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지리산제일문 오도재를 넘으며..
2024년 10월 2일, 지리산제일문 오도재를 넘으며 ~
지안재에서 구불구불 지리산제일문이 있는 오도재에 올라선다.
2004년 개통된 해발 773m의 오도재(悟道峙)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와 함양읍 구룡리 사이를 넘는 고개로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고개이다.
삼봉산(1,186.7m)과 법화산(992.9m)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 지리제일문이 있다.
가야 마지막 왕이 은거 피신할 때 중요한 망루지역이었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서산, 사명, 청매 등 승군이 머물렀던 곳으로 영남학파의 종조 김종직을 비롯하여 정여창, 유호인, 김일손, 서산대사, 인오대사 등 많은 시인묵객과 수행자들이 머무르며 지리산을 노래했던 곳이다.
영원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 인오조사(印悟祖師)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한 연유로 오도재가 되었으며, 이 길을 오르게 되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 하동의 소금과 해산물이 이 고개를 넘어 전북, 경북, 충청도 지방으로 운송되었던 육상교통로였다.
지리산제일문에서는 지리산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고, 그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오도재의 산신각은 지리산 천왕신을 모신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천령지』에, "오도재는 군 남쪽 20리 지점에 있다."라고 하였다.
1716년에 승려 탄천(坦天)이 쓴 『등구사적기』에도 지리산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으려고 오도치에 올라가서 남쪽을 바라보았다는 내용이 있다.
1807년에 지리산을 유람하였던 남주헌의 『지리산산행기』에도 벽송정을 거쳐 오도치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함양군지』에는 "지금의 휴천과 마천의 경계에 있다. 삼봉산이 동쪽으로 내달은 것이 이 고개이다. 높이는 733m이다. 유호인(俞好仁)의 시가 있다."라고 하였다.
『영남지도』, 『광여도』, 『1872년지방지도』에서 오도치가 표기되었다.
『대동여지도』에는 오도재의 길목에 오도봉(悟道峯)을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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