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여항산~서북산~봉화산 산행<20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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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9

낙남정맥 여항산~서북산~봉화산 산행<2009.7.4>

by 정산 돌구름 2009. 7. 6.

낙남정맥 여항산~서북산~(봉화산)~한치 산행

 

○ 산행일자 : 2009. 7. 4(토)

○ 기상상황 : 흐리고 무더움

○ 산행인원 : 32명(빛고을토요산악회)

○ 산행코스 : 약14km, 산행시간 6시간 10분소요

   오곡재(10:10) ~ 미산치(10:55) ~ 배능재(11:37) ~ 여항산(11:48~55) ~ 헬기장(점심 12:20~45) ~ 수련원갈림길(13:17) ~

   서북산(13:29~35) ~ 감재(13:55) ~ 대부산(14:43) ~ 갈림길(14:55) ~ 봉화산(15:11~19) ~ 갈림길(15:33~45) ~ 한치(16:20)

 

멀고먼 길을 달려와 초입지에 들어섭니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달려온 낙남정맥의 한줄기를 우리가 지나고 있습니다.

 

 

 멀리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면 까마득 합니다....

 

 

가는 길은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한참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미산령....

겨우 2km남짓 왔습니다..

 

 

다시 기파른 오르막은 시작되고..

조망이 확 트이는 암봉 전망대에 이르면 지나온 능선들이 아름답습니다..

 

 

행운의 돌탑...

우리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모아 한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을 만들어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돌탑을 지날 때마다 정성을 담은 돌 하나를 쌓아 산의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함께 나누시기를...

 

 

온몸에 땀이 비오듯 하며 여항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찾으러 이곳에 왔을까요???.

 

 

 

산은 한번도 우리더러 찾아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말없이 봄이되면 잎만 피고

여름이면 푸르름과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지고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눈이 오면 눈에 덮여 묵묵히 침묵하며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산에 빠져든 우리들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산을 찾는 이들의 목적도 제각기듯이 

즐기는 것도 제각각 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야 합니다.. 

 

 

드디어 서북산입니다... 

이곳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중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하였던

1950년8월, 미 제25사단 예하 5연대 전투단이 북괴군을 격퇴하여 

격전유엔군의 총 반격작전을 가능케 하였던 곳이며 

이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 티몬스대위와 그 부하 100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 주한 미8군 사령관 리처드 티몬스 중장과 대한민국 육군 제33사단장 하재영 소장을 비롯한 

사단장병 및 지역주민들의 뜻을모아 이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서북산 정상에는 널따란 헬기장이 있습니다...

 

 

왼쪽 모퉁이 삼각점 옆을 따라 오늘의 B조가 내려서는 길 입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또 다시 내려서면 감재...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묵묵히 오르는 산...

어느 누구에게 말도 붙이지 않고,

말 붙이는 이 없어 대답할 필요없이

힘들면 힘든대로 거친 날숨으로 땀방울을 튕겨내고

긴 들숨으로 하늘을 한껏 들이마시

여럿이 함께 하지만 터벅터벅 혼자가 되어 오릅니다..

 

 

 

따가운 햇살과 폭폭 찌는듯한 폭염은 맹렬하게 쏟아져

우리네 몸과 마음을 뒤흔들고 갑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하늘서 내린대로 땅에서 준대로 말없이 따라 가고 있습니다.

 

대부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봉화산 갈림길에서..

지친 몸으로 망설입니다.

그냥 내려설 것인가? 아니면 봉화산을 들려올 것인가?

그러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들려오려고 합니다..

 

 

봉화산에 오릅니다..

힘들지만 산에 오르면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굳이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아도

산에서 자연은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찾아와 산을 뒤흔드는 추태만 빼고..

 

 

봉화산...

정맥의 길목에서 약간 비켜나 있지만 

그 옛날 우리네 조상들의 얼이 담긴 곳입니다...

 

 

봉수대 옆으로 지나온 능선들이 바라보입니다..

이제 다시 내려섭니다...

 

 

한치재 갈림길로 되돌아와 A조 후미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모두들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내리막길..

그러나 마지막 한봉우리를 넘어서야 합니다...

아..... 한치재....

진고개 휴게소가 우리를 반깁니다..

 

 

오랜만에 함께 하였지만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주는 장맛비가 잦다고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주일을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웃는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