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작은 사찰, 통영 연화도 낙가산 연화사와 부속암자 보덕암..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연화도 산행길에 만난 연화사와 보덕암..
통영항에서 뱃길로 한시간을 달리면 아름다운 섬 연화도에 도착한다.
욕지면 연화도 연화봉 아래에 위치한 연화사는 1988년 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이신 오고산 스님께서 창건한 사찰이다.
약 4,297m²(1,300여 평)의 대지 위에 연건평 396.69m²(120평)의 사찰로 대웅전, 3각9층석탑, 요사채 2동, 진신사리비,
연화사창건비 등이 있다.
연화사에 얽힌 전설을 보면, 500여년전 연산군의 불교탄압이 극에 달했을 무렵, 한양 삼각산에 실리암이란 암자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이곳 외딴 섬 연화도로 피신하여 왔다.
스님은 부처 대신으로 전래석(둥근돌)을 모셔놓고 예불을 올리며 수행하다가 깨우쳐 도인이 되었다.
연화도인이라 불렸던 그는 섬에서 몸 더럽힘 없이 수행하며 향기롭게 살다가 입적했다.
도인께서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나를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고하여 제자들과 섬 주민들이 스님을 바다에 수장하니 그곳에서
커다란 연못이 떠올라와 승천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섬 이름을 연화도라고 하였고 돌아가신 스님도 연꽃도인이라 하였다.
연화도인이 입적한 지 70여 년 뒤, 사명대사가 연화도로 찾아들어 수행에 정진한다.
사명대사께서 연화도인 토굴터 밑에 움막을 짓고 대 해탈의 원을 세우고서 정진하던 중 마침내 큰 깨달음을 이루었다.
어느 날 세 여인이 찾아왔다. 속세에서의 사명대사의 처 보월, 여동생 보운, 그리고 연인 보련이었다.
사명대사는 세연에 이끌리어 온 그들을 출가시켜 선심(禪心)을 닦는데 힘쓰도록 했다.
일설에는 그 세 비구니가 이순신장군에게 거북선 설계도를 전했다고도 한다.
이 섬을 떠나기 전 네 스님이 각각 시 한 수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세 비구니가 ‘부길재(富吉財)’를 새겼다는 판석도 남아 있다.
섬사람들은 훗날 섬을 찾아든 사명대사가 연화도인의 환생이라 믿었다.
연화도에는 지금도 연화도인이 손가락으로 글을 썼다는 비석과 전래석이 보존되어 있으며, 연화도인과 사명대사, 그리고 세 분
비구니스님의 토굴터가 있다.
연화사의 부속 암자인 보덕암과 해수관음보살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뽐낸다.
특히 보덕암은 사욕을 버린 채 빌면 이루어진다는 영험이 있는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어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화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연화도인과 사명대사가 수행했다는 토굴이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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