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도솔천 내원궁과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2024년 6월 21일, 고창 선운산 도솔천 내원궁과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전북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 도솔암(兜率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산내암자이다.
본래는 상·하, 동·서·남·북의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하·북 세 도솔암만이 남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솔암이라 불리는 암자가 하도솔이며, 하도솔에서 365계단을 올라가는 도솔천 내원궁(內院宮)이 상도솔암이다.
상도솔암(도솔천 내원궁)은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그 뒤 1511년(중종 6년)에 지은(智誾)이 중창하였고, 1694년(숙종 20년)에 태헌(太憲)이 중수하였다.
1705년에는 보경(寶鏡)이 중종(中鍾)을 봉안하였고, 1829년(순조 29)에는 경문(敬聞)이 중수하였다.
당우로는 내원궁과 그 뒤편에 산신각이 있다.
천인암(千仞岩)이라 불리우는 기암절벽의 깊은 계곡 사이에 위치하며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기단이 없는 원형 초석에 장초석(長礎石)이 함께 사용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에 두리기둥을 사용하였고, 벽선에 아자형(亞字形) 이분합문(二分閤門)을 달았다.
천장의 구조는 우물천장이다.
건물의 규모는 작지만 겹처마에 팔작지붕이 올려 있어 화려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이곳 도솔천 내원궁에서 소원을 빌면 한 개는 꼭 들어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도의 효험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1986년9월9일 전북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내원궁에는 보물 제280호인 금동지장보살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턱 밑까지 내려온 귓밥과 이륜(耳輪), 가슴의 영락이 특이하고 의문(衣文)의 선이 부드러운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조선 초기의 5대 걸작불상 중의 하나로 꼽힌다.
고려후기인 14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손에 법륜을 든 모습이다.
근래에 개금되어 원래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고 어깨는 둥글고 얼굴과 손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여래상의 불의(佛衣)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된 천의(天衣)의 왼쪽에 승각기의 금구(金具) 장식이 있다.
타원형의 갸름한 얼굴, 초승달 같은 눈썹, 가는 눈, 오뚝한 코, 작고 예쁜 입 등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아담한 여성적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불신과 잘 조화를 이루는데 보물 제280호(1963년1월21일)로 지정되었다.
금동지장보살좌상의 높이는 96.9㎝, 무릎 넓이는 62㎝이며, 재료는 철에 철주도금을 한 상태다.
대좌(臺座)와 광배(光背)는 없어지고 불신(佛身)만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불신의 상체는 늘씬하고 당당하다.
길상좌(吉祥坐)를 한 탄력적인 하체나 부드럽고 단아한 어깨선, 상·하체의 비례 등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룬다.
얼굴은 둥글고 단아하며, 이목구비를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양쪽 귀에는 만개한 화문(花紋)을 띠로 연결하여 귓불에 묶은 이식(耳飾)을 착용하였다.
이는 원형 고리를 길게 늘어뜨려 매다는 고려시대의 일반적 양식과는 사뭇 다른 특이한 형태다.
오른손은 가슴 부분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인(中品印)을 취하고 있고, 왼손은 가슴과 배 중간 정도까지 들어서 법륜(法輪)을 잡고 있다.
이는 육도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로서, 보주(寶珠)·석장(錫杖)·법륜 등의 지물을 들고 있는 지장보살상의 일반적 특성을 표현한 것이다.
앉은 자세는 오른발을 왼쪽 무릎까지 올린 모양으로, 발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하도솔암은 1658년(효종 9년)에 해인(海印)이 창건한 뒤 1669년(현종 10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나한전 · 요사채 등이 있다.
도솔암은 원래 용문암(龍門庵)이라는 암자였다.
용문암 옆 용문굴(龍門窟)의 이무기가 주민들을 괴롭히자 이를 쫓아내기 위해 인도에서 가져온 나한상(羅漢像)을 용문암 자리에 안치하자 이무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때 다시는 이무기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이무기가 뚫고 간 바위 위에 나한전을 건립하고 나한상을 안치하였다고 전한다. 이 나한전이 바로 도솔암 나한전(羅漢殿)이다.
