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일...
우리부부가 모처럼 찾아간 곳은 천수만에 있는 간월도, 그리고 예산의 덕숭총림 수덕사였다..
부안 변산반도에서 하루를 머무르며 일몰감상을 할 예정이었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까지 내려 그냥 집으로 향하였다.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간월암에는 무학대사에 얽힌 전설 하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업혀 섬으로 오게 된 어릴 적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였고,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홀연히 깨우쳐 암자를 간월암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가 되었다고 한다.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만공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간조시에는 뭍과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서 만조시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1982년 천수만 방조제가 완공되기 전까지만 해도 간월암은 막막한 바다위에 떠있는 고적한 암자였다.
간월암은 대승불교를 지향하는 조계종단의 수덕사 말사이다.
대웅전에 걸려있는 간월암 현판은 만공스님이 직접 쓴 친필이다.
만공은 젊은 여자의 벗은 허벅지를 베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는다하여 칠선녀와선(七仙女臥仙)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일화가 있다.
간월도는 가수 조미미가 부른 서산갯마을의 노랫가사에 나오는 어리굴젓의 본향으로 간월도 어리굴젓기념탑이 서있고,
지금도 부둣가에는 어리굴젓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덕숭총림 수덕사(修德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천년고찰이다.
운수납자(雲水衲子 구름과 물처럼 수행처를 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스님) 들의 수행정진터,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5대총림(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의 한 곳이다.
문헌에 나타난 백제 사찰로는 흥륜사(興輪寺), 왕흥사(王興寺), 칠악사(漆岳寺), 수덕사(修德寺), 사자사(師子寺), 미륵사(彌勒寺), 제석정사(帝釋精寺) 등 12개 사찰이 전하지만 수덕사만이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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