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탐방, 지리산 칠선계곡 따라 천왕봉에 오르다..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예약제를 신청하여 처음으로 칠선계곡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산행을 한다.
새벽 4시40분, 이른 아침 집을 나서 광주-대구고속도를 타고 지리산IC를 빠져 나와 지리산국립공원 추성주차장에 이른다.
6시30분, 추성주차장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이드와 합류하여 인원점검을 하고 7시 산횅을 시작한다.
칠선계곡을 따라 두지동, 찰성동,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을 거쳐 출입금지구역에 접어들어 오른다.
치마폭포, 칠선폭포, 대륙폭포를 지나 마지막 폭포인 마폭포를 지나면 지옥의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157계단을 올라서면 공단가이드의 인원점검을 마치고 50m가량 오르면 주능선에 이르러 천왕봉에 올라선다.
월요일이라서인지 천왕봉에는 많은 인파가 없어 한가로운 풍경이다.
천왕봉에서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선다.
장터목에서 망바위, 참생,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에 내려서 다시 두지동을 거쳐 추성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더운 날씨에 기나긴 힘든 산행길이었지만 처음으로 오른 칠선계곡 탐방길이 기분 좋은 하루였다.
○ 산행일자 : 2019년 6월 3일(월)
○ 기상상황 : 맑음(아침에는 선선하였으나 점차 무더운 초여름 날씨 15~29℃, 정상은 5~15℃)
○ 산행인원 : 지리산국립공원 탐방예약 51명
○ 산행코스 : 추성주차장~두지동~비선담~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참샘~백무동~두지동~추성주차장(경남 산청, 함양)
○ 구간별소요시간 : 21.37km(트랭글 GPS), 12시간소요
추성주차장(07:00)~추성고개(07:17~20)~두지동(07:30~35)~칠선교(07:45)~칠성동옛마을 쉼터(08:00)~선녀탕(08:28)~옥녀탕(08:30~45)~비선담(08:50~55)~청춘홀(09:30)~치마폭포(09:35)~칠선폭포(09:45~50)~대륙폭포(09:00~10)~3층폭포(09:30~40)~점심(11:20~12:00)~마폭포(12:20~25)~계단(13:15)~철계단(13:35)~주능선(13:40)~천왕봉(13:45~14:05)~통천문(14:15)~제석봉(14:35)~장터목대피소(14:50~15:05)~소지봉(15:35)~아랫소지봉(16:00)~참샘(16:20)~하동바위(16:40)~백무동양영장(17:00~10)~백무동 버스정류장(17:30)~두지동입구(17:33)~창암산 갈림길(18:20)~두지동(18:35)~추성주차장(19:00)
○ 주요봉우리 : 지리산 천왕봉(1,915.4m), 제석봉(1,808m), 소지봉(1,312m)
○ 교통상황 : 동광주(04:40)~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지리산IC~60번~1024번~추성주차장(06:20)
○ 산행지 소개
민족의 영산 지리산(智異山 1,915.4m)은 웅장하고 뛰어난 절경으로 1967년12월31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은 한국 8경, 5대 명산 중의 하나로써 그 넓이가 4백84㎢가 넘는 면적으로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 서쪽으로 전남 구례에 접하고, 북쪽으로 전북 남원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에 접하는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 산악지대이다.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까지 25.5km의 주능선은 반야봉(1,751m), 삼도봉(1,550m), 토끼봉(1,537m), 명선봉(1,586m), 덕평봉(1,522m), 칠선봉(1,558m), 영신봉(1,652m), 촛대봉(1,704m), 연하봉(1,730m), 제석봉(1,806m) 등 1,500m가 넘는 봉우리만 16개나 이어진다.
또, 1백10여 개의 우뚝 솟은 준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과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 하천은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룬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 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지리10경』을 만들어 냈는데, 제1경 천왕봉의 일출(天王日出), 제2경 피아골의 단풍(稷田丹楓), 제3경 노고단의 운해(老姑雲海), 제4경 반야봉 낙조(般若落照), 제5경 벽소령의 명월(碧霄明月), 제6경 세석(細石)의 철쭉, 제7경 불일현폭(佛日顯瀑), 제8경 연하선경(烟霞仙景), 제9경 칠선계곡(七仙溪谷), 제10경 섬진청류(蟾津淸流) 등 비경을 이룬다.
