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남부에 우뚝 솟은 명승 제77호, 산방산과 산방굴사..
2020년 3월 8일(일), 15박1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캠핑여행 여섯째날이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군산오름에 올랐다가 내려와 산방산 주차장에 이른다.
공영무료주차장에 차를 두고 보문사와 산방사를 둘러보고 산방굴사를 올랐다가 내려와 용머리해안을 둘러보려고 하였으나
물 때가 맞지 않아 먼저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 유채밭에서 1인당 1,000원을 지불하고 사진 촬영을 한다.
1시가 되어야 용머리해안이 개방된다고 한다.
제주 서남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94m의 산방산(山房山)은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종 모양의 종상화산체다.
용암돔 남측 절벽의 높이 150~300m 사이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풍화혈과 애추가 발달되어 있다.
해발 150m에 길이 10m, 너비와 높이가 5m의 해식동굴인 산방굴이 바다를 향해 특색 있는 경관을 이룬다.
원래는 산방굴(山房窟)인데 그 안에 불상을 안치하였기 때문에 이 굴을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도 한다.
굴 내부는 석벽처럼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천장 암벽에서는 사시사철 눈물처럼 맑은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는 산방산 암벽을
지키는 산방덕(山房德) 여신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산의 남쪽 해안에는 성산포층이 노출되어 있고 심한 해식으로 단애가 형성된 암석해안을 이룬다.
산방산의 ‘산방(山房)’은 산수의 굴을 뜻하는 것이다.
고려의 승려 혜일(慧日)이 자신을 산방법승(山房法僧)이라 하고 이곳에서 수도하다 입적하였다고 한다.
산방산 암벽식물지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로는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육박나무, 돈나무, 가마귀쪽나무
등의 해안에서 사는 식물들과 지네발란, 풍란, 석곡, 섬회양목 등의 암벽에서 사는 식물들이 있다.
지난 1993년 제주 산방산 암벽식물지대가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되었다.
산방산 입구에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 적멸보궁이라는 두 개 사찰이 있고, 이 두 사찰 사이 돌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방굴사가 나온다.
산방산은 산 자체의 높이가 높고 해안에 접해있으므로 구름이 산머리에 걸려있거나 휘몰아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굴 밖에 서 있는 노송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일출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의 모습은 절경을 이루어 영주12경의
하나로 꼽히며, 예로부터 수도승들의 수도처로 이용되었다.
산방산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옛날에 어떤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그 사냥꾼은 한 마리의 사냥물도 잡지 못했다.
심술이 난 사냥꾼은 허공을 향해 몇 번의 화살을 쏘았는데 그만 화살 하나가 옥황상제 엉덩이를 건드려 그의 심사를 건드렸다.
한적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던 옥황상제는 느닷없는 화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두리번거리다 옆에 있는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버렸는데 그것이 바로 산방산이다.
천상 선녀로 잠시 세상에 내려온 산방덕이는 화순마을의 고성목이라는 나무꾼이 성실하고 착하여 마음에 그를 품게 되었다.
고성목을 너무너무 사랑한 산방덕이는 그를 지아비로 삼아 부자가 되도록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면 좋으랴. 그 마을 사또가 산방덕이의 미모를 탐하기 시작했다.
몇 번 산방덕이에게 접근을 하던 사또는 오직 남편만을 바라보는 산방덕이가 미워졌다.
어떡하면 산방덕이와 고성목을 떼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또는 고성목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멀리 보내버린다.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과 헤어진 산방덕이는 사또의 야비함에 치를 떨며 오열하다 남편이 너무너무 그리워 산방굴사로 들어와
며칠을 목놓아 남편을 부르다 힘이 떨어져 죽고 만다.
그 후로 산방굴사의 천정에서는 똑똑똑 세 방울씩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 물이 산방덕이의 눈물이라고 믿었다.
이 물이 영험하다 하여 옛날부터 자식 없는 사람이 제를 드리곤 했었는데 아들이면 물이 넘치고, 딸이면 물이 부족하였다 한다.
산방연대는 동쪽으로 당포연대, 서쪽으로 무수연대와 교신했으며, 당포연대와의 직선거리는 5.7km이고 무수연대와는 6km이다.
소속 별장 6명, 연군[직군] 12명이 배치되어 별장 1명, 연군 2명이 1조가 되어 한 달에 5일씩 망을 보았다고 한다.
세종 19년(1437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1950년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없어졌다.
연대는 산방산 앞에서 용머리 해안 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일주 도로와 인접한 해안 쪽에 ‘연디 동산’이라 부르는 곳에 있다.
이곳은 주위보다 지형이 높은 언덕이며, 동쪽으로는 월라봉 앞 해안, 서쪽으로는 송악산까지 시야가 트여 있다.
지금은 연대를 쌓았던 석재만 높이 32cm, 가로 90cm, 세로 80cm, 40cm×45cm×48cm, 38cm×45cm×67cm 크기로 지면에
흩어져 있다.
산방연대는 1996년7월18일 제주도 기념물 제23-21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연대의 주춧돌만 남았던 것을 2000년에 복원하면서 안내판을 설치하여 올레 10코스가 지나고 있다..
Wayfaring Stranger(가난한 영혼의 방랑자) / Emmylou Ha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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