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8코스를 따라 베릿내오름에 오르다..
2020년 3월 9일(월), 15박1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캠핑여행 일곱째날이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중문색달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잔뜩 흐린 날씨에 올레길 8코스를 따라 베릿내오름을 오른다.
다행히도 트레킹이 마무리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천제연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해서 ‘성천’, ‘별이 내린 내’라고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길목에는 유채꽃과 동백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다.
베릿내 오름은 삼태성형이라 했듯이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각각 동오름, 섯오름, 만지섬오름으로 나누어 불리우고 있다.
내(川)쪽은 베리(벼루)를 이루는 바위 절벽이고, 오름기슭에는 만지세미라는 샘이 있다.
동오름은 북쪽기슭 자락이 중문동 중심가 쪽으로 펼쳐지고, 그 사이에 얕게 화구가 벌어져 있다.
주봉이라 할 수 있는 섯오름은 서사면이 그대로 천제연 계곡으로 내리지르고, 남서쪽 기슭에는 관광어촌이 조성되어 있으며, 북서부분의 만지섬오름은 천제연쪽으로 화구가 벌어져 있다.
오름서쪽 천제연계곡 양안은 울창한 난대림을 이루어 환경부 특정야생동식물(식산1)로 지정된 솔잎난과 담팔수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일대가 천연기념물(182 -7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제주올레 8코스는 월평 아왜낭목 쉼터를 시작으로 대평포구까지 걷는 코스로 중문색달해변을 경유하는 A코스(19.2km)와 그렇지 않은 B코스(18.2km)로 나뉘며 약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왜나무 군락지가 있는 아왜낭목 쉼터에서 출발하여 3층 법당의 약천사를 지나 풀숲 사이로 흐르는 선궷내 물줄기를 볼수 있다. 내천 옆으로는 나무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고 조금 올라가면 작은 정자도 있어 시원하게 흐르는 내천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내천을 따라 대포포구를 지나면 중문해수욕장 인근에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 주상절리대를 만날 수 있다.
두꺼운 용암이 바다와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된 주상절리는 정교하게 겹겹이 쌓은 듯한 육각형의 돌기둥과 탁 트이는 바다 풍경이 합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상절리의 검은 돌들과 함께 걷다 보면 ‘별이 내린 내’라는 뜻의 베릿내가 흐르는 베릿내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탁 트인 남태평양과 맑은 날이면 그 위에 떠있는 마라도, 가파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름에서 내려오면 중문색달해변으로 향하는 A코스와 바로 중문관광단지안내소로 향하는 B코스로 나뉘게 된다.
중문색달해변은 긴 백사장과 흑, 백, 적, 회색 등의 네 가지색을 띤 진모살이라는 모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진모살과 제주도 현무암의 조화가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절벽을 따라 생태관관을 할 수도 있고 여름에는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뿐만 아니라 패러세일링, 윈드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변을 지나 예래생태공원에서 산책하고나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논짓물을 발견할 수 있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논짓물 담수욕장에서는 노유자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여름철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또한 바다를 따라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열리 해안길이 논짓물부터 대평포구까지 위치해 있다.
논짓물에서 가까운 갯갓다리 주변은 반딧불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청정구역으로 수풀로 우거진 길옆에 맑은 예래천이 흐른다.
이러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산방산을 배경으로 박수기정의 모습이 드러나고 대평포구를 마지막으로 8코스가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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