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수채화, 연꽃향기 그윽한 부여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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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수채화, 연꽃향기 그윽한 부여 궁남지..

by 정산 돌구름 2020. 7. 24.

비오는 날의 수채화, 연꽃향기 그윽한 부여 궁남지..


2020년 7월 23일, 종일 비가 내린 가운데 김제에서 부여로 향한다.

궁남지에 도착하니 세찬 빗줄기가 몰아친다.

서동설화가 담긴 사적 제135호,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궁궐 남쪽에 조성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백련과 홍련이 가득한 이곳 궁남지는 해마다 서동연꽃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

세찬 빗줄기 속에 연꽃 가득한 궁남지를 둘러본다.

 

부여 궁남지(宮南池)는 백제 무왕 때에 궁궐의 남쪽에 만든 큰 연못으로『삼국사기』에 의해서 궁남지라고 부른다.

다만 연못이 어떤 모습으로 조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연못 주변에는 우물과 몇 개의 주춧돌이 남아 있고, 동쪽에서는 주춧돌과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는 건물터가 확인된다.

『삼국사기』백제본기 무왕 35년(634)조에는 “3월에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서 물을 20여 리나 끌어들였다. 네 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모방하였다”고 하였고, 같은 왕 39년조에는 “봄 3월에 왕과 왕비가 큰 연못에 배를 띄웠다”고 하였다.

한편 『삼국유사』기이제2 무왕조에는 “무왕의 이름은 장(璋)으로, 그의 어머니가 과부가 되어 서울 남지(南池) 주변에 집을 짓고 살던 중, 그 못에 사는 용과 정을 통하여 장을 낳고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이라 하였는데, 그 도량이 커서 헤아리기가 어려웠다”라고 하였다.

백제가 멸망한 뒤에는 훼손되어 연못 주변은 농지로 이용되었으며, 현재 연못의 규모는 1만평도 채 안 되는 형편이다.

연못은 자연 지형의 곡선을 그대로 이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연못의 가운데와 물가에는 석축과 버드나무가 남아 있고, 연못 주변에서는 토기와 기와 등 백제시대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므로, 연못 속의 섬이 바로 방장선산을 모방하였다는 섬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동해 한가운데에 신선이 사는 섬인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의 삼신산(三神山)이 있다고 하여, 그 섬 가운데 방장선산을 본따서 신선정원(神仙庭苑)을 꾸며 불로장생을 바랐던 도교적 사상과 관념이 표현된 것으로 이해된다.

궁남지 동쪽의 화지산(花枝山) 서쪽 기슭에는 궁남지쪽으로 향한 완만한 경사지에 대리석으로 만든 8각형 우물이 남아 있고, 그 주변에는 많은 기와조각이 흩어져 있다.

이곳은 사비정궁(泗沘正宮)의 남쪽에 있었다고 하는 이궁(離宮)터로 추정된다. 따라서 궁남지는 이궁의 궁원지(宮苑池)였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궁남지는 1965년∼1967년에 연못 바닥을 준설하고, 가장자리의 언덕에 흙을 쌓고서, 수양버들을 심어 조성하였다. 전체 면적은 13,000평 정도이지만, 발굴조사 결과 원래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여서동연꽃축제는 2003년 이곳 궁남지에서 부여군의 주최와 부여문화원 주관으로 시작되었다.

2012~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3년 연속 유망축제로 지정되었다.

2015년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2018년 제16회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세계를 품은 궁남지, 밤에도 빛나다." 라는 주제로 4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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