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111호, 구례 오산 사성암(四聖庵)..
2023년 1월 31일, 구례 오산 사성암에서..
사성암(四聖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백제 성왕 22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1630년(인조 8년) 중건하였으며, 1939년 이용산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성암사적(四聖庵史蹟)>에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선,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현재 사찰은 소규모 목조 기와집이며, 암자에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암벽에 높이 4m되는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여래입상의 연대가 고려 초기로 올라간다는 점에서 사성암의 창건 내력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유물로는 도선이 조각했다고 전하는 마애불이 있다.(또는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고도 한다.)
사성암 마애여래입상(四聖庵 磨崖如來立像)은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20호(1999년7월5일)로 지정되었다.
전체높이는 390m로, 주형거신광배에 두광이 있으며, 소발의 머리에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의 모양은 원만하며 눈과 양미간, 코, 입 등은 선각으로 간략히 나타냈으나, 그 기법은 옛 전통을 따랐다. 목에는 삼도가 있다.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들어 중지를 잡고 왼손은 손가락을 벌려 가슴 앞에 대고 있는데, 아미타수인으로 보인다.
법의(法衣)는 통견으로, 전체적으로 파상문을 이루고 있어 사실적으로 나타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의자락 밑으로 나타난 발등은 양각으로 표현하여 양감이 없으며 다소 도식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법은 아마 도상의 불꽃무늬, 불신을 중앙에 놓고 대칭으로 새긴 거신광의 인동무늬와 함께 매우 인상적이다.
조성연대는 구례 대전리 석불입상과 같은 고려 초기 10∼11세기로 보인다.
비록 음각으로 새겨진 불상이지만, 군의에 나타난 파상문, 발등의 사실적인 표현,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 등이 고려시대에 조성된 다른 불상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사성암 일원은 전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1984년2월29일)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8월28일 명승 111호로 지정되었다.
오산 사성암 일원은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구례읍 등 7개면, 지리산 연봉들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우수한 경관 조망점으로 오산(鰲山) 정상 바로 아래의 사찰 건물과 바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경관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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