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79호, 전주향교(全州鄕校)..
○ 탐방일 : 2014년 6월 7일
○ 소재지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26-3
○ 전주향교 소개
고려 공민왕 3년(1354년)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配享)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원래의 위치는 전주시 풍남동이었으나, 이곳 남쪽에 태종 10년(1410년)에 태조의 어진(御眞)을 봉안하는 경기전(慶基殿)이 지어지고,
세종 23년(1441년) "글 외고 읽는 소리, 회초리를 치는 소리 등이 시끌벅적하여 끊이지 않으므로 태조의 영령을 편안히 모실 수 없다"는
이유로 전주성 서쪽으로 6, 7리 떨어진 황학대(黃鶴臺) 아래, 지금의 신흥중고등학교 부지로 옮겨지었다고 한다.(사가집)
지금의 위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고 난 뒤인 선조 36년(1603년) 향교의 위치가 읍성에서 멀고 전주천을 넘어 다니기 불편하며,
당시 객사를 기준으로 좌사우묘지제(左社右廟之制), 즉 좌측에 문묘(文廟), 우측에 사직단(社稷壇)이 있도록 규정한 옛 제도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당시의 관찰사 장만(張晩)의 의논에 따라 왕의 재가를 받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1654년(효종 5년)·1832년(순조 32년)·1879년(고종 16)년·1904년에 중수하였고, 1922년에 명륜당을 보수하였다.
조선 후기의 경내 건물로는 3칸의 대성전, 각 10칸의 동무(東廡)와 서무(西廡), 신문(神門), 외문(外門), 만화루(萬化樓), 5칸의 명륜당,
각 6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3칸의 계성사(啓聖祠), 신문(神門), 입덕문(入德門), 4칸의 사마재(司馬齋), 6칸의 양사재(養士齋),
2칸의 책판고(冊板庫), 직원실, 제기고, 수복실 등 총 99칸인 대규모의 건물로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 향교는 전라도 53관의 수도향교(首都鄕校)라 칭하였다.
그 뒤 만화루는 1886년(고종 23년)에 홍수로 수몰되었고, 책판고는 관찰사 조한국(趙翰國)이 관고(官庫) 소유 책판을 전주향교로 이장하여
책판고 내에 관리하도록 하였는데, 1920년의 홍수와 1950년 6·25전쟁으로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대성전은 전북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5성(五聖)·10철(十哲)·송조 6현(宋朝六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또 동무·서무에는 유약(有若)·복불제(宓不齊)·복승(伏勝)·동중서(董仲舒)·한유(韓愈)·이통(李侗)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대성전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 3칸에는 널문을 달았으며, 도리기둥에 맞배지붕이고, 양합각에는 방풍판을 달았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좌우 1칸씩은 눈썹지붕을 이어 달아 꾸몄으며, 전면에는 모두 널문을 달았다.
따라서 눈썹지붕의 도리가 뺄목으로 되어 길게 뻗어 나와 있는 독특한 양식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9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공자에게 지내는 제사)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소장 전적으로는 판본 67종 93책, 사본 32종 51책의 총 99종 144책이 있다.
현재 향교의 운영은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수명이 담당하고 있다.
영조 43년(1767년) 전주에 2,300여 호가 불타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기전에 보관되어 있던 태조의 어진을 향교로 옮겨 봉안하였으며
(영조실록),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주를 점령한 농민군에 의해 농민들을 모으는 주요 거점이 되기도 했다.
1949년 동·서무에 안치되어 있던 112개의 위패 가운데 동국 18현을 제외한 94위, 계성사의 5위 총 99위가 폄출되고,
남은 위패도 6.25전쟁으로 인민군에 의해 아무렇게나 버려졌으며(버려진 위패는 그 해 8월에 이병은(李炳殷)이 몰래 수습하여 벽장 속에
숨겨두었다고 한다.), 보관되어 있던 목판들이 불살라지기도 했다. 향교 건물도 인민위원회의 사무실이며 마초지로 쓰이며 훼손되었다.
1952년 전주 유생들이 위성계(衛聖契)를 조직하여 성금을 거두어 향교를 수리하고, 위패도 다시 제작하였다.
1987년 당시 내무부 장관 김종호의 국고지원과 전북도지사 홍석표(洪晳杓)의 도비(道費) 지원으로 대성전과 동·서무를 해체 복원하였으며,
계성사와 명륜당, 동·서재 일월문(日月門), 입덕문(入德門), 계성문, 중문 등을 중보수하고 지경문(持敬門)이 철거된 자리에 만화루를 새로
지었으며, 장판각(藏版閣)을 지어서 보존해오던 희귀서적의 인쇄목판을 보관하였다.
향교일원은 사적 제379호(1992년12월24일)로 지정되었으며, 봄·가을에 석전을 거행하고, 초하루·보름에는 제향 의식을 올리고 있다.
영화 <YMCA 야구단>(2002년), MBC 드라마 <궁>(2006년)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년) 등이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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