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산수화 풍경, 사천 대방진 굴항..
2023년 11월 28일, 한폭의 산수화 풍경, 사천 대방진굴항~
남일대해수욕장을 떠나 사천 시내로 들어 대방진 굴항에 이른다.
굴항의 짙은 옥색 고인물 위로 드리우는 백 년 넘은 팽나무 고목들의 그림자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다.
대방진 굴항(大芳鎭 掘港)은 수령 200년의 팽나무와 소나무가 이루는 숲 가운데 만들어진 인공항구이다.
1983년12월20일 경남도 지정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대방진이 있어 대방진굴항이라 부르게 되었다.
뒤로는 각산을 등지고, 앞산에는 대방등대가 있으며, 앞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학섬에 백로와 왜가리의 서식지와 선사유적지로 알려진 늑도가 있다.
옛날에는 수군의 요지였으나, 현재는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려 말 왜구들의 침입이 빈번해지면서 이를 막기 위하여 현재의 굴항 부근에 구라량영(仇羅粱營)을 설치하였다.
조선 세종 때 구라량이 고성의 사도(蛇島)로 옮겨감에 따라 폐영(廢營) 되어 소규모의 선진(船鎭)으로 남아 있다가 조선 말경 순조 때 진주목 관하의 남해 창선도의 적량첨사(赤梁僉使)와의 군사연락과 왜구 방비를 위해 대방선진(大芳船鎭)을 설치하였다.
선진에는 병선의 정박지로 사용하기 위하여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만(彎)을 만들고 굴항(掘項)을 설치하였다.
굴항의 축조공사에는 진주관아 73개의 면민이 동원되어 1820년경에 완공하였다.
굴항 북편에는 수군장이 거처하는 동헌과 많은 관사들이 있어 수군촌(水軍村)을 이루었고, 잡곡을 포함한 환향미(還鄕米) 2만여 섬을 저장한 선진창(船鎭倉)도 있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이곳에 거북선을 숨겨두고 병선에 굴이 달라붙지 않도록 굴항의 물을 민물로 채웠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한다.
지금은 호암석축(護岩石築)을 쌓고 주위를 정화하여 선착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순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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