낮은 기단 위에 세운 정면 3칸, 측면 1칸의 일자집 익공계 맞배지붕 형태다.
건물의 공포(栱包)는 간략화한 주심포 양식으로 처마는 겹처마이고, 전체적으로 단아하다.
정면에는 각 칸마다 연화문을 투각한 두 짝의 분합문을 달아 내부에 석가모니불상과 16나한상이 안치돼 있다.
나한전 앞면에는 폐기한 탑재로 쌓은 작은 석탑 하나가 있다.
나한전은 1985년8월14일 전북 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199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백제의 위덕왕이 선사 검단(黔丹)에게 부탁하여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그 위 암벽 꼭대기에 동불암(東佛庵)이라는 공중누각을 짓게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불상은 낮은 부조(浮彫)로 된 장대한 크기의 마애상으로서 신체 높이 약 15.7m, 무릎 너비는 약 8.5m이며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자세로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다.
뾰족한 육계(肉髻)가 표현된 머리는 육계와 머리의 구별이 불분명하다.
이마에 백호(白毫)가 돋아 있는 네모진 얼굴은 다소 딱딱하지만 눈초리가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과 우뚝 솟은 코, 앞으로 쑥 내민 듯한 두툼한 입술 등으로 인하여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두 귀는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처럼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힘이 없다.
목은 머리와 몸체가 거의 맞붙어 드러나지 않으나 가느다란 선으로 된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좁고 평평한 어깨에 걸쳐 입은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옷주름 선이 선각(線刻)으로 지극히 형식화되어 있다.
입체감이 결여된 평판적인 가슴 아래로는 선명하면서도 단정한 군의(裙衣)의 띠 매듭이 가로질러 새겨져 있다.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쳐 아랫배에서 서로 맞대고 있는 큼직한 두 손은 사실성이 떨어져 있다.
손 아래에 드러나 있는 두 발 또한 손과 마찬가지로 크게 조각하였는데, 양감 없이 선각화되어 있다.
층단을 이루어 비교적 높은 대좌의 상대에는 옷자락이 늘어져 덮여 있다.
하대는 매우 간략화되고 형식화된 복련화문(覆蓮花文)을 표현하였고, 광배는 표현되지 않았다.
신체에 비하여 머리와 손발이 커진 경향, 육계와 머리의 구별이 없이 육계가 뾰족한 점, 가슴 아래로 가로질러 새겨진 네 가닥의 군의의 띠 매듭 그리고 탄력성이 줄어들고 세부 묘사에 있어 정교함이 결여된 불상 양식 등에서 고려시대 조각의 전통적인 수법을 보이고 있다.
마애불 머리 위 네모난 구멍들은 불상의 장엄함을 위해 설치한 닫집의 흔적이며 마애불의 평면적이고 네모진 얼굴은 다소 딱딱하지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다.
몸의 상체는 사각형으로 가슴은 넓고 양감없는 형태로 조각되었으며 결가부좌한 하체에 손이 유난히 크고 투박하다.
가슴의 복장에서 동학농민전쟁 때의 비밀기록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선운산 진흥굴(眞興窟)은 선운산의 사자암 앞에 있는 석굴로서 좌변굴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신라 제24대 진흥왕은 어린 시절부터 불교에 뜻을 두었다가 말년, 왕위를 물려주고 선운사로 와서 승려가 되었다.
진흥왕이 맨 먼저 찾아온 곳은 지금 선운산의 사자암 앞에 있는 석굴로서 좌변굴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후세에 이 굴의 명칭을 진흥굴이라 고친 것은 진흥왕이 친히 거처하며 수도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진흥왕은 승려가 된 후 이름을 법운자라 칭하고 사랑하는 공주 중애를 위하여 중애암, 왕비의 별호인 도솔의 이름을 따서 도솔암을 건립하고 이곳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진흥굴 바로 앞에는 삼인리의 장사송이 있다.
수령 약 6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 높이는 23m이다.
고창 사람들은 이 나무를 장사송 또는 진흥송이라고 하는데 장사송은 이 지역의 옛 이름이 장사현이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진흥송은 옛날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앞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며 보기 드물게 오래된 소나무로서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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