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0. 7. 31(토)
○ 기상상황 : 흐리고 무더운 날씨(고온다습하고 산행 내내 구름이 자욱하여 시야가 좋지 않음)
○ 산행인원 : 빛고을토요산악회(46명) - 회비 22,000원(목욕은 해수욕으로 대체)
○ 산 행 지 : 상황봉, 백운봉(전남 완도)
○ 산행코스 : 청소년수련관~숙승봉~업진봉~백운봉~하느재~상황봉~심봉~오봉능선~대구미주차장
A코스 : 청소년수련관~숙승봉~업진봉~백운봉~하느재~상황봉~심봉~오봉능선~대구미주차장
B코스 : 대야리(에덴농원)~흔들바위~상여바위~황장사바위~상황봉~심봉~오봉능선~대구미주차장
○ 구간별소요시간 : 약10.5km, 4시간 35분소요
저수지주차장(10:05)~완도청소년수련관(10:23)~숙승봉(11:05~15)~임도(11:32)~업진봉(11:47~52)~백운봉(12:08~36)
~헬기장(12:46)~전망대(12:56)~하느재(13:00)~전망대(13:09)~595봉(13:24)~상황봉(13:34~44)~심봉(13:55)~
세트장갈림길(14:12)~2봉(14:25)~1봉(14:35)~대구리주차장(14:55)
○ 주요 봉우리 : 상황봉(644.1m), 숙승봉(461m), 백운봉(601m), 심봉(598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30)~무진로~13번~49번~1번~13번~완도대교~영풍저수지(10:00)
대구리주차장(15:25)~77번~13번~명사십리해수욕장(15:55~18:00)~77번~금일수협(18:25~19:00)~13번~영암휴게소~
13번~1번~49번~13번~무진로~시청(21:15)~비엔날레(21:35)
○ 산행지 소개
상황봉(644.1m)은 완도 최고봉답게 백운봉(601m), 숙승봉(461m), 업진봉(544m), 쉼봉(598m) 등 4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섬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완도팔경의 하나인 백설홍춘(내린 눈 속에 핀 동백꽃)은 수령 백년 이상의 동백나무가 많은 죽청리 동백림을
두고 이른 것인데, 이 동백나무와 돈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단풍나무, 떡갈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져 산 전체가 식물원으로
조성된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동백나무 자생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동백나무 군락지가 삼두리 전남 청소년수련원 부근에 있다.
상황봉에서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맑은 날이면 주변에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이 볼 만하다.
날이 맑아 멀리 한라산의 장엄한 모습도 볼 수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서쪽으로는 해남 달마산과 함께 두륜봉, 가련봉, 강진의 덕룡산, 주작산, 월출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동쪽 가까운 곳에 천관산이
솟아있다. 전남 해안지역의 명산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상황봉은 막힘없는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상록수림이 가득한 임도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즐거움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출과 일몰은 천하일경이다.
상황봉 일대는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백나무 등 난대림이 주종을 이루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내륙지방의 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도에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이래 역사적 배경이 있다. 장보고의 죽음 이후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북 김제로
강제 이주되었다가 고려 공민왕 때인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무려 500여년 동안을 비워두었던 섬이니 숲이 울창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완도군은 유인도 54개와 무인도 147개 등 총 20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서 형성된 도서군이다.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과 어깨를 맞댈 듯 이웃한 섬으로 1969년에 해남과 완도 사이의 물길에 디딤돌처럼 앉아 있는 뭍섬인
달도와 다리로 연결되었다.
관음사지는 도치봉 상여바위 밑에 위치하는 절터로 항해하는 사람들이 바다의 위험으로부터 위안을 받기 위해서 세운 것으로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청해진시대의 절로 알고 있다.
이 절은 20세기 초반까지 존재하다 천재지변으로 소실된 후 폐쇄되었다 하는데 원래에는 초가에 암자가 있었으나 현재에는 초석,
돌구시, 석굴불단, 기왓조각 등만 남아 있다.
에덴농원에서 오르는 길목의 건드렁 바위는 완도읍 대야리 대수골을 굽어보고 있는 바위이다.
옛날에 송정승이라는 사람이 상여를 따라 올라가다가 술이 만취되어 알몸으로 오줌을 싸고 있는 것을 맞은편에 있는 송곳바위
(일명 할아버지 바위)가 “버릇 없는 놈! 어디를 보고 오줌을 싸느냐”하고 호통을 치자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밤낮으로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는데 지금까지 흔들흔들하며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옛날부터 자연재해가 일어날 징조가 있으면“건드렁 건드렁(덜그덩 덜그덩)”소리를 내어 마을에 재앙이 있음을 알렸다고 하며
지금도 바람이 세게 불면 건드렁 건드렁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 상여바위는 옛날 힘 좋고 착한 황장사가 목숨이 다하여 죽자 고을 사람들이 상여를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관음사를 향해 가던
중 갑자기 천중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열흘을 기다렸다가 비바람이 그친 후에 다시 메고
가려 하자 상여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고 하여 상여바위라고 한다.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의 명사는 모래가 운다는 뜻으로,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완도뿐만 아니라 남해안 일대에서도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선이 4km나 되고 백사장 너비만도 100m에 달하는데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특히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에게 적합한 곳이다.
이곳에서의 모래찜질은 신경통, 관절염, 피부질환, 무좀 등에 각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넓게 펼쳐진 백사장 뒤로는 울창한 송림이 자리잡고 있어, 야영과 취사가 가능하다.
