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 조망따라 비렁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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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 조망따라 비렁길을 걷다..

by 정산 돌구름 2021. 1. 22.

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 조망따라 비렁길을 걷다..


2021년 1월 20일, 여수여행 둘째날은 여수해양공원에서 돌산 신기항으로 이동한다.

신기항을 출발하여 뱃길로 20여분을 달려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함구미로 이동하여 매봉산 산행에 앞서 비렁길 1코스를 걷는다.

맑은 날씨에 전망이 트여 에메랄드빛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9시 10분 배로 들어갔다가 14시30분 배로 금오도 여천항을 나와 돌산 신기항으로 되돌아온다.

금오도(金鰲島)는 면적 27㎢로서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며, 여수시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돌산도·화태도·월호도·대두라도·소두라도·나발도·횡간도 등과 함께 금오열도를 이루는 중심 섬이다.

섬에 삼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였기 때문에 거무섬이라 부르던 것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오도가 되었다.

또, 금오도가 금빛의 거북을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 역시 한자를 뜻풀이한 결과이다.

금오도는 한때 거마도(巨磨島)라고도 하였는데 이 또한 거무섬의 이름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 경우이다. 옛 지도 「청구도(靑邱圖)」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거마도로 표기되어 있다.

금오도 비렁길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오도 해안 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다.

예로부터 나라에서 일반인의 출입과 벌채를 금지하여 아껴 두었던 땅으로 아찔한 절벽은 삶의 터전이었고 절경은 신선과 고승들의 쉼터로 알려졌다.

'비렁'은 '벼랑'의 이 지역 사투리로 해안 절벽 위를 연결한 걷기 길을 말하며 바다풍경을 보며 걷기 때문에 바다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비렁길이라 부른다. 밀려드는 천길 낭떠러지의 벼랑길 사이에는 조선 왕실 궁궐 건축 목재로 사용될 황장목이 자라는 금오숲이 있다. 이 숲은 인어공주,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금오도 비렁길은 5개 코스로 함구미 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형성된 코스로 함구미 선착장에서 시작되어 두포-직포-학동-심포-장지를 잇는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코스(함구미-미역 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는 약 5.3㎞로 미역널방과 수달피비령, 송광사 절터, 신선대 등르 지난다. 밭길을 넓혀 만든 비렁길의 한 구간, 주민들이 채취해서 말렸다는 미역널방에서는 고흥 반도의 나로도 우주 센터를 전망할 수 있다.

2코스(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는 3.53㎞로 두포(초포)에서 1.7㎞ 정도 가다가 보면 굴등전망대가 나온다. 굴등은 절벽 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이다. 전망대가 자리할 정도로 낮에 보는 경치도 유명하지만 밤에는 나그네를 몽환에 빠뜨릴 정도로 달과 별빛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이 굴등 전망대를 지나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했던 촛대바위가 나온다.

3코스(직포-갈바람통 전망대-매봉 전망대-학동)는 3.53㎞로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풀밭과 동백 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빼곡한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은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나타나는 갈바람통 전망대와 매봉 전망대는 해안 벼랑길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코스(학동-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 전망대-심포)는 3.23㎞이다. 학동은 산 모양이 학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학동을 지나 나오는 사다리통 전망대와 온금동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는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준다.

5코스(심포-막포 전망대-숲구지 전망대-장지)는 3.33㎞이다. 심포 마을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낚시꾼들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망산 봉수대가 나온다. 망산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특히 이곳의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금오도 비렁길 5개 코스 총 18.5㎞는 8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아침에 출발하여 모두 돌고 나면 해질녘이 되며 비렁길 코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장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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