월 17일, 단종의 한이 서린 육지 속의 섬, 영월 청령포~
강원도 여행 첫번째 코스인 영월 청령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고 강을 건너는 도선을 타고 창령퍼ㅗ로 들어선다.
일요일이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붐빈다.
잠시 어린 단종의 한을 생각하며 머무렀다가 떠난다.
청령포(淸泠浦)는 강원도기념물 제5호(1971년12월16일 )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12월26일 명승 제50호로 변경되었다.
남한강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六六峰)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다.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단종이 이곳을 '육지고도(陸地孤島)'라고 표현했다고 전한다.
1457년 6월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겼다.
단종이 강 건너 영월부의 객사인 관풍헌(觀風軒)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어 달간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단종이 이곳을 '육지고도(陸地孤島)'라고 표현했다고 전한다.
단종은 그해 10월 관풍헌에서 17살의 어린 나이에 숨졌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와 어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 외인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가 있고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남아있다.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가, 휘돌아 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이다.
건너편 강가에는 당시 단종에게 사약을 내려질 때 책임을 맡은 금부도사 왕방연의 시비가 있다.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누구도 오갈 수 없는 천혜의 유배지는 뿌리 깊은 소나무들이 깊은 속을 가리는 장막이 되듯 빽빽하게 서 있다.
숲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은 2000년 복원된 유배 당시 거처인 단종어가로 이어진다.
단출한 기와집 한 채와 호위하던 시종들이 사용하던 초가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둘러싼 소나무들 중 으뜸이 되듯 넓은 땅을 홀로 차지하는 소나무는 관음송이다.
오열하는 울음소리를 밤마다 들었다는 나무는 세상이 보기 싫은 듯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청령포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해당하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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