2005년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된 이후 한해에만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남해안 일대에서도 최고의 해수욕장
으로 꼽히는 명사십리해수욕장!...
○ 산행개요
이번 제280차 산행은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과 연결된 완도 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황봉~심봉으로 이어지는 완도의
등줄기 종주산행이다.
모처럼 주말 비 예보도 없고 휴가철에 접어들어 46명이 출발하였다.
남해안의 멋진 조망과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을 그리며 출발하였지만 운무에 쌓인 상황봉은 쉽사리 남해안의 절경을 내어주지 않았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하였지만 능선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고마운 바람이었다.
그러나 산행 후의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 인파에 휩싸여 해수욕을 하고 닭요리 뒷풀이는 산행의 묘미였다.
거대한 숙승봉을 바라보며 영흥저수지 아래 주차장에서 A코스가 시작되고..
몇개의 표식기가 있어 원불교 소남훈련원으로 들어서지만... 더이상 출입은 통제...
일원만불도량.....
소남훈련원은 원불교 교도들의 훈련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인근 완도청소년 훈련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해 준다고 합니다.
소남훈련원은 본 훈련터를 기증한 소남선생의 호를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소남선생님은 본 훈련터를 포함하여 청해진다원 등
원불교를 위하여 많은 땅을 희사하였다고...
커다란 돌에 대산종사 소남 김영현선생이 친필로 썼다는 커다란 선돌이 세워져 소남훈련원의 역사와 자취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내려와 저수지 아래 시멘트도로를 따라 완도청소년수련원 앞의 들머리에 섭니다..
동백숲이 우거진 호젓한 산길, 그러나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초입부터 땀이 범벅이 되고..
가파르게 올라 전망바위에 서면 불목리 너머로 고마도와 사후도가 손에 잡힐듯 하고..
바로 아래로는 신라방 세트장...
건너편으로 숙승봉이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거친 숨울 몰아쉬며 올라선 숙승봉, 아직은 운무에 잠기지 않아 조망이 트이고...
가야할 능선상의 상황봉은 이미 구름이 삼켜버렸습니다...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조망으로 만족합니다...
무소의 뿔처럼 장엄하고도 신비스러운 숙승봉, 명상에 잠긴 스님의 모습...
숙승봉 하단 절벽(위로부터 약 70m 지점)에 앞 산에서도 건너다보일 정도의 지름 10m 정도로 무섭게 휭 뚫린 굴(접근 불가)이
있다고.. 옛날에 이 동굴에는 유명한 스님 한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나막신을 신고 가파른 절벽을 오르내리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굴속에는 샘이 하나 있어 끼니마다 한 사람분의 쌀과 물이 샘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육지 절에서 귀한 친구 스님 두분이 찾아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려 했으나 여느 때와 같이 1명분의 식량과 물만 나오므로 조금 더 나오기를 바랄 요량으로 지팡이 끝으로
샘의 구멍을 쑤셨더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뜨물만 뚝뚝 떨어지더니 영원히 멈춰 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수십 년 세월이 지나 호기심 많은 사람이 밧줄을 내려 굴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니 대단히 큰 도가니가 하나 놓여있고
그 안에 온갖 책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 책들을 살펴보려고 가까이 갔더니 사람 몸집보다 더 큰 지네 한 마리가 눈에 불을 켜고
무섭게 노려보더라는 것.... 들어갔던 사람은 기겁하고 죽을 지경이 되어 겨우 돌아왔다고..
연이어 올라온 님들... 무더위에 힘들었지만 정상의 시원한 바람에..
비록 해발 451m라지만 초입부타 가파르게 올라 힘이 듭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내려서야 합니다...
뒤돌아본 거대한 숙승봉...
임도에서 다시 올라서고...
해발 544m의 업진봉...
점점 짙어져가는 운무..
온통 주변을 삼켜버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오직 정상 표지석만 흔적을 남기고..
부지런한 부부, 계속 따라 옵니다...
백운봉 못가서 대야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그 앞에 지석묘처럼 커다란 바위가...
잠시 올라서면 백운봉...
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이름처럼 하얀 구름만이 감도는 백운봉...
그러나 무더위의 햇빛 대신 시원함을 줍니다..
12시가 넘어서 뒷편의 널따란 바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헬기장..
전망대에 이르지만 구름만 가득..
임도가 지나는 하느재.. 다시 가파른 오르막..
조망이 끝내줄 것 같은 전망대, 그러나 보이는건 구름...
원추리가 만발한 595봉..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인 상황봉입니다..
여전히 구름속에 가려져 조망은 제로..
예전에 안개낀 날에 봉수는 어떻게 하였을까요???? 불빛도 연기도 보이질 않았을텐데...
예상시간보다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날씨 탓도 있었지만 여유를 부리며 느긋한 산행...
이제 심봉만 지나면 내림길...
안개속에 심봉에 이르고...
마지막 봉우리에서 흔적, 용감한 젊은이...
끝까지 함께 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내려서야 합니다..
앞으로도 한시간 가량 더 가야합니다...
후미와 연락을 취하며 내려섭니다..
우회하는 길이 싫어 바로 로프를 잡고 내려섭니다..
300고지까지 내려서니 구름은 걷히고.. 대흥리와 완도호... 아름답습니다..
좌측으로는 화흥리와 들녘..
시멘트도로에 내려섭니다..
도로를 따라 축사를 지나 내려서면 77번 도로가 지나는 대구리마을 주차장..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산행과 해수욕, 일석이조..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함께한 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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