지리산은 예부터 봉래산(蓬萊山 금강산), 영주산(瀛州山 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속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였으며, 일명 방장산(方丈山)이라 일컬어왔다.
또한, 백두산에서 산맥이 뻗어 내렸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는데 간혹 남해바다에 이르기 전에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頭留山)으로 적기도 한다.
이와 달리 두류산이란 명칭에 관해서는 전체적인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고 두루뭉술하며, 또 사방으로 산들이 첩첩이 둘러쳐 있기 때문에 이를 뜻하는 우리말 ‘두루’, ‘둘러’가 한자로 표기, 전착되는 과정에서 두류(頭流)로 되었다는 새로운 주장도 있다.
전설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려 할 때에 전국의 명산에 기도를 올려 자신이 갖고 있는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여 반역산(反逆山), 불복산(不伏山)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또한, 지리산을 전라도로 귀속시킴은 물론 역적을 지리산록의 전라도 지방으로 귀양 보냈다고 전한다.
때때로 이 전설에 맞춰서 지리산(智異山)을 ‘지혜롭고 기이한 산’, ‘지혜와 다른 산’ 등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지리산은 또, 두류산(頭流山), 남악산(南岳山), 방호산(方壺山) 등의 이름을 갖기도 했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해발 1,915.4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天王峰)...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또한 구름바다를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정상에서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행정구역상으로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를 이루고, 함양방면으로 칠선계곡을 빚어내고, 산청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 정상에는 지난 19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다.
전면에는 「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정상 바로 아래의 천왕샘은 서부 경남지역의 식수원인 남감댐의 발원지로서, 이 샘물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 남덕유산 참샘을 발원으로 하는 경호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흐른다.
천왕봉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天王日出)과 석양낙조(夕陽落照)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 하는 일출광경을 허락치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있는 것이 그것이다.
3개도 5개 군에 걸쳐 있는 광활한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산세가 수려한 명산이기도 하지만 어머니 품속처럼 푸근한 산으로 사계절 두루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위에 랭크되어 있다.
7~8월 여름휴가를 이용한 여름 산행지로 가장 인기 있고, 여름의 시원하고 수려한 계곡과 산에서 2박3일이 소요되는 지리산 종주산행이 보편화되면서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찾는다.
지리산은 피아골과 뱀사골의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명산으로 10월 중순에서 하순사이 단풍산행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노고단, 반야봉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루러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
6시30분,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탐방지원센터 옆 추성주차장에 집결한다..
예약자 명단에 신분증과 보험증서를 확인하고 준비체조를 한다.
신청자는 총 51명, 60명 정원이 차지 않았지만 추가로 가고자 한 사람들고 예약없이는 갈 수 었다고 한다...
7시, 정각이 되어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매회 60명씩만 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를 5월, 6월, 9월, 10월에만 시행하고 있다.
주 2회로 ‘올라가기’ 1회와 ‘되돌아오기’ 1회로 구분해서 시행되고 있다.
추성주차장에서 ‘올라가기’는 월요일 오전 7시, ‘되돌아오기’는 토요일 오전 8시에 출발한다..
추성마을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면 추성고개에서 부드러운 산허리를 따라 두지동으로 향한다..
가야할 칠선계곡이 바라보인다.
지리산 10경 중 제9경인 칠선계곡(七仙溪谷)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계곡으로 꼽힌다.
지리산의 대표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다.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가 떨어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처럼 천왕봉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18km에 걸쳐 이어진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골이 깊고 험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린다.
총연장 18㎞ 가운데 추성마을에서 천왕봉까지의 14km 정도가 등반코스에 해당한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4,000㎡의 면적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부드러운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인파..
두지동 마을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두지동은 옛 가락국(駕洛國)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衝王)이 신라에 쫓겨 바로 옆 국골에 터를 잡고 살았는데 넓은 터가 있던
이곳에 쌀을 보관할 창고를 지었다고 한다.
쌀을 담아두는 곳을 뒤주라고 하는데, 경상도 사투리로는 두지(쌀두지)라고 불러 두지동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두지산장 등 몇 가구가 살고 있는데, 꽃과 나무들로 집 주변을 예쁘게 만들어 두었다..
