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신화의 흔적,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三姓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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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제주여행

전설적인 신화의 흔적,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三姓穴)..

by 정산 돌구름 2020. 3. 25.

전설적인 신화의 흔적,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三姓穴)..


 

 

2020년 3월 17일(화), 15박16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도 캠핑여행 15일차이다.

용연과 용두암을 보고 인근 삼성혈을 둘러보기로 한다.

 

전설적인 신화의 흔적,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三姓穴)..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화 중 하나가 삼신인(三神人) 신화이다.
탐라(제주도 옛지명)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던 시기, 신성한 한라산의 기운이 내린 곳에 삼신인이 땅에서 솟아났다고 한다.

제주 구도심에 위치한 삼성혈은 제주인의 시조인 삼성인(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용출한 장소이다.
신비로운 세 개의 지혈(地穴)이 생명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부지가 넓지 않고 걷기 편해 남녀노소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굴곡진 곳 없이 완만하게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가도 무리가 없다.
공항과도 가깝기 때문에 제주를 떠나기 전에 잠시 들렀다 가는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오래된 고목이 늘어선 관람로를 걷다 보면 전시실과 영상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삼성혈 신화에 대한 모형도가 전시되어 있다.
신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디오라마로 풀어냈다.
영상실에서는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14분짜리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삼성전은 삼성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매년 후손들이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삼성인이 용출한 세 개의 지혈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 개의 지혈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으며 폭설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래된 고목들이 마치 허리를 낮춰 예의를 갖춘 듯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해 뻗어난 모습이 경건하게 느껴진다.

삼성혈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삼성혈은 품(品)자형인 세계의 구멍에서 고씨, 양씨, 부씨 세사람의 신인이 나왔다하여 삼성혈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이들은 형과 동생을 정하기 위하여 활을 쏘기로 했다.
활을 쏜 결과 고씨가 제일 멀리 쏘아 큰 형이 되고, 그 다음 양씨, 부씨순으로 정해졌다.
고양부 세 신인이 활을 쏘았던 흔적이 지금도 제주시 화북동에 삼사석이 남아있다.
세 신인이 이렇게 형과 동생을 정하고 사는데 곡식이 없어 사냥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해변가를 거닐다가 파도에 세 개의 상자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이상히 여겨 한 사람이 하나씩 상자를 바다에서 꺼내어 열어 보니 여인 한 사람과 오곡씨가 있었다.
서로 베필을 정하고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이 혼인을 한 곳이 지금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