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과 마라도, 가파도가 바라보이는 제주올레길 9코스를 걷다..
2020년 3월 7일(토), 15박1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캠핑여행 다섯째날이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침에도 그치지 않아 송악산 주차장에서 사계항을 거쳐 화순금모래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덕면에 있는 조그만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는데 여전히 비가 계속 된다.
2시가 넘어서 비가 그쳐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올레길 9코스를 따라 역방향으로 안덕계곡, 윌라봉을 지나 대평포구까지 이어간다.
9코스는 길이라기 보다는 힘든 산행길이었지만 비가 온 후 맑은 하늘에 상큼한 공기, 기분 좋은 트레킹이었다.
버스를 기다려 7시가 넘어서야 버스를 타고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으로 돌아온다.
오늘밤은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은 깨끗한 화장실, 계수대가 있어 차박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올레 9코스는 작지만 정겨운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화순금모래해변까지 이어지는7.5km의 길로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빨간 소녀 등대가 있는 대평포구 바로 옆에는 1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인 박수기정이 장엄하게 서있다.
포구에서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가다 보면 박수기정 위의 드넓은 초원이 나오는데 이 초원에서 바라보는 대평마을과 바다의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품질 좋은 제주의 조랑말을 박수기정 위에서 키워 물질을 통해 대평포구에서 배에 실어 원나라로 보냈다고 한다.
월라봉에서 내려오면 깊고 울창한 절경을 간직한 안덕계곡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둘러싼 난대림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을 정도로 제주에서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꼽힌다.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며 여러 드라마가 촬영됐을 정도로 기암절벽과 함께 맑은 물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안덕계곡에서 빠져나와 좀 더 걷다 보면 금빛 모래가 펼쳐지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올레 9코스가 끝이 난다.
올레길 9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중간에 절벽인 박수기정과 오름인 월라봉이 있어 쉽지 않은 코스이다.
안덕계곡은 제주의 계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멋스런 운치를 자아낸다.
안덕계곡은 먼 옛날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7일만에 큰 신들이 일어서고 시냇물이 암벽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치안치덕(治安治德)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담팔수 등 난대 수림에서 뿜어 나오는 수액이 상큼함을 더해준다.
3백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난대림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안덕계곡 상록수림지대는 천연기념물 제377호(1986. 2. 8)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식물의 채취, 야생동물 포획 등 자연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등 많은 학자들이 찾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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