두지교를 지나명서부터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칠선교 출렁다리는 2011년 태풍 무이파의 집중호우로 파손되어 새롭게 복원하였다.
통과폭 1.2m, 길이 23.5m로 143명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도록 보강되었다..
계곡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물줄기가 굉음을 내고있다..
칠선교를 건너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능선 쉼터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칠성동 옛마을 쉼터를 지난다..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 있는 교량을 지난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을 정도로 널따란 소이지만 지금은 자갈로 많이 메워져 있다..
전설의 선녀탕(仙女湯)..
옛날 일곱선녀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 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향노루가 자기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무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에 살게하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쫒아 버렸다는 전설이다..
선녀탕을 지나면 바로 위에 옥녀탕이 있다..
옥녀탕(玉女湯)은 칠선계곡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소이며 옆에 널찍한 반석도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옥녀탕에서 잠시 쉬어간다..
맑고 푸른 물의 탕도 탕이지만 옥녀탕으로 쏟아내는 와폭 또한 일품이다..
옥녀탕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비선담 이정표가 있다.
해발 710m 비선담부터 정상 천왕봉까지 5.8km 구간은 입산이 통제된 특별보호구역이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바로 아래의 비선담..
선녀가 노닐다가 마지막에 비선담에서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날 비(飛)자를 써서 비선담(飛仙潭)이라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조그만 통제소 초소가 있다..
출렁다리 아래로 비선담이 바라보인다..
좁은 길을 따라가면 계속되는 물줄기가 우렁차다..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푸르른 소를 바라보면 아름다움을 더한다...
계곡 옆 가파른 사면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험하지만 폭포가 되어 떨어져 수정같이 맑고 깊은 소를 이루어 아름다움도 더해진다..
이어지는 계곡..
잠시 오르면 일명 청춘홀바위, 큰 바위와 작은 바위가 한데 어울려 생긴 너른 공간이 있다..
옛날 이 근처에는 목기막터가 있어 목기를 다듬던 인부들이 이 바위아래 온돌까지 설치하고 기거했다고 전한다.
청춘홀이란 이름은 산속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던 인부들이 아까운 청춘 다 지나간다고 탄식하면서 자연스레 지어진 것이라 한다.
또, 청춘 남녀가 비를 피해 들어섰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우렁찬 소리를 내뿜으로 이어지는 계곡, 치마폭포 옆을 지난다..
이어 우렁찬 소리를 뿜어내는 칠선폭포에 내려선다..
푸르름과 물줄기..
다시 칠선폭포를 뒤로 하고 오르면..
중봉과 하봉 사이의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계곡과의 합수점을 지나 지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좌측 계곡을 따라 50m 가량을 가면 칠선계곡에서 최대 규모인 대륙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 폭포는 지난 1964년 칠선계곡을 탐사하던 부산의 대륙산악회가 처음 발견하여 명명하였다..
이 폭포는 약 15m 높이에서 하얀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진다..
대륙폭포 이후 산길은 험하면서 동시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목은 더욱 험난해 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선 삼단폭포..
이 삼단폭포는 자일산악회가 명명하였다고 한다.
상류 쪽 두 개의 와폭에 이어 수직폭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폭포 좌측으로 오르막이 이어진다..
폭포 좌측으로 오르면 가운데 와폭은 쌍폭이며 그 아래는 좁지만 깊이를 가늠키 힘든 아주 깊은 소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삼단폭포의 맨 위쪽..
상단에서 내려다 본 삼단폭포..
삼단폭포 이후로는 더욱 길이 험해지며 가느다란 자일이 길을 안내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막이 이어진다..
널따란 계곡의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40여분간 점심과 휴식을 마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곡길은 더욱 험난해지고..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이끼 낀 크고 작은 돌길과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들도 넘어야 하고 외나무다리도 건넌다.
유일한 인공시설물이라 할 수 있는 얇은 밧줄에 의지해 암벽을 올라서면 해발 1,381m지점을 지난다..
우측에 지계곡을 두고 좌측으로 오르면..
천왕봉으로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만난다는 의미의 마폭포는 천왕봉과 중봉 사이의 골짜기에 걸려 있다..
비경의 2단 폭포인 마폭포의 상단은 수직폭이고, 하단은 와폭이면서 쌍폭이다..
