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11코스(모슬포-무릉 올레)를 걷다. - 1. 하모체육공원~모슬봉
본문 바로가기
제주여행/제주올레

제주올레길 11코스(모슬포-무릉 올레)를 걷다. - 1. 하모체육공원~모슬봉

by 정산 돌구름 2025. 4. 13.

제주올레길 11코스(모슬포-무릉 올레)를 걷다. - 1. 하모체육공원~모슬봉


2025년 4월 13일, 제주올레길 11코스, 모슬봉-무릉외갓집

무릉외갓집에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 도착하여 11코스를 시작한다.

제주올레길 11코스는 하모체육공원부터 무릉외갓집(자연생태문화체험골)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길이다.

시작점인 하모체육공원에서 모슬포해안에 이르면 세찬 바람 속에 검은 현무암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부서지는 파도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대정오일시장을 지나면 송악산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산이물공원에 이른다.

이어지는 바닷길을 따라가면 모슬포항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규모 어항인 동일리포구을 지난다.

소금을 만드는 염전 터가 전해 내려오며 역사유적과 함께 유서 깊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 환상적인 자전거길을 비롯해 돌고래 관광 선박의 출항 장소로 바다에서 뛰어노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포구 안쪽으로 잔잔하게 고여 있는 바닷물에서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선 돌담과 밭을 보며 정겨운 마을을 산책할 수 있고, 마을 내에 마련되어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대정청소년수련관과 대정여고를 지나면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모슬봉 숲길로 이어진다.

모슬포 평야지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서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힌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제주올레가 복원해냈다.

정상 바로 아래 조망이 좋은 곳에 중간스탬프가 있다.

모슬봉 정상은 군사기지가 있어 꼭대기까지는 못 오르지만 단산과 산방산 등 오름들과 마라도와 가파도가 있는 태평양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모슬봉을 빠져나와 걷다 보면 모슬포교회공동묘지, 모슬포천주교공동묘지 등 수없는 묘지들을 볼 수 있다.

밭길을 지나면 천주교 순례성지로 꼽히는 정난주 마리아 성지에 도착한다.

유명한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 마리아는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이기도 하다.

그녀가 남편을 잃은 뒤 두 살 난 아들을 데리고 하염없이 뱃길을 따라 유배되었던 곳이 바로 제주이다.

제주가 맞이한 첫 번째 신앙인으로 기록되는 정난주는 대정에서 관비가 되어 천수를 다한 뒤 모슬포 뒷산에 묻혔다.

잘 단장된 이국적인 풍경의 정난주 마리아 묘역을 뒤로 하고 숲길로 들어서면 신평-무릉 간 곶자왈이 펼쳐진다.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 즉 ‘덤불’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으로 생겨난 바위 덩어리들이 요철 지형을 만들면서 형성된 숲이다.

이곳 주변에는 청수곶자왈, 저지곶자왈, 오설록티뮤지엄 등이 위치해있는데 제주올레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컬으며 보온, 보습 효과가 있어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특별한 숲이다.

무릉곶자왈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면 어느새 종점인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무릉외갓집에 도착하게 된다.

옛 폐교였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게스트하우스로,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은 제주의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 올레길 11코스 : 하모체육공원~산이물공원~대정여고~모슬봉~정난주마리아성지~신평곶자왈~정개왓광장~고랫머들~무릉 외갓집

○ 거리 및 소요시간 : 17.3km, 5시간 5분 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