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탐방, 봉황이 나래를 편 강진 덕룡산~주작산 산행
4월 셋째주 목요일 아침, 오랜만에 산행을 재개한 빛고을새즈믄산악회를 따라 덕룡산-주작산 산행에 나선다.
8시 10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순환도로, 무진대로, 13번, 2번, 18번국도와 55번지방도를 타고 소석문주차장에 도착한다.
10시, 강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석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오르면 건너편으로 석문산이 바라보이고 가야할 능선이 개이빨처럼 바라보인다.
318m봉을 지나면서 빗줄기가 시작되고 점점 전망도 흐려지고 암벽을 올라서면 덕룡산 동봉에 이른다.
동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힘겹고 직벽 수준의 암벽을 올라서면 서봉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지만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끼어 조망이 흐리다.
서봉에서 힘겹게 내려서 암릉지대를 지나면 첫번째로 수양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이르고 B코스 팀들을 만나 같이 점심식사를 한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의 암릉지대를 지나 또다시 수양마을 갈림길에 이르면 잠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관광농원 갈림길을 지나 오르면 땅끝지맥과 이어지는 430m봉에 이르고 길목에는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올라서면 오늘의 최고봉인 주작산 덕룡봉에 올라선다.
빗줄기는 그치고 멀리 땅끝지맥으로 이어지는 주작산 공룡능선 너머로 두륜산 자락이 구름사이로 바라보인다.
주작산에서 수양리재 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주작산자연휴양림을 지나 봉양저수지에 이르고 수양마을회관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덕룡산은 진달래꽃 명소이지만 이미 진달래는 지고 드문드문 군락을 이루고 있는 키작은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리는 미끄러운 암릉을 따라 걷는 힘겨운 산행길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새즈믄의 산친구들과 함께 한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2년 4월 21일 (목)
○ 기상상황 : 흐리고 비온 후 개임(아침에는 잔뜩 흐리고 점차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는 맑게 개임 16~20℃)
○ 산행인원 : 빛고을새즈믄산악회 29명 - 회비 20,000원
○ 산행코스 : 소석문~덕룡산 동봉~서봉~주작산(475m)~수양릿재~주작산자연휴양림~수양마을회관(전남 강진)
○ 거리 및 소요시간 : 11.21km(트랭글GPS), 4시간45분소요
소석문(10:00)~318봉(10:35)~동봉(11:25~35)~서봉(11:50~55)~수양마을 하산길(12:10~25)~수양마을 갈림길(12:50)~관광농원 갈림길(13:00)~첨봉 삼거리(13:05)~헬기장(13:20)~주작산 덕룡봉(13:35~45)~수양릿재(14:00)~자연휴양림(14:05)~휴양림 관리사무소(14:25)~수양마을회관(14:45)
○ 주요봉우리 : 덕룡산 서봉(432.8m), 동봉(420m), 주작산(475m)
○ 교통상황
- 동광주(08:10)~순환도로~광주-무안고속~49번지방도~1번, 13번 국도~휴게소~2번~18번~55번~소석문(09:35)
- 수양마을(16:30)~봉황저수지(16:50)~55번~18번~2번~13번~1번~진월동~백운동(18:30)
○ 산행지 소개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덕룡산(德龍山 432.8m)은 골산의 웅장함과 장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산줄기이다.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능선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암봉들이 불쑥불쑥 치솟다가 남단의 마지막 암봉인 제8봉을 넘어서면서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
덕룡산은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산 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제5봉인 동봉(420m)을 주봉으로 삼지만 최고봉은 제6봉인 서봉(432.8m)이다.
정상인 서봉에서 바라보는 탐진강과 강진만은 일대 장관이고, 강진만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칠량, 대구, 마량일대의 유장한 산세도 매우 아름답다.
덕룡산 기슭 중앙부에는 용혈(龍穴)이라는 커다란 천연동굴이 있는데 입구에 두개, 천장에 한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동굴에 살던 세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굴속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어 세 개의 구멍과 함께 신비경을 이루었다고 하나 지금은 물이 없다.
한편 이 동굴에는 고려 때 만덕산 백련사의 소속 암자인 용혈암(龍穴庵)이 있었다고 한다.
이 암자는 백련사를 크게 일으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으며, 그의 뒤를 이은 천인, 천책, 정오 등 세 국사가 수도와 강학을 했던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인근 대석문과 이곳을 자주 놀러 왔던 곳이라고 한다.
덕룡산은 진달래가 많은 곳으로 온 산이 진달래 밭을 이루고, 맨 남쪽의 암봉과 첨봉 사이 잘록이는 넓은 초원이라 여름철이면 색다른 멋을 내곤 한다.
규모는 작지만 넓은 초원과 시원한 바람이 이국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덕룡산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내내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월출산은 물론, 수인산, 제암산, 천관산, 완도 상황봉이 보이고, 해남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 산행 중 줄곧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룡산과 같은 맥을 이루고 있는 주작산(朱雀山 429.5m)은 그 이름처럼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고 있는 듯한 모습을 지닌 산이다.
원래 주작은 봉황처럼 상서로운 새의 상징으로 풍수지리학상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와 더불어 사현신으로 남쪽의 최전방을 지켜주는 신장(神將)으로 통하고 있다.
따라서 주작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영산(靈山)이라 할 수 있다.
예부터 이 산에는 8명당이 있다고 하여 풍수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는데 장군대좌(將軍大座), 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 계두혈(鷄頭穴), 정금혈(井金穴), 월매등(月埋燈), 옥등괘벽(玉燈掛壁), 운중복월(雲中覆月)등을 일컫는다.
이 산은 주작이 머리를 서쪽으로 돌린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덕룡산처럼 날카롭지 않고 두루뭉술하다.
정상에서 작천소령 북쪽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강진의 산하 또한 일품이다.
특히 가을에는 산 아래 펼쳐진 논정 간척지와 사내 간척지의 황금물결이 볼만 하고 뒤로는 해남 대흥사가 있는 두륜산이 보인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400m를 조금 넘는 산이지만 산세는 1,000m급의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의 연속으로 암릉 산행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정상으로 펼쳐진 초원길을 걷다보면 점점이 박혀있는 바위들이 수석처럼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면 가까이에 다도해 조망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스라이 펼쳐지는 남해 수평선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스레 반겨준다.
남주작산 갈림길에서 암릉을 따라 오소재까지 이어지는 공룡능선은 곳곳에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멋진 남해 조망을 제공하고 산행에 재미를 더해주지만 때때로 위험한 구간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남해 들녘너머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봄이면 바위들 사이로 진달래와 생강꽃이 오름길에 흘린 땀을 씻어 주고 두륜산, 상황봉, 흑석산, 석문산 등의 명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가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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