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기행] 봉황이 춤을 추던 성지 무봉사(舞鳳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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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기행] 봉황이 춤을 추던 성지 무봉사(舞鳳寺)~

by 정산 돌구름 2020. 11. 2.

봉황이 춤을 추던 성지 무봉사(舞鳳寺)~


2020년 10월 31일, 밀양 영남루 옆에 자리한 무봉사를 찾아서..

봉황이 춤을 추던 성지, 무봉사(舞鳳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지금의 영남루 자리는 예전에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이 있던 곳이고, 무봉사는 신라 혜공왕 9년(773년) 법조(法照)가 이 영남사의 부속 암자로 세운 사찰이다. 고려 공민왕 8년(1359년) 영남사가 불에 타 없어지자 무봉암을 무봉사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이후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탄 것을 선조 38년(1605년) 혜징(慧澄)이 중창하면서 법당과 칠성각, 수월루를 새로 지었다. 인조 6년(1628년) 경의(敬儀)가 중창하였으며, 1899년(광무 3년) 경봉(慶蓬)이 중건하고, 1942년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삼성각, 종루, 요사 등이 있고, 유물로는 대웅전에 있는 무봉사석조여래좌상이 유명하다.

보물 제493호(1969년6월24일)로 지정된 이 약사불(藥師佛)은 연화대좌 위에 올라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머리는 나발(螺髮)로 보발(寶髮)이 굵은 육계(肉?)를 갖추었고, 양미간에는 백호(白毫)가 있으나 최근 수정하여 새로 만들었으며, 목에도 삼도(三道)가 있다. 얼굴의 풍만함과 길게 늘어진 두 귀는 잘 조화되어 존엄한 상호를 보이고, 법의(法衣)는 통견의로서 그 옷무늬가 유려하고 가슴에 군의(裙衣)를 갖추었다. 전체적으로 손상이 없는 신라 말기의 우수한 불상으로 광배는 주형광배(舟形光背)로서 화불이 배치된 화염이중윤광(火焰二重輪光)이며, 하부에는 구름모양의 문양이 있다. 특히, 광배에는 5구의 화불이 장식되어 있고, 이 화불도 주형광배에 항마촉지인의 수인(手印)과 합장한 손모양을 하고 있다. 또, 광배 뒷면에도 앙련화(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에 결가부좌한 여래상이 양각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 불상은 본래 이 절에 있던 것이 아니라 옛 영남사 터에 전해 오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조각 솜씨가 뛰어난 광배는 불상과 함께 있던 것은 아니다.

복잡하면서도 화려한 유물로 9세기경 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시대 법조선사가 당시 신라 5대 명사 중에 하나였던 영남사에 주석하다 대낮에 큰 봉황새가 춤을 추며 이곳으로 날아와 앉아 상서로운 성지라 하며 법계로 삼았다는 이야기와 신라 혜공왕이 법조스님으로부터 받은 불은(佛恩)을 갚기 위해 영남루 자리에 가람을 짓고 무봉암으로 했다는 사적이 전해 내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