마폭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칠선계곡 산행에서 가장 힘든 마의 코스로 급격한 체력 소진을 요구하는 구간이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촛대봉 능선..
이 구간은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 지대로 그에 걸맞게 수해(樹海)가 펼쳐진다.
우선 마폭에서 300m쯤 오르면 등산로상에 보이는 500년된 주목.
밑둥치 둘레가 3.4m로 두세 명이 팔을 벌려야 닿을 만큼 굵은 이 주목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크고 굵고 오래 됐다.
주목 이외에도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군집을 이룬 가운데 전나무 잣나무 등도 아름드리 노거수로 자생하고 있다.
1,650m 지점을 지난다..
잠시 오르면 바로 앞에 제석봉 능선이 바라보인다..
건너편은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연분홍빛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나무계단을 넘어서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 1,817m 고지에 이른다. 이제 해발 100m만 오르면 된다..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있지만 너무 힘들다..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희미하다..
가파른 철계단, 이 157개의 철계단만 오르면 주능선이 가까워진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공단 가이드와 이별을 하고 50m를 가면 주능선에 이른다..
바로 앞 정상이 다가오고..
힘을 내어 정상에 올라선다..
힘들었지만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웃으면서..
월요일이라서인지 정상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민족의 영산, 한민족의 가상이 발원되는 지리산 천왕봉...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함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준엄함을 보여준다.
천왕봉은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천왕봉이란 이름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 불려졌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고, 문헌상 기록도 없다.
옛날엔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일월대(日月臺)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일월대란 이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월출과 월몰을 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는 19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있는데,
전면에는「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중봉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옆으로 멀리 황금능선이 바라보인다..
중산리계곡, 그리고 문창대 능선..
멀리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남부능선..
주능선을 향하여..
정상 천왕봉의 거대한 바위를 예로부터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를 풀이해 천주라 불러 서쪽 암벽에 “천주(天柱)”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그러나 언제 누가 새겼는지를 정확한 기록은 없다.
남명선생이 일찍이 ‘萬古天王峰 天嗚猶不嗚’이라며,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뫼’로 장엄함을 찬탄했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며 바라본 제석봉..
고사목과 제석봉..
천왕봉을 내려서 가파른 암릉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통천문(通天門)’이다.
통천문은 자체가 천연암굴로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다.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을 못한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지금은 철제사다리를 놓아 등반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시인 고은은 통천문의 위용을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고 표현하였다.
천왕봉은 동쪽으로 개천문(일명 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들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목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깎아지른 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치밭목∼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으나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주봉에 닿을 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아직도 1.2km..
아직도 활짝 핀 철쭉이 아름답다..
제석봉(帝釋峰)은 높이가 1,806m로 지리산에서는 중봉(1,875m) 다음 가는 세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지리산 천왕봉은 동쪽에 중봉을, 서쪽에 제석봉을 나란히 거느리고 있다.
제석봉은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첫 봉우리로 옛날 산신의 제단인 제석단이 있어 더 한층 유명하다.
이 제단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했고 옆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항시 콸콸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지리산 천왕봉..
제석봉은 예전에는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숲이 울창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 군락지가 되어 허허벌판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석봉 일대를 뒤덮고 있는 고사목 군락이다.
10만여평의 완만한 비탈은 고사목으로 뒤덮여 있으며, 나무 없이 초원만 펼쳐져 있다.
고사목들이 한두그루도 아니고 10만여평에 걸쳐 듬성듬성 서있는 모습은 그 자체가 특이한 경관이 되고 있다.
이곳은 전나무 구상나무들의 고사목 군락지로 고사목 자체가 귀중한 자연경관이다..
고사목의 훼손은 물론 이곳에서 야영과 취사행위, 그리고 등산로 이외 지역의 출입도 금지한다.
이곳의 고사목들은 해발 1,700m이상 높은 곳에서도 재질이 뛰어난 나무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50년대의 지리산의 아픔을 50년째 침묵의 증언을 하고 있는 것에도 많은 뜻이 있다.
한국전쟁 후까지만 해도 아름드리 전나무·잣나무·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한다.
이 도벌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질러 모든 나무가 죽어 현재의 고사목 군락이 생겼다고 한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 장터목대피소에 다가선다..
