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
2021년 3월 25일,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에 오르다..
다랑쉬오름은 오름에 쟁반같이 뜨는 달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봉우리라는 뜻의 ‘달수리’ 또는 월랑봉이라고도 한다.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높고 모습이 빼어나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며, 한라산과 우도, 성산일출봉, 풍력발전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너편에 아끈 다랑쉬오름이 있다.
아끈은 제주말로 ‘버금가는 것’을 뜻하는데, 말 그대로 다랑쉬오름의 축소판이다.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다랑쉬오름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불렸다고 한다.
또, 높다는 뜻의 '달'에 봉우리의 뜻을 가진 '수리(쉬)'가 합쳐져 불려진 이름이라는 주장이 있다.
꼭대기의 분화구는 쟁반처럼 둥글게 패여 달을 떠올릴만 하며, 송당 일대 어디서나 보이는 솟은 봉우리와 균형미는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릴만한 위엄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실제 둥근 굼부리에서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송당리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라 하여 마을의 자랑거리로도 여겨진다.
원형을 띄는 다랑쉬오름의 밑지름은 1,013m, 전체 둘레가 3,391m로 비교적 큰 몸집을 가지고 사면은 돌아가며 어느 쪽으로나 비탈진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정부에는 크고 깊은 깔대기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어있는데, 이 화구의 바깥둘레는 약1,500m에 가깝고 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똑같은 115m라 한다.
제주 설화에 의하면, 설문대 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놓은것이 제주의 오름인데 다랑쉬 오름은 흙을 높자 너무 두두러져서 손으로 탁 쳐서 패이게 한 것이 지금의 분화구라고 한다.
가파른 경사를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 382m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다랑쉬오름을 작게 축소한 듯한 ‘아끈다랑쉬’를 시작으로 성산일출봉을 지나 우도까지 거침없이 제주의 경관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분화구의 모습은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결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비경이다.
아름다운 다랑쉬오름에서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데 다랑쉬 오름 아래 있던 다랑쉬마을(월랑동)이 4·3사건 때 토벌대에 의해 마을 전체가 초토화 된 사건이 그것이다.
다랑쉬오름에서 조금 떨어진 평지에는 다랑쉬굴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리 피난갔던 마을 사람들도 모두 토벌대가 굴 입구에서 피운 불에 질식사 하였다.
1992년 44년만에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었는데 당시 굴 속 바닥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민간인 시신 11구와 그릇, 항아리 등 생활용품이 널려 있었다.
이들은 모두 당국에 의해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졌으며, 현재 다랑쉬 굴의 입구는 폐쇄되어 있다.
다랑쉬오름 동남쪽에 이웃해 있는 아끈다랑쉬는 다랑쉬오름처럼 낮고 자그마한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으며, 비슷한 모영을 띄고 있고 아끈다랑쉬라고 부른다.
‘아끈’란 버금가는 것, 둘째 것이라는 뜻의 제주방언이다.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산정부에 둥그렇게 패어있는 둘레 약 600m의 원형 분화구는 아담한 소형 경기장을 연상케 한다.
전사면은 일부 잡목숲을 제외하고는 풀밭을 이루고, 화구안은 묘 1기와 함께 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서사면의 얕은 구릉에는 과거 4.3사건 당시 민가가 있었던 흔적으로 보이는 돌담과 동백나무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다랑쉬오름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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