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기행] 용추계곡 따라 덕유산 용추사(龍湫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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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기행] 용추계곡 따라 덕유산 용추사(龍湫寺)

by 정산 돌구름 2021. 8. 21.

함양 용추계곡 따라 덕유산 용추사(龍湫寺)..


2021년 8월 18일, 함양 용추계곡 따라 용추사~

여름철 폭포 물소리가 마치 용이 지축을 흔들며 승천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에서 유래한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尋眞洞)’이라 불리기도 한다.

골짜기가 깊고 계곡물의 양이 풍부하여 여름에 많은 피서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용추폭포 바로 옆에 있는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옛 장수사의 부속 암자 중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다.

계곡을 따라 용추폭포와 용추사를 둘러보고 계곡에 자리를 잡는다.

함양 용추사(龍湫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소지왕 8년(487년)에 각연(覺然)대사가 장수사를 창건하였고, 고려 말 무학(無學)이 중수한 뒤 은거하여 수행하였다.

숙종 6년(1680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계곡의 아래쪽으로 절터를 이전하였다.

그 뒤 숙종 7년(1681년)에 운흡(雲洽)과 전 주지 수오(秀悟) 등이 합심하여 절을 아래쪽으로 이전하였고, 1684년에는 문찬(文贊)이 법당을 지었다.

다음해에는 문감(文鑑)이 소상(塑像)을 이룩하고 사주 이영생(李英生)이 시왕상(十王像)을 조각하였다.

또, 1686년에는 김상운(金尙雲)이 누각을 지었고, 다음해 지찰(智察)이 팔상전과 팔상탱화를 조성하였으며, 천왕문과 요사채를 이룩하였다.

용추사는 원래 장수사의 10여 곳의 암자 가운데 한 곳으로, 북쪽에 위치하였다고 전한다.

1721년(경종 원년) 봄에는 지찰(智察) 등이 세운 팔상전을 용추사의 옛터로 옮기고, 1725년(영조 원년)에는 서언(瑞彦)이 용추암을 만들었다.

1734년(영조 10년)에는 실화로 인하여 대웅전과 소상(小像), 서상실(西上室)·향각(香閣) 등이 타버렸다.

호경(護敬)을 중심으로 두인(斗仁)·영우(靈祐)·삼준(三俊)·광연(廣衍) 등이 합심하여 같은 해에 불탄 전각을 모두 중건하였다.

또, 『법화경』 등 100여 권을 찍어 두개의 목함 속에 잘 장식하여 보관하였다.

용추암을 포함한 장수사는 일제강점기까지 일정한 사세를 유지하다가 6·25전쟁으로 완전히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1953년경에는 안의면 당본리의 봉황대에 잠시 별원을 건립하여 활동하였다.

얼마 후인 1959년에 최욱성 등이 이무기 전설이 전하여 오는 용추폭포 위쪽에 중창 불사를 진행하였다.

산내암자로는 동쪽에 도솔암, 서쪽에 백련암이 있고, 북쪽으로는 용추암·서흥암·원적암·견성암·영악암·보제암·천진암·무주암 등의 유허지가 있다.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1972년2월12일)로 지정된 용추사 일주문은 숙종 28년(1702년) 호남(湖南) 사혜(社慧)가 세웠다고 전한다.

현판에는 ‘덕유산장수사조계문(德裕山長水寺曹溪門)’이라 새겨져 있다.

건물의 간격은 4.1m,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으로 정면에 공간포(空間包) 5구, 측면에 3구가 놓여 있고 정면과 측면의 공포 간격은 같다.

살미첨차의 끝은 가늘고 긴 앙서형으로 밑으로 내려온 경사는 완만하며 끝부분은 45도로 잘려 있다.

첨차는 공안(工眼)이 없고 끝부분은 수직으로 잘렸으며 아랫부분은 교두형(翹頭形)으로 원형에 가깝고, 내부 살미첨차는 운공형(雲工形)으로 연봉장식을 하였다.

처마는 겹처마로 장연(長椽)이 짧고 부연이 길다. 추녀도 사래에 비하여 짧으며 끝부분에는 복련화문이 새겨져 있다.

기둥은 높이 3m, 지름 120㎝ 정도로 매우 굵고 배흘림이 강하하며, 본 기둥에 버팀기둥을 앞뒤로 세워서 창방(昌枋) 위에 평방(平枋)을 놓고 포를 높이 짜올렸다.

