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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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by 정산 돌구름 2020. 10. 17.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2020년 10월 9일, 늦은 시간에 찾은 속초 아바이마을..

청호동 청초호반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은 1·4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없게 되자,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집단촌락을 형성하였다. 이후 함경도 출신 가운데서도 특히 늙은 사람들이 많아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마을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주민 50%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나 실향민 1세는 거의 없고 2세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주민들의 결집력과 생활력이 강하고, 어황도 풍부해 많을 때는 6,000여 명이 거주하였으나, 어업활동이 줄어들면서 인구도 감소 추세에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낚싯배 영업이나 횟집 등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원래는 배를 타고 건너야만 했으나 지금은 속초시 조양동(朝陽洞)과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그러나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도로보다는 예전의 교통 수단인 '갯배'를 이용해 중앙동 갯배나루(오구도선장)에서 아바이마을까지 배를 타고 건넌다. 갯배는 30여 명이 탈 수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거룻배로 한 쪽에서 다른 한 쪽까지 연결된 쇠줄에 고리를 걸고 잡아당겨 건넌다.
갯배 외에 넓고 한적한 해안의 모래톱,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동해, 석호(潟湖)인 청초호(靑草湖) 등이 볼 만하고, 먹을거리로는 일명 '아바이 순대'로 불리는 오징어 순대가 별미로 꼽힌다.

오늘밤은 속초 아바이마을 바닷가에서 아바이순대를 먹고 파도소리 들으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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