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 순창 향가터널과 다리
2021년 10월 8일,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 순창 향가터널과 다리를 걷다.
옥출산 등산을 마치고 향가터널과 다리를 둘러본다.
향가터널을 끝으로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다음은 동해바다로 떠날까?
향가리 유원지는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외 향가마을에 있는 자연발생 유원지로 섬진강의 중간지점,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곳에 있다.
현지인들은 향가리를 행가 또는 행가리라고 부른다.
섬진강의 강물을 향기로운 물이라 하고, 근처의 옥출산을 가산(佳山) 즉,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향가(香佳)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향가리 유원지는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 묵객과 기생을 대동한 한량들이 뱃놀이를 즐겼던 곳이다.
맑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나즈막한 산이 연이어지고 강변에는 약 2㎞의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며, 기암과 노송을 비롯한 갖가지 수목이 어우러져 있다.
향가리 유원지는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으로 특히 가을철에는 씨알이 굵은 돌붕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유원지의 강물 속에 박혀 있는 8개의 철도교각은 일제강점기에 순창과 남원을 연결하는 철도를 가설하려다 중단된 흔적이다.
유원지 근처에는 철분 등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대가 약수터가 있다.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말 전북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옥출산을 뚫은 길이 384m의 터널로 남원~광주를 잇는 철로를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당시 일제가 순창과 남원, 담양 일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기 위해 순창주민들을 강제동원하여 터널을 뚫고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철로를 미쳐 가설하지 못한채 터널과 교각(10개의 폐교각)으로 남게 되었다.
광복 후에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섬진강에 남아있는 미완의 교각 위에 상판을 놓아 터널과 연결하여 1993년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로 개통하였다.
터널 내부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명도 설치하여 향가터널 주변은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전체 구간 중 경치가 빼어나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이다.
터널 입구에는 곡괭이로 굴을 파는 농민과 총이나 곤봉을 든 일본 순사의 악랄한 표정이 생생한 모형이 있다.
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이 매달려 있고,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수탈 과정을 재현하였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고,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안내도와 인증 스탬프가 있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횡탄정, 사성암, 남도대교를 지나 배알도수변공원에 이르며 총 149km에 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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