자연석으로 된 덤벙주초에 결구 형태가 견실하고 치목수법과 장식성이 뛰어나 일주문으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큰 규모를 갖추었다.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380호(2002년10월24일 )로 지정된 용추사 명부전 지장시왕상은 복장기를 통해 1694년 조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모두 13구의 불상이 있는데 중앙에는 지장보살과 도명존자(道明尊者)·무독귀왕(無毒鬼王)상이, 그 좌우로 시왕상이 5구씩 배치되어 있다.

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민머리에 석장을 들고 있는 도명존자가 서있고, 오른쪽에는 머리에 관을 쓰고 문관의 옷을 입은 채 서 있는 무독귀왕이 있다.

양옆으로는 죽은 사람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왕이 머리에 관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다.

중앙의 지장보살상은 높이가 1.6m로 결가부좌 하고 넓은 어깨에 비해 무릎은 좁으며, 목이 매우 짧고 얼굴은 앞으로 내밀고 앉아 있다.

네모난 얼굴에 이마가 좁고, 눈은 양옆으로 가늘고 길게 표현되어 있으며, 입술은 굳게 다물어 전체적으로 근엄한 모습이다.

민머리에 귀는 얼굴에 붙어 어깨까지 내려오고, 짧은 목에는 삼도가 얕게 표현되어 있다.

양손은 따로 만들어 끼웠는데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안에 편삼을 입고 편삼 위에 오른쪽 어깨에만 걸친 편단우견의 대의를 걸쳤으며, 가슴 앞에는 꽃잎 모양으로 주름을 잡은 군의가 있다.

군의 아래로 U자형으로 흘러내리는 옷 주름이 표현되어 있으며, 양 무릎 사이에 부채꼴 모양으로 표현된 군의 자락이 보인다.

지장보살좌상의 왼쪽에 있는 도명존자는 민머리에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왼손에는 동그란 봉이 달린 석장을 들고 있다.

가늘고 길게 표현된 눈에 작은 입술, 굳게 다문 표정에서 지장보살과 함께 근엄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대각선으로 가사(袈裟)와 장삼을 걸치고 있다.

오른쪽에는 용머리로 장식된 화려한 관을 쓰고 있는 무독귀왕이 있다.

화려한 원유관(遠遊冠)에는 용머리로 장식된 금비녀가 있다. 붉은 옷을 입고 있는데 양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있으나 옷자락에 덮여 손은 보이지 않는다.

가슴 부위에서부터 장식된 수(綬)가 발목까지 내려온다.

지장삼존의 좌우로는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이 등받이와 팔걸이, 족대가 있는 의자에 앉아 정면을 보고있다.

지장보살의 왼쪽으로는 제1대왕(진광대왕), 제3대왕(송제대왕), 제5대왕(염라대왕), 제7대왕(태산대왕), 제9대왕(도시대왕)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제2대왕(초강대왕), 제4대왕(오관대왕), 제6대왕(변성대왕), 제8대왕(평등대왕), 제10대왕(오도전륜대왕)이 있다.

무독귀왕처럼 관복 형태의 포를 걸치고 있으며, 머리에는 원유관을 쓴 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제적으로 근엄한 표정이나 원유관의 장식을 꽃·동물·원추형으로 하는 등 세부적인 차이가 있고, 제3·7대왕은 웃고 있다.

손에 든 장식을 달리 하기도 하는데 제1·2·5대왕은 손에 홀(笏)을 들고 있고, 제3·6대왕은 경서(經書)를 들고 있다.

제8대왕은 수염을 만지고, 제4대왕은 코끼리를 밟고 있으며, 제7·8대왕은 왼쪽 다리를 내린 채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있고, 제9·10대왕은 한쪽 발을 살짝 들고 있다.

이밖에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379호(2002년10월24일)로 지정된 용추사 건륭18년 천룡도, 경남도 문화재자료 326호(2002년10월24일)로 지정된 용추사 무학대사 진영, 용추사 각연대사 진영, 용추사 청허대사 진영, 용추사 송운대사 진영이 있다.

용추계곡의 용추폭포(龍湫瀑布)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이곳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 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란 의미로 심진동(尋眞洞)이라고도 불린다.

낙동강 남강 상류인 지우천의 최상류에 형성된 용추폭포는 기백산(1,331m), 금원산(1,352m), 거망산(1,184m), 황석산(1,190m) 등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명승 제85호(2012년2월8일)로 지정되었으며, 전국의 수많은 용추폭포라는 이름의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용추폭포는 함양팔경 중 하나로 과거 안의현에서 빼어난 절경으로 꼽은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심진동에 있다.

안의삼동은 심진동, 원학동, 화림동으로 이곳 주변은 삼림이 울창하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며, 떨어지는 용추폭포와 그 아래 용소가 어우러져 명승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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