장터목은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산청 시천주민과 북쪽의 함양 마천주민이 매년 봄가을에 이곳에 모여 장을 열었던 곳이다.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을 하며 지리산에 기대하고 삶을 영위했던 옛사람들의 강렬한 생의 의지를 엿보게 해준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종주 능선의 마지막 산장이다..
항상 붐비던 장터목대피소는 월요일이라서인지 한가하여 잠시 내려서 물만 가득 채우고 백무동 방향으로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서 망바위로 불리는 소지봉에 이른다..
바로 위로 장터목이 바라보이고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영신봉과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하동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대나무 숲길을 내려서면 아랫 소지봉(燒紙峰·1312m)..
백무동까지 중간쯤 되는 지점으로 옛날 백명의 무당(百巫)들이 제를 지낸 뒤 '종이를 태웠다'는 봉우리다..
지능선 갈림길, 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통제되어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서면 참샘..
졸졸 흐르는 물줄기, 갈증에 물을 들이킨다..
아름다운 산사나무꽃..
하동바위로 내려서는 폐쇄된 옛 출렁다리와 새롭게 설치된 데크길..
함양땅인데도 하동바위(900m)라고 부르며, 바위에 ‘하동암'이라고 음각돼 있다..
하동바위에 대한 전설은 여러가지이다.하동지방을 바라보고 서 있어서 또는 하동군수가 지리산 구경을 왔다가 이 바위 위에서 떨어져 죽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온다.또, 함양군수가 하동군수에게 내기바둑에 져서 이 바위를 주었다는 전설도 전한다..
계속되는 내리막을 내려서면 백무동야영장에 이른다..
야영장에 있는 족욕탕에서 족욕을 하고 내려선다..
야영장에는 몇개의 텐크만 있을 뿐 한가롭다..
백무동에 내려서면 처음으로 대하는 느티나무산장..
백무동은 원래 100명의 무당이 거처했다고 하여 백무동(百巫洞)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백무동(百武洞)으로 쓰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 천왕봉에 살고 있었다는 산신인 성모(聖母)가 남자를 끌어들여 100명의 딸을 낳아 세상에 내려 보냈는데,
그들이 팔도로 퍼져 나간 출구가 백무동이었다고 한다..
함양군 백무동탐방안내센터가 있는 버스터미널을 지난다..
반달곰펜션 옆으로 길이 있다고 하나 없어지고 바로 아래의 다솜펜션 옆으로 길이 나있다..
두지동 안내표지를 따라 들어선다.백무동과 두지동을 잇는 2.7Km구간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폐쇄하여 오다가 2011년 개방하였다...
희미한 길이 이어져 잠시 헤매이게 한다..
다시 산길로 들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산허리를 따라 이어간다..
돌담이 있는 마을의 흔적, 1969년 정부가 소개령을 내리기 전까지 40여 가구가 살았던 마을터였다고 한다..
낙엽이 쌓여 길은 희미하지만 이따금 나타나는 이정표...
대나무 숲길을 넘어서고...
계속되는 산허리길을 따라간다...
길은 희미하지만 표시석이 나타나 길을 인도한다..
다시 지능선을 넘어서고..
이정표가 있는 능선, 아직도 두지동까지는 1.3km가 남았다..
소나무 조림지를 지나 오르면..
창암산으로 이어지는 창암능선을 넘어선다..
한참을 내려서면 두지동이 가까워지면서 길이 좋아진다..
두지동에 이르러 철다리를 건넌다..
아침에 지났던 마을 쉼터와 만나 추성마을로 향한다..
추성마을로 들어서는 고갯마루를 지나먄 가파른 내리막..
추성마을회관을 지난다..
아름다운 꽃이 핀 구름뜰펜션을 지나 마을로 들어선다..
길가의 옻체험탐방로 안내도..
출발지였던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차장의 아름다운 장미..
그 옆으로 나있는 구름다리..
다리에 올라서면 중국 진시황의 방사 서복(徐福)이 불로초를 찾아 이곳 삼신산으로 와 이곳 추성마을에 기거하였다고 한다.
서복 일행은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서복은 신선(神仙)이 되고, 일행은 선동옥녀(仙童玉女)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불로장생 서복송림(不老長生 徐福松林)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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