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전의 흔적, 태백 구문소(求門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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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5억년전의 흔적, 태백 구문소(求門沼)..

by 정산 돌구름 2020. 10. 16.

5억년전의 흔적, 태백 구문소(求門沼)..


2020년 10월 5일, 안동에서 봉화를 지나 강원도 태백으로 들어선다.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자정된 구문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다.

황지천이 기존의 물길을 버리고 암벽터널이 뚫린 터널로 흘러 들어간다.

황지천은 약30m의 터널을 통과한 후 철암천과 합류하여 낙동강의 본류를 형성한다.

경북 안동과 봉화를 넘어 강원으로 들어선 여행 2일차, 고요한 산골 구문소에 머문다.

 

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 구무는 구멍, 굴의 옛말이다. 현지에서는 ‘뚫은 내’라는 뜻으로 ‘드브내’라고 하고, 구멍이 뚫려 깊은 소(沼)를 이루었다 하여 구멍소 또는 구문소라고도 불린다. ‘굴이 있는 연못’이라는 의미가 되며 『세종실록지리지』나 『척주지』, 『대동여지도』에는 천천(穿川)이라 표기되어 있다. 도강산맥 강물이 산을 넘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구문소에서는 현실이 된다. 수억 년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이 분포하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강물이 석회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명소이다. 또한 구문소와 구문소 주변 황지천변에서는 우리나라 고생대에 생성된 지층들과 삼엽충, 두족류, 완족류 등의 다양한 화석을 직접 찾아볼 수 있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 기묘하게 깎인 암벽과 동굴, 폭포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들에게 시적영감을 주었고 신선세계의 입구라고도 일컬어 졌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