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팔경 중 제2경, 태백 구문소(求門沼)..
2022년 9월 23일, 1억5천년 전의 흔적, 태백 구문소~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자정된 구문소(求門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억 년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강물이 석회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명소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 기묘하게 깎인 암벽과 동굴, 폭포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들에게 시적영감을 주었고 신선세계의 입구라고도 일컬어 졌던 곳이다.
강원도 태백시 남쪽 황지천과 철암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구문소(求門沼)는 태백팔경 중 하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황지는 삼척부 서쪽 110리에 있다. 그 물이 남쪽으로 30여 리를 흘러 작은 산을 뚫고 남쪽으로 나가는데 천천(穿川)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천천(穿川)은 구무소('뚜루내'의 한자식 표기)를 말한다.
즉, 황지천이 작은 산을 뚫고 지나가며 돌문(石門)을 만들고 깊은 소(沼)를 이룬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한자화해서 구문소(求門沼)라 한다.
구무소 안쪽에 있는 마을을 '구무안'이라 하는데 한자화해서 혈내촌(穴內村)이라 한다.
굴의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전설이 전한다.
『태백의 지명유래』에서는 "아주 옛날에 구문소로 흐르던 물이 사군다리 쪽으로 돌아서 흘렀다. 어느 때 홍수가 나서 물이 크게 불었다. 이 때 큰 나무가 떠내려 오다가 석벽에서 사군다리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석벽을 그대로 강타하여 큰 구멍이 뚫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황지천은 혈내촌을 끼고 사군다리와 말바드리를 휘돌아 흘러 철암천과 만났는데 석벽이 뚫리면서 원래의 물길은 구하도(舊河道)로 남게 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천천'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전설의 역사가 조선 전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약20㎞를 흘러온 황지연못의 물은 태백의 높은 계곡을 만나 연화산 끝자락 검은빛 기암괴석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물길을 만들었다.
도강산맥(渡江山脈), ‘강물이 산을 넘는다’는 전설의 구문소는 1억5,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오랜 시간을 강물의 힘으로 석회암 암벽을 깎아 내린 자연현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청룡과 백룡이 힘을 겨루다 백룡이 산에 구멍을 내어 승리하였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더욱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어가는 바위의 모습은 마치 강물을 헤엄치는 용의 비늘을 보는 것 같고 수량이 늘어나는 여름날, 좁은 구멍 사이를 터질 듯 쏟아내리는 하얀 포말의 물줄기는 영락없는 백룡의 힘찬 뒷모습이다.
구문소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아름다운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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