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풍경이 아름다운 천연기념물 제513호, 제주 한경면 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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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제주여행

낙조 풍경이 아름다운 천연기념물 제513호, 제주 한경면 수월봉..

by 정산 돌구름 2020. 3. 24.

낙조 풍경이 아름다운 천연기념물 제513호, 제주 한경면 수월봉..


 

2020년 3월 5일(목), 15박1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캠핑여행 셋째날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저지오름, 오설록 티뮤지엄, 금능석물원, 월령포구, 싱계물공원을 거쳐 수월봉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리고 구름이 있어 깨끗한 낙조풍경은 보지 못했다.

 

제주 서부 한경면의 수월봉(水月峰)은 해발 77m의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깎아 만든 듯한 수월봉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2km까지 이어져 있다.

이 해안절벽은 ‘엉알’이라 불리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월봉 아래쪽에는 해안선을 따라 지질트레일이 있고, 해안절벽을 따라 화산 퇴적물이 쌓여있는 모습의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육각정인 수월정이 있으며, 수월정 옆으로는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거의 모든 기상관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곳 5층에는 일반인에게 오픈되는 전망대가 있다.

수월정에 앉아서 차귀도로 떨어지는 낙조의 모습은 제주도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일몰 중 하나이다.

한편 수월봉 바닷가 절벽에 솟아오르는 샘 녹고물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380여년 전 고산리에는 수월이라는 누나와 녹고라는 동생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의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해 봄, 어머니가 몹쓸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수월이와 녹고는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돌보았으나 어머니의

병은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스님이 집 앞을 지나다가 이를 가엾게 여겨 어머니의 병에 대한 처방으로 백 가지 약초를 구하도록 알려주었다.

수월과 녹고는 그날부터 이곳저곳을 찾아다녀 갖은 고생 끝에 아흔아홉 가지 약초를 구했지만 마지막 한가지 약초를 안타깝게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절벽 중간에 자라고 있는 마지막 약초를 찾게 되었다.

수월이는 녹고의 한쪽 손을 잡고 한 발씩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녹고도 절벽 위에서 누나의 손을 잡고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이제 어머니가 병상에서 일어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 내었다. 드디어 그 약초를 캐어 녹고에게 건네주었을 때 녹고는 그 약초를 받는 순간 누나 수월의 손을 그만 놓쳐 버렸다.

이때, 수월이는 여지 없이 그 험한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녹고는 누나의 죽음이 자신의 실수라는 자책감과 좌절감에 절벽 위에서 그 자리를 떠나지도 않고 한없이 울기만 하였다.

이 녹고의 샘은 녹고가 죽어서도 누나의 죽음을 애도하며 계속 흐르는 눈물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