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19코스(조천-김녕 올레)를 걷다.
제주올레길 19코스(조천-김녕 올레)를 걷다.
2025년 4월 2일, 제주올레길 19코스(조천-김녕 올레)를 걷다.
제주올레 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제주의 진면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주 항일운동의 현장인 조천만세동산과 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북촌리의 너븐숭이4.3기념관에서 제주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코스가 시작되는 조천만세동산은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조천만세운동이 전개되었던 곳이다.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애국선열추모탑과 만세운동의 뜻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워진 3.1 독립운동 기념탑이 있다.
만세동산을 뒤로 하고 농로를 따라 조천 신흥리해안을 따라가면 관곶에 이른다.
일몰 명소로 알려진 관곶은 제주에서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83km) 곳이다.
조천관 시대에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는 뜻으로 관곶이라고 불렸으며, 지나가는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거세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비유된 곳이다.
관곶을 지나면 환해장성이 있고 해녀탈의장을 지나 아담한 해변인 신흥리백사장에 이른다.
조그만 모래사장과 검은색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방사탑 2기가 방파제 부근과 북서쪽 바닷가에 한개씩 위치하고 있다.
방사탑은 마을의 어떤 방향에 불길한 징조가 보이거나 부정이 타는 것을 막아 마을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마을 공동으로 쌓는 돌탑으로 곶부리쪽의 오다리탑과 남쪽 포구쪽 큰개탑(생이탑) 2개가 있다.
제주 도민들이 여유있게 물놀이를 하기 위해 들르는 제주도민의 해변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신흥리 방사탑과 볼레낭 할망당을 지나면 잠시 해안에서 마을로 들어겄다가 다시 정주항을 지나 함덕서우봉해변에 이른다.
함덕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와 맑은 물이 있는 곳으로 제주도 3대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함덕이라는 지명은 함씨가 놓은 돌다리인 ‘함다리’를 한자화하면서 넓은 바위를 의미하는 덕(德) 자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해변의 동쪽에 있는 서우봉이 있기 때문에 함덕서우봉해변이라고도 불린다.
해변에 이르면 입구부터 키 큰 야자수, 하얀 모래와 대조를 이루는 에메랄드빛 바다, 투명하게 비춰주는 맑은 물과 하얀 파도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함덕해변에서 유채꽃이 활짝 핀 가파르게 올라 서우봉을 넘어 해동포구를 지나 너븐숭이 4.3기념관에 이른다.
너븐숭이 4.3기념관은 2009년 조천읍 북촌리에 건립된 기념관으로 제주 4.3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북쪽에는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는데 위령비 앞면에는 북촌리 원혼 위령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희생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기념관을 지나 북촌포구에 이르면 제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도대불 북촌리등명대가 있다.
북촌리 도대불의 윗부분 오른쪽에는 도대불을 만들 때 세운 비가 있는데 이 비의 앞면에 ‘어즉 등명대 대정4년 십이월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15년 12월에 제작되었고 ‘등명대’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도대불이라 불렀다.
원래 북촌리 도대불 꼭대기에는 등피를 걸 수 있는 목대가 있었으나 4·3사건 당시 소실되고 말았다.
그 후 유리 상자를 올려놓고 카바이드 등을 넣었으며, 리사무소의 급사가 어부들에게 위임을 받아 점화를 담당하였다.
북촌리 도대불은 상자 형태를 띠고 있는 현무암으로 거친 다듬을 하였고 규모는 높이 260㎝, 하단 240㎝, 상단 193㎝이다.
1943년 마을에 전기가 가설되면서 가로등이 들어오게 되자 도대불은 그 기능을 잃게 되었다.
현재 북촌리 도대불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남아 있다.
북촌포구 앞바다에는 다려도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다려도는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이룬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려도는 천연기념물 원앙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하여 해마다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의 원앙이 찾아온다.
제주시가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며 북촌리 마을의 어선을 이용해 바다 위에 그림같이 떠있는 듯한 절경의 다려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북촌포구에서 1132번 도로를 건너 숲길로 들어서면 벚꽃이 활짝 핀 동복새생명교회를 지나 동복리 마을운동장에서 중간스탬프를 찍는다.
운동장을 지나면 동복리 벌려진동산의 풍력발전기 풍차가 다가온다.
벌려진 동산은 두마을로 갈라지는 곳, 또는 넓은 바위가 번개에 맞아 갈라진 곳이라고 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다.
유채꽃과 홍매화가 활짝 핀 김녕리농로를 따라 김녕서포구에 이르면 19코스는 끝이 난다.
○ 올레길 19코스 : 조천만세동산~관곶~신흥리백사장~볼레낭 할망당~함덕서우봉해변~너븐승이 4.3기념관~북촌포구 등명대~동복새생명교회~동복리마을운동장~김녕농로~김녕 서포구(어민복지회관)
○ 거리 및 소요시간 : 19.4km, 4시간45분 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